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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의 기싸움 - 사랑과 노력만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부부싸움보다 힘겨운 전쟁
메리 커신카 지음, 안진희 옮김 / 북라이프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아이를 키우다 보면 정말 화날 때가 많다. 어쩔 때는 나를 화나게 할려고 일부러 이런 행동을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때도 있었다. 그렇게 아이와 기싸움을 하다보면 엄마는 엄마대로 지치고, 아이는 아이대로 마음의 상처를 입게 된다. 그런데 우연히 이 책 <아이와의 기싸움>을 읽고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다. 아이가 했던 행동의 의미를 알게 된 것이 가장 큰 수확이였다.
나는 상냥한 엄마와 위협자 사이를 오가는 일관성 없는 엄마였다. 평소에는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고, 이해해 줄려고 노력하지만 여러번 말해도 아이가 듣지 않을 때는 헐크처럼 무서운 엄마로 돌변하곤 했다. 엄마 말대로 하지 않으면 벌을 주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위협하는 건 효과가 즉시 나타나기 때문에 피곤할 때는 중간 과정을 생략하기도 했다. 위협자와 사는 아이가 얼마나 고달팠을지 생각하니 무척 미안해졌다. 내가 싫은 건 아이도 싫었을텐데, 왜 그 때는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는지...
때로는 아이도 하나의 인격체라는 사실을 잊을 때도 있었다. 아이의 말에 귀 기울려 주고, 공감 해줬다면 아이도 더 편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었을텐데, 아이 보다 내 감정이 우선시 되었던 것 같다. 내가 이렇게 바쁘고, 힘이 드는데 아이는 왜 엄마를 도와주지 않고, 떼를 쓰고 이렇게 힘들게 할까 싶은 생각이 들 때도 많았다. 아이가 엄마를 약올리기 위해서 일부러 한 행동이 아님에도 난 오해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오해들이 쌓이고 쌓이다 보면 아이와의 유대감은 거미줄처럼 약해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다 아이에게 사춘기가 오면 돌이킬 수 없게 된다.
아이가 더 크기 전에 이 책 <아이와의 기싸움>을 만나게 된 것이 내게는 큰 행운이였다. 아이와의 입장을 바꿔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아이도 아이 나름의 고충이 있을 것이다. 이유없이 쳐질 때도 있을 것이고, 정말 피곤할 때도, 화가 날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럴 때 엄마로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또 아이 스스로도 스트레스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알려준다.
어릴 때 뿐만 아니라, 커서도 아이와의 유대감을 잃지 않는 더 괜찮은 엄마가 될 수 있도록 도와준 <아이의 기싸움>은 내가 인간으로서, 엄마로서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게 해 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