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기억 못하겠지만 아르테 미스터리 1
후지마루 지음, 김은모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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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불편했습니다. 비록 소설이지만 후지마루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진실이 어떤 건지 100% 파악하기 힘들지만, 그것은 죽음에 대한 이야기, 죽은 자 '사자'의 이야기, 죽은 자를 인도하는 '사신'에 대한 이야기이기에 저에게는 다르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과연 현실에서도 죽음 뒤에 또 다른 세상이 있는지? 또 다른 직업이 있는지? 흔히들 '망자'라 불리는 '사자'가 존재 유무와 관계없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의미는 '희망', '행복' 그래도 후회 없이 멋지게 생활을 하자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집니다.

그래서일까요. 주인공 사쿠라를 통해서 '사자'들의 구원에 대한 내용은 결국 저자 자신의 이야기가 숨겨져 있는 구원의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추가시간은 미련을 해소하기 위한 시간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 후지마루, p176>

추가시간의 단어가 의미하는 바는 이승과 저승의 중간 세계에서 우리나라 단어로 표현하면 '한'을 해소하기 위한 시간을 의미하기에 누구보다도 소중한 시간임을 알 것 같습니다.

쓸쓸해. 쓸쓸하다고, 무섭지는 않아. 저세상으로 여행을 떠나는 건 무섭지 않아.

추가시간이 영원히 계속되는 게 무섭지. 하지만 쓸쓸해.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 세상으로 간다니 쓸쓸해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 후지마루, p315>

혼자 남는 것이 외로운 것입니다. 아무도 날 알아 보지 못하는 게 외롭다는 겁니다. 그러니 누군가 나를 알아볼 때, 누군가 나를 아는척할 때 그 시간이 소중한 것 같습니다.

행복은 뭘까. 먼 기억 속 누군가가 물었다.

이제는 안다. 지금이 행복함을 아는 게 행복임을.

읽기 전에 깨닫는 것.

잃었더라도 행복했음을 기억하는 것.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언젠가 기억해낼 수 있기를 바라는 것.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 후지마루, p334-335>

내내 읽으면서 불편했던 진실, 잊고 있었습니다. 나의 아버지와의 기억들이 그리 좋지 많은 않았는데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해준 글귀입니다.

잊고 있었습니다. 아니 일부러 잊으려 했던 것 같습니다. 잃었더라도 행복했음을 기억하는 것을...

<본 서평은 출판사 제공 도서를 기반으로 작성되었으며 필자의 객관적인 시각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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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 당신들 베어타운 3부작 2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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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에 읽은 세 번째 소설입니다. 프레드릭 베크만 작가의 베어 타운 소설의 그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이 책의 특징은 외국소설 특성상 인물에 대한 이름이 이질감 때문에 헤갈리는 점을 첫 글머리에서 인물들에 대한 설명은 한눈에 파악하기에 좋았습니다.

이 책을 읽은 후 인간의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인간의 삶에 기나긴 여정에 대한 회고의 과정에 일종의 자기성찰의 갖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베크만의 작가의 내면에서 말하려고 하는 메시지가 베어 타운의 각인물들을 통해서 주장하는 내용은 대화를 통해서 직업을 통해서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서 전해지는 내용일 것 같습니다.

어쨌든 두 번째 이야기다 보니 첫 번째의 이야기에 대한 내용이 복선을 깔고 진행된 것이라 이해되게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글을 읽는 분들이라면 첫 번째 이야기부터 읽는 것을 권고 드립니다.

내일도 우리의 마을 위로 태양이 떠오를 것이다. 눈이 부시도록.

<우리와 당신들, 프레드릭 베크만, p613>

희망이라는 단어가 생각납니다.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만이 지금의 절망과 힘든 여정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북돋아주는 유일한 연료입니다.


그리고 태양은 떠오른다. 내일 또다시

<우리와 당신들, 프레드릭 베크만, p614>

희망의 태양이 떠오릅니다.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우리와당신들 #프레드릭베크만 #다산책방 #베어타운 #외국소설 #하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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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이 필요한 시간 - 우리는 어떻게 공학의 매력이 깊이 빠져드는가 공학과의 새로운 만남
이인식 / 다산사이언스(다산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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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르네상스 이후 과학과 기술이 정치, 문화, 사회적으로 이렇게 파급효과를 낳고 이슈화되었던 적이 역사적으로 많지 않았던 것 같은데요.

1차 2차 3차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2016년 다보스포럼에서 언급된 4차 산업혁명에 관련된 내용만큼 대중적으로 이슈화되고 일반인들의 관심이 집중된 산업혁명 일것 같습니다. 혹자는 이야기하기를 산업혁명의 본질은 1차 2차 3차 산업혁명이 끝나고 후세에 평가 과정에서 혁명이었다고 평가가 내려지는데요.

4차 산업혁명만큼은 진행과정상에 관심을 가진 사례는 없었다고 합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의 진행과정상의 중요성이 대도 대고 본질에 접근하려는 시도가 많이 발생되고 있는데요. 그런 면에서 이 책 또한 그런 시도 중에 하나의 과정 중에 출판된 책인 것 같습니다.

책 내용을 봐서도 과학과 기술에 대한 본질과 대중의 이해의 폭을 넓히려는 목적을 더해서 공학 기술 도서 45권에 대한 서평집입니다. 먼저 이 책은 공학 전문서적 45권 서평집이 아닙니다. 그러니 일반인이나 20-30대 분들에 거도 나쁘지 않은 선택일 것 같습니다.

1부 공학 기술 어디로 가고 있는가

제2의 기계시대 - 에릭 브린 울프슨, 앤드루 맥아피, 청림출판

<공학이 필요한 시간, 이인식 외, p124>

4차 산업혁명에서 핵심 단어들 중 로봇과 관련된 내용으로 인간의 노동과 제2의 기계시대가 도래 또는 이미 와 있다는 내용으로 새로운 기계시대에 맞추어서 인간이 살아남아야 할 방향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습니다.

2부 기계와 인간의 공진화

트랜스휴머니즘 - 마크 오코널, 문학동네

<공학이 필요한 시간, 이인식 외, p201>

우리 세대는 의학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인해서 평균수명이 100세 시대를 열 것이라고 하는데요. 그보다 더의 미래 인류를 포스트인류(Homo futuris) 또는 트랜스휴먼(Transhuman)이라고 합니다.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존재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는데요. 공상과학영화의 주제로도 언급된 내용들이 이제는 눈앞의 현실처럼 느껴지는 내용들이라 어럽지 않게 읽었습니다.

3부 공학 기술의 미래를 말하다

축적의 시간 - 서울대학교 공학대학, 지식노마드

<공학이 필요한 시간, 이인식 외, p328>

3부에서 눈에 띄고 읽은 책들이 몇 권 보입니다. '블로체인 혁명', '메이커스', '나노기술이 세상을 바꾼다', '스티브 잡스', '축적의 시간', '디자인 씽킹 바이블', '일론 머스크, 미래의 설계자'중에 산업혁명 시기에 우리나라의 개념설계 역량에 대한 내용은 여러 매스컴에서 언급되어서 화재가 되었던 내용인데요. 그 후속편인 '축적의 길'도 관심과 영감을 많이 받은 책이기에 저에게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습니다.

저도 읽은 책도 있고 그렇지 않은 책들이 대다수이지만 4차 산업혁명에서 과학과 기술 관련 서적의 내용은 빼놓을 수 없는 내용이기에 본질에 좀 더 접근하시고자 하시는 분들에게는 많은 유용한 책들을 한꺼번에 읽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본 서평은 출판사 제공 도서를 기반으로 작성되었으며 필자의 객관적인 시각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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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양장)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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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에 출간돼 책이 2018년 2019년에도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이 있을까요? 4개의 에피소드로 지루하지 않게 전개되는 탄탄한 스토리와 그 속에 녹아져 있는 잔잔한 감동, 삶의 연결고리와 매개체 역할을 하는 옛 시절 아련한 손글씨 편지를 통한 과거와 현재, 미래를 이어주는 기적이 아닐까요.

3명의 백수 청년들 쇼타, 고헤이 아쓰야에서 시작된 도둑들의 빈집털이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4개의 에피소드(달 토끼 이야기, 생선가게 뮤지션 이야기, 길 읽은 강아지 이야기, 폴 레논 이야기)를 거쳐 결국 자신들의 이야기로 마무리되는 이야기 전개 속에서 활자체에서 보게 되는 감동이 결국은 베스트셀러로서의 가치가 증명되는 것 같습니다.

나미야 잡화점을 중심으로 환광원과 연관된 인물들의 에피소드의 스토리 구성이 탄탄해서 스크린 영화로 본 나미야 잡화점과는 또 다른 활자체의 매력이 아닐까 여겨집니다.

"그래 살기로 하신 거예요? 아버지, 우리는 언제라도 좋아요."

"그래, 알았다." 아버지는 심각한 표정인 채로 말했다. "그럼 신세 좀 져야겠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히가시노 게이고, p179>

다카유키와 마찬가지로 저 또한 가슴이 미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미 몇 년 전에 돌아가신 아버님에 대한 그리움 때문일까요? 나이를 점점 먹어감에 자식들에 기댈 수밖에 없는 약한 모습이 떠올라서 눈시울이 아련합니다.

9월13일 4대에 걸친 잡화점 나미야 집안의 메아리를 블로그 공고문에서 시작된 기적의 종착역은 화려하지도 과하지도 않은 잔잔한 울림을 전해서 나미야 잡화점에 고민을 보낸 이들에게 자신만의 기적을 알리는 날이었습니다.

옮긴이 양윤옥이 말합니다. "오래도록 남을 명작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라는 표현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처음 접한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다음의 작품이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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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백년 가게
이인우 지음 / 꼼지락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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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개인적으로는 경제 경영 분야의 책들을 좋아하는데요. 그 분야를 제외하고 에세이류 중 이 책처럼 전통과 문화가 어우러져 사람 냄새가 나는 문화재급 가게에 대한 이야기들과 그 속에서 펼쳐지는 성공과 실패의 이야기들을 좋아합니다.

돌이켜보면 서구 열강과 다르게 우리나라의 경우 조선시대부터 있어왔던 그 수많은 음식점, 가게들이 일제시대와 6.25전란을 겪으면서 사라지고 없어진 뒤에 만나게 되는 24곳의 음식점, 가게들의 이야기가 더 소중하고 후세에 지켜져야 될 문화유산과도 같은 존재로 느껴지기에 대표적인 4곳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1장 백 년 동안 이야기되는 가게

하루 천 그릇이 팔리는 냉면집 - 을밀대

<서울 백 년 가게, 이인우, p58>

북한의 대표적인 냉면집이 옥류관 있으면 우리나라에는 을밀대가 있다고 합니다. 저는 함흥냉면을 제 주위에서 흔히들 먹었는데요. 가보지 못한 곳이기에 더욱더 한 번은 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2장 백년의 고집이 묘수가 되다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빈대떡집 - 열차집

<서울 백년 가게, 이인우, p140>

술을 즐기는 것에 시간을 아끼지 않는 저로서는 당연히 가고 싶은 곳 1순위가 아닐까 여겨집니다. 그것도 막걸리와 빈대떡의 궁합에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빈대떡집이라는데 안 가볼 사유는 없을 것 같습니다.

종로에 위치한 가게를 이제 와 알게 된 것이 후회스럽네요.

3장 또 한 번의 백년을 기다리며

7080세대의 LP보물 창고 - 돌레코드

<서울 백년 가게, 이인우, p226>

중고등학교 시절에 감수성이 풍부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시도 쓰고 기타도 치면서 마음을 달래던 시절에 어머니를 졸라서 산 턴테이블 위에 빼놓지 않고 들었던 LP와 노래들이 새록새록 옛 감정이 복받쳐 옵니다. 그 많던 LP판을 이사하면서 무심결에 버렸던 것이 이제 와서 왜 이리 후회가 되는지요.

3장 또 한 번의 백년을 기다리며

세계 최대의 악기 백화점 - 낙원악기상가

<서울 백년 가게, 이인우, p256>

LP와 더불어 통기타를 마련하려고 수많은 낙원상가 가게를 헤매던 기억들이 떠오릅니다. 어떻게든 싸게 살려고 친구와 둘이서 발품 팔았던 고등학교 시절이 그립습니다. 다시는 오지 않을 그 시절이...

<본 서평은 출판사 제공 도서를 기반으로 작성되었으며 필자의 객관적인 시각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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