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턴 & 데카르트 : 거인의 어깨에 올라선 거인 지식인마을 10
박민아 지음 / 김영사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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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 마을 시리즈는 동서양 지식인 100명에 대한 책이다. 둘씩 짝지어 한 권씩 책을 낸다. 다윈가, 플라톤가, 촘스키가, 아인슈타인가로 나눠져 있다. 다윈가는 고대 자연철학자와 근대 생물학자, 플라톤가는 철학, 사회학, 경제학 등 각 분야의 대사상가들, 이런 식으로 구분이 되어있다.

시리즈를 이렇게 내는 것은 신선한 시도이기는 한데, 그렇다고 딱히 어떤 장점이 있는지, 어떤 통일성이 있는지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잘 보면 개척자인 촌장과 계승자인 일꾼, 지식인마을로의 초대, 지식인과의 만남, 지식토크 테마토크, 이슈@지식, 징검다리 등과 같은 섹션이 있어 나름대로 구조화를 하였다. 시리즈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이런 통일성과 얼개를 이해하지 못하는, 나 같은 독자의 무지 탓일수도 있다. (사실 이런 시리즈를 계획한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이던가...)

 

이 책으로 돌아가자. 뉴턴, 데카르트를 읽고 난 지금은 딱히 단정적으로 뭐라 말하기 어렵다. 잘 몰랐던 부분을 새롭게 안 것도 있었지만, 이 책이 솔직히 왜 논술 교재로 추천되는지는 딱히 이해되지 않았다. 물론 징검다리에 토론 문제가 있고, 이슈@지식 같은 코너가 있지만, 탁석산 선생이 말하는 것처럼 독서와 논술은 다르다는 생각이 이제 강하게 굳어져서 일까? 좋은 책이기는 한데, 논술에 어떤 식으로 도움이 된다는 것인지 선뜻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것도 내 무지 탓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학사 책으로는 제법 재밌다. 뉴턴의 또 다른 면모를 알 수 있게 해주고, 뉴턴을 중심으로(데카르트보다는 뉴턴이 중심인물이다) 일어나는 과학자들의 정치적 모습을 보여주는 좋은 책이다. 과학자도 인간임을 보여준다. 아주 당연한 것이지만, 흔히 우리는 이것을 잊고 있다. 어쩌면 뉴턴은 인류역사에서 가장 뛰어난 정치적 과학자였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오늘날의 폴리페서(정치적 교수)도 훗날 자기 학문 영역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지도....

논문 같으면서도 읽기에 쉬운 이런 종류의 책은 과학자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분명 좋은 시도이다. 적어도 80, 90년대에 나온 과학사책보다는 재미있다. 그만큼 내가 변한 것이기도 하겠지만.

김영사에서 출판하였다는 점, 추천글에서 홍성욱 교수는 잡종을 말하고 최재천 교수는 통섭을 말하였다는 점 등도 기억에 남는다.

읽으면서 재밌거나 중요한 부분들을 기록해보았다.

p. 19 근대 과학혁명 이후 과학 활동은 과학자 사회, 우리가 사는 사회의 두 차원 사회 속에서 이루어짐 -> 그런데 성공한 과학자는 두 차원의 사회에서 필요한 자원들을 효과적으로 끌어내 결합시켜 새로운 진리를 밝히는 과정에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사람들 (p. 18의 삽화가 재밌음) 

p. 87 아리스토텔레스의 운동 체계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 갈릴레오는 운동의 원인에 대한 질문을 던지지 않은 채 운동이 어떻게 일어나는가를 수학적으로 설명하는 데 주력한 새로운 운동이론을 만들어 나갔다. (why -> how : 가끔 과학을 ‘왜?’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어떻게?’가 과학이다. 이것이 철학과 과학의 차이가 아닐까? 과학과 기술이 다르듯이...) 

p. 107 검증 불가능한 가설을 도입하지 않는 방법은 뉴턴주의 과학의 특징으로 자리 잡았고, 쓸모 없고 소모적인 가설과 독단을 피한 채 생산적으로 해결 가능한 논의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뉴턴주의 방법론은 과학을 넘어 다른 학문과 사회가 좇아야 할 모범으로 칭송답게 된다. 

p. 131 젊은 사도들의 뉴턴주의는 뉴턴 자신에 의해 철저하게 지도받거나 검증받은 뒤에야 세상에 나옴.

p. 132 뉴턴의 사도들, 그들을 보살피는 뉴턴

p. 137 거역하는 자에게 단죄를...

p. 140 젊은 뉴턴주의자들에게 뉴턴은 위대한 아버지였다. 그러나 그 아버지는 자애롭기만 한 아버지는 아니었다. 아버지의 애정은 절대적인 충성과 복종을 전제 조건으로 했던 것이다. 

p. 148 과학의 사회적 신분 높이기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정부나 왕실의 일에 참여하여 과학과 정부, 과학과 왕실 사이의 관계를 긴밀하게 만듦 -> 과학교육 강화 입장 표현

p. 149 고양된 과학의 이미지는 다시 뉴턴의 이미지를 고양 -> 자신과 과학을 동일시하는 이미지 -> 과학과 자신의 권위를 동시에 높임. 

p. 165 뉴턴의 정치적 행동들이 없었더라면 뉴턴이 지금처럼 인정을 받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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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 13 - 최후의 노력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13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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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가 ‘최후의 노력’이다. 읽어보면 12권보다는 낫다. 적어도 이 시대는 마지막으로 로마를 다시 세워보려는 노력의 시대다. 12권에서처럼 쉴새없이 황제가 바뀌는 시대는 적어도 아니다. 하지만 여전히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동시대에 살던 로마인들은 어떤 느낌이었을까? 그들도 답답하다고 느꼈을까? 아니면 그냥 체념하고 살았을까? 그들에게는 찬란한 과거가 있었기에 오히려 더 참기가 힘들었을 수도 있다. 흔히들 과거를 영웅적으로 미화하지만, 세계사를 보았을 때 로마야말로 정말 그렇게 말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나라가 아닐까?




13권은 디오클레티아누스와 콘스탄티누스가 각각 절반씩 나온다. 그리고 사두정치도 등장한다. 사두정치는 로마로서는 참 창피한 정치 체제다. 물밀 듯이 밀려오는 주변 민족들을 공격 때문에 결국은 적어도 4명의 방위사령관이 필요해졌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결국은 이런 혼란을 거치며서, 원수정에서 절대군주정으로 바뀌게 된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로마 황제의 모습은 사실 절대군주에 해당한다. 영화나 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모습을 13권에서야 비로소 보게되는 것이다. 나 역시 그전에는 로마에 대하여 아는 것이 없기에, 로마 황제를 떠올리면 무소불위의 권력을 바탕으로 폭군처럼 군림하는 통치자의 모습이 그려졌다. 하지만 그동안 읽었던 로마인 이야기에 따르면 그것은 전성기 시절 황제의 모습은 아니었다.

   

그리고 콘스탄티누스는 역사책에서 배울 때는 위대한 황제 중 하나로 기술되어 있었는데, 적어도 시오노 나나미의 눈에는 로마를 제대로 망친 황제다. 시오노 나나미가 기독교에 대하여 그다지 좋은 관점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그에 따르면 이 황제가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기독교 진흥에 앞장 섰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오히려 이 황제의 등장으로 실질적인 중세가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중세는 흔히 암흑의 시대라고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시대에 항상 갖게 되는 의문이 있다. 역사상 이렇게 오랜 시간(거의 천년)을 특정 종교에 의하여 지배받은 시대도 흔치 않다. 그런데 오히려 이 시대를 암흑의 시대라고 한다. 교황이 거의 절대 권력을 가지고 있었던 시대, 기독교 입장에서는 유럽에서 가장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친 시대였는데, 왜 암흑일까? 물론 르네상스라고 불리는 문예 부흥이 생기고, 종교 개혁도 일어나며, 정치적으로 시민 혁명이 발생하지만, 이런 흐름의 중심에는 중세 타도가 있었다. 특정 종교를 비판하려는 것은 절대 아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항상 풀리지 않는 의문이다. 그냥 오늘도 여전히 신의 뜻을 빌어 백성을 지배한 인간의 욕심 탓으로 돌리지만, 그것이 전부일까?




이야기는 4두정치의 등장과 황제의 깔끔한 퇴위, 막센티우스와 콘스탄티누스의 312년 밀비우스 다리 전투로 이어진다. 읽으면서 중간에 특히 기억나는 것이 있다. 디오나클레티아누스가 나중에 당하는 수모(막시미아누스 다이아가 아내와 딸을 감옥에 넣었다가 오리엔트로 추방시킴)는 이십년씩이나 절대권력을 휘두른 사람도 정작 자리에서 물러나면 어떤 대접을 받는지를 보여 준다.







p. 29 디오클레티아누스는 아우렐리아누스 황제처럼 짧은 기간에 삼분된 제국을 통합할 정도로 군사적 재능이 있는 것이 아님 -> 막시미아누스를 카이사르에 임명하여 양두정치 시작 -> 8년 동안 안정적으로 제국 운영, 로마에는 가지 않음




p. 40 사두정치의 시작 : 정제와 부제

동방 정제 디오클레티아누스

동방 부제 갈레리우스

서방 정제 막시미아누스

서방 부제 콘스탄티우스 클로루스




p. 71 로마 시민권은 이제 취득권이 아니라, 누구나 갖는 기득권이 됨.

원로원 의석 : 과거에는 최고의 영예 -> 더 이상 동경의 대상이 아님 -> 민간 경력과 군대 경력의 분리 -> 정무와 군무를 모두 경험하여 양쪽에 정통한 인재를 키우는 것이 불가능




p. 71 로마군의 야만족화 : 이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로마군이 기병을 주전력으로 삼고, 군대 경력과 민간 경력이 분리되어 야만족화 된 것임 :야만족이 로마화할 의욕을 잃어버렸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




p. 73 로마군 병사는 30만에서 60만명으로 늘어났지만, 국경방위선은 오히려 약체화

p. 75 아우구스투스부터는 원수정, 디오클레티아누스 이후는 절대군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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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 12 - 위기로 치닫는 제국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12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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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를 오랜만에 읽었다. 올해 초 드디어 마지막 15권이 나왔기에, 나머지 네 권을 샀다. 그리고 12권부터 읽기 시작했다. 이제는 멸망으로 가는 길목이다.

 

'남이 망하는 꼴을 구경하면 어떤 기분이 들까?'

이것이 이 책을 읽고 나면서 내게 던진 첫 질문이기도 하다. 아직 제대로 답을 하지 못하고 있기는 하다.

일단 책 내용으로 가보자.

무엇보다 이 시기에서 특이한 것은 평균 재위 기간이 너무나 짧다는 것이다. 본문을 서술하기 전에 가장 먼저 제시되는 것이 재위기간 비교표다. 1, 2, 3세기 황제들의 재위 기간을 비교해 보면, 3세기의 어려움이 그대로 드러난다. 정국의 혼란. 이것은 정말 어려운 문제다. 최근에 부동산 문제가 잘 해결이 안 되는 것을 부동산 정책의 혼란이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이 당시 로마는 꾸준히 일관성있게 정치를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던 것이다. 그래서 지은이가 본문의 제일 처음에 배치한 것이겠지만...

지은이는 16쪽에서 3세기에 일어난 위기의 원인을 지도층의 수준 저하, 야만족의 침입 격화, 경제력 쇠퇴, 기독교의 대두 등으로 말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은 대부분 이미 로마 역사에서 일어났던 위기였다. 하지만 3세기부터는 왜 극복하지 못하였을까? 지은이는 정국 불안정을 가장 주된 요인으로 보았다. 물론 그러면서 아까 말했던 평균 재위기간을 제시하고 있다.

그런데 재위 기간이 짧은 것은 무엇 때문일까? 이것도 가만히 보면 서로 맞물려 있다. 안정이 안 되니, 제위 기간도 짧고, 그러니 더욱 불안정하고. 하지만 누군가는 언젠가 이런 불안정을 마무리할 것으로 기대할 것이다. 아마도 그 당시 황제들은 재위 시절에 한번쯤 내가 그런 사람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을 것이다. 이것은 내가 13권을 빨리 읽어보고 싶은 동기를 유발하기도 했다. 도대체 이 혼란이 누구에 의해, 어떻게 일단 마무리가 되는지 궁금했다. 그만큼 전체적으로 볼 때 12권은 짜증나는(?) 편이었다. 이제는 나도 어느덧 시오노 나나미의 눈으로 로마를 보게 되어서일까? 

좀 다른 이야기지만, 73년간 22명의 황제가 등장한 것을 보면 평균 3년 정도 된다. 그런데 가만히 우리 경우를 생각해보니 우리나라는 5년 담임제다. 정책이 제대로 구현되려면 5년이 너무 짧다는 생각이 들었다.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특히 오현제 시대를 보자면 네르바를 제외하면 평균 20년 정도를 황제로 근무했고, 이것은 정책의 일관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사실 어떤 정책이나 장단점이 있기 마련인데, 특히 좋은 정책이 제대로 실행되기 위해서는 오랜 동안 일관성을 지니는 것이 필수조건인 듯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장기 독재가 바람직한 것은 아니지만....

몇 가지만 남겨두고자 한다.

p. 29 (내 정리) 오늘날과 달리, 고대에는 시민권이란 절대로 당연한 것이 아니다 -> 아테네조차도 ‘피’가 같지 않으면 시민권을 주지 않았다. 그에 비하면 로마는 ‘공동체’에 공헌하면 인종과 민족의 구별 없이 시민권을 주었다. 상당히 진보적이었다.

그러나 ‘안토니누스 칙령’은 로마제국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 로마 시민권을 준다. -> 로마 시민과 속주민의 차별 철폐 -> 많은 연구자들은 별로 중요하게 생각지 않으나, 저자는 이것을 로마 폐망의 한 원인으로 지목함. -> 기득권과 취득권, 세금, 군대...

p. 42 인간은 공짜로 얻은 권리는 소중하게 생각지 않는다. (현대 선거에서 투표율이 낮은 이유도 그때문일 듯이라고 말함).

p. 42 카라칼라 황제의 안토니누스 칙령의 부정적 의미 : 로마 시민권자의 긍지를 잃어버림, 속주민에게 향상심이나 경쟁심이 없어짐, 속주민은 제국에 대한 기개를 보이지 않음, 세금이 오히려 임시세 위주로 가버리고 국가 재정 위기, 유동성이 없어져 사회의 경직화 (상류층인 호네스타스와 하류층인 후밀리우스로 나눠지고 상승기회마저 차단)

p. 131 대관식은 인간이 다른 인간에게 권력을 위임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초월한 누군가가 권력을 주어야만 의미가 있는데, 언젠가는 죽을 운명인 인간을 초월한 누군가는 불사신밖에 없다. 신, 구체적으로는 신의 뜻을 나타내는 제사장이나 사제나 성직자가 권력을 수여해야만 비로소 권력자도 통치의 정당성을 공인받게 된다.

따라서 대관은 신과 밀접하게 결부되어 있다. 그리고 이런 의미의 대관식이 ‘서방’이 아니라 ‘동방’에서 주요하게 여겨진 사실과, 모든 일신교가 ‘동방’에서 태어난 사실과 무관하지 않다.... 유럽에서는 기독교 시대 이후에나 대관식을 하였다는 뜻.

p. 143 역사는 현상으로는 되풀이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 현상에 즈음하여 드러나는 인간 심리는 되풀이된다. 따라서 인간 심리에 대한 깊고 날카로운 통찰력, 자기가 체험하지 않은 것을 이해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상상력과 감수성, 이 가운데 하나라도 모자라면 과거에 성공했던 선례를 그대로 따른다 해도 실패할 수 있다는 것을 이 에피소드는 가르쳐주고 있다. (카이사르와 알렉산데르가 군대에게 한 연설의 차이 / p. 139 문장은 어휘 선택으로 결정된다)

p. 172 인기도 실력에 포함되지만, 실력만으로는 지위를 정당화할 수 없다. 지위를 정당화하려면 실력만이 아니라 정통성도 필요하다. 세습제가 아직도 끈질기게 살아남아 있는 것은, 아직 실력은 알 수 없지만 정통성은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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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곤충도감
이수영 지음 / 예림당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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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부터 말하면, 이 책은 내 돈주고 산 책은 아니다. 과학동아 정기구독을 하면서 사은품으로 받았다. 책 표지에도 아예 그렇게 나와 있다. 하지만 내가 가진 것이 벌써 7쇄라는 하니, 결코 사은품으로만 7쇄가 되지는 않았을 터. 거꾸로 잘 팔리기에 사은품이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장점은 뭘까?

일단 사진과 글을 한 사람이 모두 처음부터 끝까지 작업하였다는 점이다. 나는 지은이를 모른다. 전공분야도 전혀 다르다. 하지만 적어도 18년간 곤충을 따라다녔다고 한다. 스스로는 곤충전문사진 작가라고 당당히 적어놓았다는 점이 일단 전문적 작업이라는 느낌을 준다.

전문가의 사진이라서 그런지 사진들이 좋다. 어떤 책들은 실제 컬러 사진은 앞부분에 몰려있고, 뒷부분은 흑백(아마도 이것은 제작비 문제이거나 저작권 문제인듯)인 경우가 있는데 이 책은 그렇지 않다. 또 한면에 적어도 컬러 사진(저자가 직접 찍었을 것으로 추정됨)이 하나 이상 있고 사진이 선명하다. 잠자리를 먹는 사마귀 모습, 비행하는 곤충, 물마시는 벌 등이 사실적이다.  

어른인 내게도 사진들이 재미있다. 유아들에게는 사진이, 초등생에게는 사진과 설명이 모두 도움될 것이다.

사진만 계속 있으면 좀 지루할 터인데, 군데군데 일러스트가 있어서 좀 쉴(?) 수도 있다.

잘은 모르지만, 이런 책은 사진이 많이 들어가고 종이질이 좋아야 하기에 원가가 비싸다고 한다. 당연히 책값도 비싸다. 예전부터 이런 도감류를 본 적이 있지만, 제법 비쌌다. 하지만 이 책은 사진이 많은 것치고는 그리 비싸지는 않다.

이제는 저작권, 특히 사진 저작권이 중요한 시대라고 한다. 우리나라도 이런 도감류가 많아지고 저작권이 있는 사진들이 늘어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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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동아 2007.6
과학동아 편집부 엮음 / 동아사이언스(잡지)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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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호에서 재미나게 읽은 것은 자기조립과 메가번개다. 자연계에서 일어나는 설명불가능한 현상들을 자기조립의 개념으로 설명하려는 시도를 소개하고 그것이 나노와 바이오에 연계된다는 점도 재밌다. 어찌보면 전혀 별개일 것 같은 미시세계와 생명체계가 자기조립이라는 공통점으로 설명이 된다니...

과학의 궁극적 해석틀은 무엇일런지... 결국 자기 스스로 만든다는, 조금은 모호한 결론으로 가는 것인가? 하지만 알듯모를 듯한 내용을 비교적 쉽게 설명해주는 것이 과학동아의 장점이기도 하다.

그리고 메가번개는 내용 자체가 생소했기에 더 관심이 갔다. 기존에 내가 알던 상식을 뛰어넘는 번개가 존재한다니...

복잡한 현상을 단순하게 보여주는 이론, 생각지 못하였던 현상의 발견들...

과학의 매력은 결국 이런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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