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옆집 과학자
한국과학재단서울경제신문사 엮음 / 물푸레 / 199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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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과학기술자에 대한 이야기다. 과학문화NGO 단체 모임에 참가하여 받은 책인데, 별 기대를 안하고 지하철에서 보기 시작했다. 여기 나온 24명은 한 달에 한 명씩 서울경제신문과 한국과학재단에서 주는 이 달의 과학기술자 상 수상자들의 이야기이다. 한 사람 당 대략 15쪽 안팎의 분량에다 과학자에 대한 기존관념을 뛰어넘는 인간적인 측면이 부각되어 재미도 있고, 한편으로 느끼는 점도 많았다. 예상 밖의 재미가 나의 출퇴근 시간을 즐겁게 했고, 생각 밖의 행동들이 나의 게으름을 일깨워 주었다. 다만 기자들 특유의 글다듬기로 인하여 조금은 과장된 부분이나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있으며, 윤색한 탓인지 뒷부분으로 갈수록 비슷한 형식의 글이 반복되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 것이 흠이다. 마지막으로 여기에 나온 이들의 이름을 적어 두고자 한다.

 

 이종민, 김춘추, 정수원, 조순행, 이철훈, 양현승, 이경광, 박용수, 우종수, 박종철, 윤인섭, 도무회, 정일남, 황규영, 김주한, 유성은, 이진수, 이정선, 배규진, 정제창, 윤종은, 강성규, 강헌, 이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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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 지음 / 민음사 / 199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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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세간에 말이 많았던 책이다. 이 책의 내용 때문에, 작가 이문열은 페미니스트들에게서 몰매를 맞다시피 했다. 이문열이 쓴 많은 책을 읽어 본 경험이 있는 나는 이 책에 전부터 관심이 있었다. 물론 이 책을 읽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친구가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책은 교과서보다도 작은 크기에, 선물하기 딱 좋은 200여 쪽 분량이었다. 그러나 내용은 결코 쉽지 않았다.


 정부인 안동 장씨는 문화관광부에서 1999년 11월 문화인물로 선정한 사람이다. 서기1598-1680년까지 이 세상에 살았던 조선 중기 문학자, 서예가, 화가로 자녀교육에 귀감이며, 재주가 많았다고 한다. 비록 신사임당이나 허난설헌처럼 전국적으로 유명하지는 않지만 영남지방에는 널리 알려져 있단다.


 이 정부인 장씨의 넋이 말하는 형식으로 책을 엮었는데, 다른 소설과는 달리 특별한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서술하기보다는 작가가 생각하는 주제별로 기술하고 있다.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한 부분이 시작되는 첫머리마다 지은이는 어머니, 아내의 역할에 대하여 조선 후기와 지금을 비교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기술하고 있다. 물론 정부인 안동 장씨의 넋이 말하고 있는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이 부분이 이문열이라는 작가가 페미니스트에게 비난을 받은 부분이기도 하다.


 마치 장씨 부인의 생각인 것 같지만, 이것은 곧 이문열의 생각이기 때문이었다.  작가의 말마따나 현재 벌어지고 있는 무분별한 성문화, 가족제도의 붕괴를 비판한 것은 그리 무리가 없지만, 고리타분한 어른의 훈계란 느낌도 든다. 특히 페미니스트들에게는 상당히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리고 고어체를 번역한 어투와 작가 특유의 현학적 언어 사용은 독자들에게 호소력있게 다가서지 못하는 원인이기도 했다.


 그러나 어려운 만큼, 읽어볼만 하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나는 지은이의 생각과 다르지만, 그렇다고 페미니스트의 생각과 같은 것도 아니다. 현실과 괴리된 이상적 사회에서 살지 않는다면 현실적인 측면을 무시할수록 그것은 말장난, 공염불에 불과하다. 지향점은 현실과 다르기 때문에 지향점으로서 가치를 지닌다. 언제나 변화만이 좋은 것처럼 말하던 우리 50년은 결과적으로 절름발이 성공이었다.

 

 캐나다에서 영어공부할 때 나를 가르쳐준 아넬리스가 기억난다. 캐나다에서 명문인 퀸즈대학을 나온 그녀는 여자가 모두 직업을 가져야하는 현재 자본주의 사회를 비판한 적이 있다. 십여년전 우리 나라에서 청장년층이 생각한 것과 정확히 같지는 않지만 비슷한 점도 있었다. 사회생활을 하고 싶은 여자, 자아실현의 목표가 뚜렷한 사람만 확실한 직업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것이 그녀의 생각이었다. 마치 집에서 있으면 능력이 없는 여자처럼 취급받고, 또 실제로 남편만의 봉급으로는 생활하기 힘들게 만든 것은 결국 자본주의라는 것이다. 결국 현대사회는 모든 여자들의 노동력을 착취하고, 안락한 가정과 사랑을 통한 자녀교육을 앗아가 버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그때 우리 한국 남자들은 학교에서 배운 대로 여자도 직업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것이 비난을 덜 받는 길이라고 배웠기 때문이기도 했다. 우리들의 영어를 듣고 있던 그녀의 반박에 우리는 그저 긍정도 부정도 할 수 없었다.


 오히려 시간순으로 사건을 나열하면서 작가의 생각을 덧붙였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도덕 교과서 같은 앞부분이 너무 무거운 것보다는 이야기를 쉽게 풀어가면서 하고 싶은 말을 하면 좋았을 것이다. 수필이 아니라 소설로 장르를 정했다면 선택이라는 제목처럼 조선 중기 한 여인의 선택을 중점적으로 부각시켰더라면, 적어도 지금보다 읽고 느끼기가 쉬웠을 것이다.


그리고 하나 더 부러운 것은 안동이라는 지방이다. 역시 양반의 고장은 다르다는 느낌이 든다. 이인화는 ‘영원한 제국’에서 정조와 관련하여 어려서부터 들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썼다고 했다. 이문열도 장씨 부인은 자신의 조상이라고 한다. 이렇게 유서깊은 고장이기 때문에, 고집과 아집도 세지만 그만큼 문화적으로 풍부한 삶은 누리는 것은 아닐까? 개인적으로 이런 고장의 장점이 때로는 보수적인 배타성으로 드러날 때마다 안타까움을 느끼지만(특히 정치적으로...), 그것도 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또한 이 소설에는 퇴계의 영남학파와 기호학파간의 견해차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난 과연 국사시간에 무엇을 배웠던가? 단지 ‘사림간의 갈등’이라고 외우기보다는 이런 책 한권을 읽는 것이 그 당시 사회를 이해하는데 더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제대로 된 지식을 얻기가 이리도 힘이 든단 말인지. 어쩌면 지금 깨우치는 것도 제대로 된 지식이 아닐런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단순한 암기보다는 많은 것을 느낀다. 문화란 역시 단순한 정보의 집합 이상인 것이다.


 남과 여. 이들간의 역할과 책임에 대하여 쉽게 말하기는 어렵다. 그래서도 안된다. 내가 여자가 될 수 없는 한, 여자도 남자가 될 수 없다. 그러니 서로를 이해하기란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둘 모두 옳다고 하는 부분이 있다면 그 것을 바탕으로 역할과 책임에 대한 논리를 다져감이 어떨까? 유행이 아닌, 현실을 보는 것이 두 인간집단의 불화를 건설적인 논쟁으로 바꾸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사실 이 서평은 좀 오래된 것인데, 이문열이라는 작가에 대한 생각도 많이 변하였고, 남여와 부부에 대한 가치관도 많이 변하였기에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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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세스 - 전5권
크리스티앙 자크 지음, 김정란 옮김 / 문학동네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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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섯권은 각각 빛의 아들, 영원의 신전, 카데슈전투, 아부심벨의 여인, 제왕의 길로 나누어져 있다. 아버지 세티1세의 둘째 아들로 태어난 람세스는 형 셰나르를 제치고 왕위에 오른다. 여러 번의 도전을 잘 버틴 람세스는 신전의 건축을 신을 섬기고 이집트를 위하는 길이라 믿고 최선을 다한다. 그러나 당시 군사강국이었던 히타이트와 전쟁을 벌이게 되고, 람세스의 신비스런 능력으로 인하여 카데슈 전투에서 히타이트 동맹군을 잘 방어한다. 네페르타리를 위하여 아부심벨에 신전을 짓지만, 그녀는 그곳에서 세상을 떠나고 람세스는 거의 90이 될 때까지 제왕의 길을 걷는다.

 역사소설의 장점 중에 하나이지만, 당시 이집트는, 적어도 소설에 의하면, 마아트의 규범이라는 법률에 따라서 국가를 다스렸다. 체포영장이 없으면 파라오도 어찌할 수가 없고, 파라오의 친구도 재판을 받게 되어있다. 또한 왕과 왕비는 종교의식에서 신의 역할을 대신하였고, 모든 것은 종교와 관련지어 생각하였다. 또한 각 지방 - 특히 신전이 있는 지방 - 은 자치적으로 운영하였으며, 지방마다 대표적인 신전이 달랐다. 예를 들어 헬리오폴리스는 라의 대사원이 있고, 카르낙은 아몬 대사원이 있다. 그리고 이집트는 나일강의 선물이라고 하는 것은 나일강의 강물이 불었다고 빠지면, 그때 실려온 진흙과 기름진 흙이 결국 농사를 짓는데 막대한 도움을 주었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평소 20km인 지역을 200km가 되게 만드는데 홍수가 많이 질수록 파라오의 능력을 높이 샀다.

 재미는 있다. 그리고 번역도 깔끔하다. 람세스에 대한 지나칠 정도의 찬사가 흠이지만 이집트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불러 일으킨다.

 

* 예전에 람세스1권에만 서평을 쓴 적이 있는데, 아무래도 그것으로는 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덧붙임>

1권의 뒤에는 소설가 이문열이 쓴 “신이 되고 싶었던 사내 - 람세스2세의 자취를 찾아서”가 덧붙여 있고, 2권은 글을 옮긴 김정란씨의 번역후기, 4권에는 “모세에 대한 두 가지 소문”(서양문화의 두 기둥을 그리스의 헬레니즘과 이스라엘의 헤브라이즘으로 바라볼 때 모세의 위치에 대한 이야기를 썼는데 매우 흥미롭다)을 이윤기씨가 썼다. 이 세 글은 모두 소설을 읽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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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이집트를 찾아서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 2
장 베르쿠테 지음 / 시공사 / 199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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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나온 디스커버리 시리즈는 세계적으로 매우 유명하다고 한다. 신문에 몇 번 나온 적이 있지만 정확하게 그 특징은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책을 읽고 나서 본 내 생각으로는 짜임새 있는 편집과, 다양한 자료, 자료의 정확성 등이 장점이다. 손에 쥐기에 알맞은 작은 크기에 참고문헌, 그림색인, 찾아보기까지 갖추고 있다. 그림과 편집상태가 좋은 것은 기본이다. 특히 별로 빈틈이 없을 정도로 공간을 적절하게 배열한 것은 훌륭하다고 인정한다.

 다만 번역의 실수인지는 모르겠지만, 글의 내용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내용이 그림으로 등장하곤 하는 문제는 있었다. 또한 연대기표가 나오는 p209에서는 마지막부분이 잘못 편집되었다. 이 연대표는 고대 이집트왕국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지만 알렉산드르 대왕이 이집트를 정복한 후 그리스어를 쓰는 알렉산드르 대왕의 장군으로 하여금 왕이 되게 하니, 그것이 프톨레마이우스 왕조(1세-13세)이다. 이때 유명한 클레오파트라도 등장하는데, 이 부분과 바로 다음인 옥타비아누스의 이집트 정복과 로마제국과 관련된 시기가 순서가 뒤집힌 상태로 편집된 것이다.

 그러나 이 연대기표의 사소한 오류를 바로 잡은 후 살펴보면 전체적인 내용은 이집트학의 태동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연대기 표에 마지막을 장식하는, 로마가 이집트를 지배하기 시작한 B. C. 59년부터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는 이집트학에 대하여 시간순으로 배열하여 설명하고 있다. 총 6장으로 구성된 칼라판인 본문은 1장 사라진 이집트, 파라오 시대, 2장 고대의 여행자, 3장 나일강을 따라 몰려오는 십자군, 수도사, 관광객, 4장 탐험가와 도굴꾼, 5장 학자의 시대, 6장 이집트를 구하려는 고고학자로 구성되어 있고, 기록과 증언은 흑백사진을 곁들여 사건이나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많은 일화를 그대로 기록할 수는 없지만 책의 구성에 따라 몇가지를 적어 놓고 싶다.


첫장: 1799년 알렉산드리아 인근 로제타. 프랑스 육군 장교가 흑색 현무암 비석을 발견하였다. 비석에는 같은 내용의 문자잉 세가지 문자(상형문자, 그리스어, 아랍어)로 새겨져 있었다. 나폴레옹을 수행하던 학자들은 이 비석에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그들은 로제타 스톤이 고대 이집으 상형문자 해독에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 그리스어 문장은 프롤레마이우스 5세(그리스인인 알렉산드르 대왕은 B. C. 330에 이집트를 정복하였고, 그의 부하장수가 프톨레마이우스1세이다. 즉 그리스인이 지배층이 되어, 이집트를 다스렸다. )의 칙령이며, 다른 글자체로 쓰인 문장의 번역문임이 확인되었고, 상형문자 문장에서 파라오의 이름은 타원형 윤곽으로 둘러싸여 있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 샹폴리옹은 상형문자는 하나의 기호가 하나의 단어를 나타내는 표의문자일 뿐만 아니라, 음성기호의 역할도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p.21 헤로도토스의 기록: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한결같이 제관은 긴 머리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집트의 제관은 짧게 머리를 깎았다. 그리고 다른 민족의 경우 가까운 사람이 죽으면 장례기간 동안 머리를 삭발하지만, 이집트인은 오히려 수염과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고 내버려둔다.

p. 41 기제의 피라미드: 넒이가 5만 m2, 높이는 원래 146m-> 나폴레옹의 계산에 따르면 세 개의 피라미드 건축에 사용된 돌이면, 프랑스 전체를 폭 30cm, 높이 3m의 성곽으로 둘러쌓을 수가 있다고 한다.

p 93 "이집트 문자가 글자마다 하나의 의미를 나타내는 표의문자인가, 아니면 글자마다 하나의 음을 나타내는 표음문자인가?-> 1822년 9월 14일 마침내 샹폴리옹은 이집트어가 표의문자인 동시에 표음문자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p 96 (스케치나 그림으로 기록을 남기는 것은) 오늘날 고고학자들이 발굴한 유물을 모두 사진으로 촬영해 보관하는 것과 같다.


 책내용이 시작되는 부분은 마침 읽고 있는 로마인이야기 5권, 카이사르 편과 연결된다. 또한 소설 람세스를 통해 알게된 고대 이집트와 로마인이야기를 통해 알게되는 그리스와 로마의 영향을 받은 이집트를 연결해주기도 하였다. 그리고 스타케이트와 같은 영화에서 이집트를 다룰 수 있었던 것도 어찌보면 투탄카멘왕의 유물을 통해 황금의 제국으로 알려진 이집트가 그만큼 서양사람들에게는 신비스러우면서도 친근한 고대문명이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전에는 이집트가 왜 4대 문명의 발상지인지 몰랐다. 다만 거대한 피라미드만 있는 고대유적으로만 생각했었는데 책을 볼수록 이집트에 대한 신비가 풀리기는커녕, 더욱 쌓여가는 느낌이다. 람세스를 읽고나서 다시 이 책을 읽는다면 아마도 더욱 자세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사족이지만 시공사는 출판인이 워낙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람이라서 좀 거리감이 있지만, 책은 꼼곰하게 잘 만드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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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분 미국인 미국놈 2
백현락 / 도솔 / 199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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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래전에 읽었던 책이다. 하지만 당시에는 내게 여러 가지로 미국이라는 나라는 다시 보게 해준었다. 물론 지금 내가 생각하는 나라는 이제 더 이상 아름다울 미 가 아니지만....

저자는 1편은 ‘예방주사“였다면 2편은 ’덤‘이라고 했다(P6). 우선 1편이 선풍적인 인기를 얻은 까닭도 있지만 아직도 못다한 이야기가 남아서일 것이다. 언제가부터 나도 미국의 자유와 평등, 민주주의는 미국에 사는 중산층 백인만을 위한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했는데 지은이도 그런 견해를 가끔 밝히곤 한다. 그렇지만 백현락이라는 사람을 생각할 때 떠오르는 것은 IMF이다. 그는 그의 책에서 줄곧 미국이 빚덩이 위에 앉은 부자라는 식으로 몰아세웠는데 불과 몇 년이 지나자 이제 우리 나라는 IMF를 통해 경제신탁통치를 받고, 여기에 미국이 대부분의 돈을 대주는 식이 되었다며 한탄했었다고 신문에 나온 적이 있다. 사실 당시만 해도 미국은 몰락 일보 직전의 대국이었지만 벤처기업과 정보산업을 바탕으로 이제는 경쟁자가 없는 세계경제의 맏형으로 다시 올라서고 말았다(이때가 클링턴때고, 부시는 다시 그 미국을 온통 연방적자에 허덕이는 전쟁패권국가로 만들고 말았지만). 아마도 그에게는 할 이야기가 더 많을 것이다. 특히 그의 자유분방한 사고와 필력을 생각하면 또 다른 책이 나올 만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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