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세스 - 전5권
크리스티앙 자크 지음, 김정란 옮김 / 문학동네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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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섯권은 각각 빛의 아들, 영원의 신전, 카데슈전투, 아부심벨의 여인, 제왕의 길로 나누어져 있다. 아버지 세티1세의 둘째 아들로 태어난 람세스는 형 셰나르를 제치고 왕위에 오른다. 여러 번의 도전을 잘 버틴 람세스는 신전의 건축을 신을 섬기고 이집트를 위하는 길이라 믿고 최선을 다한다. 그러나 당시 군사강국이었던 히타이트와 전쟁을 벌이게 되고, 람세스의 신비스런 능력으로 인하여 카데슈 전투에서 히타이트 동맹군을 잘 방어한다. 네페르타리를 위하여 아부심벨에 신전을 짓지만, 그녀는 그곳에서 세상을 떠나고 람세스는 거의 90이 될 때까지 제왕의 길을 걷는다.

 역사소설의 장점 중에 하나이지만, 당시 이집트는, 적어도 소설에 의하면, 마아트의 규범이라는 법률에 따라서 국가를 다스렸다. 체포영장이 없으면 파라오도 어찌할 수가 없고, 파라오의 친구도 재판을 받게 되어있다. 또한 왕과 왕비는 종교의식에서 신의 역할을 대신하였고, 모든 것은 종교와 관련지어 생각하였다. 또한 각 지방 - 특히 신전이 있는 지방 - 은 자치적으로 운영하였으며, 지방마다 대표적인 신전이 달랐다. 예를 들어 헬리오폴리스는 라의 대사원이 있고, 카르낙은 아몬 대사원이 있다. 그리고 이집트는 나일강의 선물이라고 하는 것은 나일강의 강물이 불었다고 빠지면, 그때 실려온 진흙과 기름진 흙이 결국 농사를 짓는데 막대한 도움을 주었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평소 20km인 지역을 200km가 되게 만드는데 홍수가 많이 질수록 파라오의 능력을 높이 샀다.

 재미는 있다. 그리고 번역도 깔끔하다. 람세스에 대한 지나칠 정도의 찬사가 흠이지만 이집트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불러 일으킨다.

 

* 예전에 람세스1권에만 서평을 쓴 적이 있는데, 아무래도 그것으로는 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덧붙임>

1권의 뒤에는 소설가 이문열이 쓴 “신이 되고 싶었던 사내 - 람세스2세의 자취를 찾아서”가 덧붙여 있고, 2권은 글을 옮긴 김정란씨의 번역후기, 4권에는 “모세에 대한 두 가지 소문”(서양문화의 두 기둥을 그리스의 헬레니즘과 이스라엘의 헤브라이즘으로 바라볼 때 모세의 위치에 대한 이야기를 썼는데 매우 흥미롭다)을 이윤기씨가 썼다. 이 세 글은 모두 소설을 읽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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