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이집트를 찾아서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 2
장 베르쿠테 지음 / 시공사 / 1995년 2월
평점 :
품절


 

프랑스에서 나온 디스커버리 시리즈는 세계적으로 매우 유명하다고 한다. 신문에 몇 번 나온 적이 있지만 정확하게 그 특징은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책을 읽고 나서 본 내 생각으로는 짜임새 있는 편집과, 다양한 자료, 자료의 정확성 등이 장점이다. 손에 쥐기에 알맞은 작은 크기에 참고문헌, 그림색인, 찾아보기까지 갖추고 있다. 그림과 편집상태가 좋은 것은 기본이다. 특히 별로 빈틈이 없을 정도로 공간을 적절하게 배열한 것은 훌륭하다고 인정한다.

 다만 번역의 실수인지는 모르겠지만, 글의 내용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내용이 그림으로 등장하곤 하는 문제는 있었다. 또한 연대기표가 나오는 p209에서는 마지막부분이 잘못 편집되었다. 이 연대표는 고대 이집트왕국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지만 알렉산드르 대왕이 이집트를 정복한 후 그리스어를 쓰는 알렉산드르 대왕의 장군으로 하여금 왕이 되게 하니, 그것이 프톨레마이우스 왕조(1세-13세)이다. 이때 유명한 클레오파트라도 등장하는데, 이 부분과 바로 다음인 옥타비아누스의 이집트 정복과 로마제국과 관련된 시기가 순서가 뒤집힌 상태로 편집된 것이다.

 그러나 이 연대기표의 사소한 오류를 바로 잡은 후 살펴보면 전체적인 내용은 이집트학의 태동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연대기 표에 마지막을 장식하는, 로마가 이집트를 지배하기 시작한 B. C. 59년부터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는 이집트학에 대하여 시간순으로 배열하여 설명하고 있다. 총 6장으로 구성된 칼라판인 본문은 1장 사라진 이집트, 파라오 시대, 2장 고대의 여행자, 3장 나일강을 따라 몰려오는 십자군, 수도사, 관광객, 4장 탐험가와 도굴꾼, 5장 학자의 시대, 6장 이집트를 구하려는 고고학자로 구성되어 있고, 기록과 증언은 흑백사진을 곁들여 사건이나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많은 일화를 그대로 기록할 수는 없지만 책의 구성에 따라 몇가지를 적어 놓고 싶다.


첫장: 1799년 알렉산드리아 인근 로제타. 프랑스 육군 장교가 흑색 현무암 비석을 발견하였다. 비석에는 같은 내용의 문자잉 세가지 문자(상형문자, 그리스어, 아랍어)로 새겨져 있었다. 나폴레옹을 수행하던 학자들은 이 비석에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그들은 로제타 스톤이 고대 이집으 상형문자 해독에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 그리스어 문장은 프롤레마이우스 5세(그리스인인 알렉산드르 대왕은 B. C. 330에 이집트를 정복하였고, 그의 부하장수가 프톨레마이우스1세이다. 즉 그리스인이 지배층이 되어, 이집트를 다스렸다. )의 칙령이며, 다른 글자체로 쓰인 문장의 번역문임이 확인되었고, 상형문자 문장에서 파라오의 이름은 타원형 윤곽으로 둘러싸여 있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 샹폴리옹은 상형문자는 하나의 기호가 하나의 단어를 나타내는 표의문자일 뿐만 아니라, 음성기호의 역할도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p.21 헤로도토스의 기록: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한결같이 제관은 긴 머리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집트의 제관은 짧게 머리를 깎았다. 그리고 다른 민족의 경우 가까운 사람이 죽으면 장례기간 동안 머리를 삭발하지만, 이집트인은 오히려 수염과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고 내버려둔다.

p. 41 기제의 피라미드: 넒이가 5만 m2, 높이는 원래 146m-> 나폴레옹의 계산에 따르면 세 개의 피라미드 건축에 사용된 돌이면, 프랑스 전체를 폭 30cm, 높이 3m의 성곽으로 둘러쌓을 수가 있다고 한다.

p 93 "이집트 문자가 글자마다 하나의 의미를 나타내는 표의문자인가, 아니면 글자마다 하나의 음을 나타내는 표음문자인가?-> 1822년 9월 14일 마침내 샹폴리옹은 이집트어가 표의문자인 동시에 표음문자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p 96 (스케치나 그림으로 기록을 남기는 것은) 오늘날 고고학자들이 발굴한 유물을 모두 사진으로 촬영해 보관하는 것과 같다.


 책내용이 시작되는 부분은 마침 읽고 있는 로마인이야기 5권, 카이사르 편과 연결된다. 또한 소설 람세스를 통해 알게된 고대 이집트와 로마인이야기를 통해 알게되는 그리스와 로마의 영향을 받은 이집트를 연결해주기도 하였다. 그리고 스타케이트와 같은 영화에서 이집트를 다룰 수 있었던 것도 어찌보면 투탄카멘왕의 유물을 통해 황금의 제국으로 알려진 이집트가 그만큼 서양사람들에게는 신비스러우면서도 친근한 고대문명이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전에는 이집트가 왜 4대 문명의 발상지인지 몰랐다. 다만 거대한 피라미드만 있는 고대유적으로만 생각했었는데 책을 볼수록 이집트에 대한 신비가 풀리기는커녕, 더욱 쌓여가는 느낌이다. 람세스를 읽고나서 다시 이 책을 읽는다면 아마도 더욱 자세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사족이지만 시공사는 출판인이 워낙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람이라서 좀 거리감이 있지만, 책은 꼼곰하게 잘 만드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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