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아이를 굶겨라 - 아이를 해치는 음식 39가지
다음을 지키는 엄마모임 지음 / 시공사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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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에 나왔는데, 내가 산 책은 2005년 23쇄본이다. 어쩌면 더 많이 팔렸을 수도 있다. 시리즈로 나와서 2권도 있을 정도로 유명세를 탄 책이기도 하다. 나는 이책을 안병수의 과자 책(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을 읽으면서, 더 많은 식품에 대하여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어서 샀다. 책을 쓴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어머니들(줄여서 다지모)이지만, 환경 운동을 한 사람도 있고, 386세대이어서 그런지 내용이 간략하고, 읽을만하다.

안병수씨의 과자 책을 먼저 읽고 워낙 큰 충격을 받았기 때문인지, 과자 책과 같이 참고문헌을 명시한 책을 더 신뢰하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지난번 과자책만큼 내게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이 과자 책보다 훨씬 먼저 나왔고, 전반적인 이야기를 충실하게 전해준다는 점에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이점이 있다. 그리고 이런 내용의 책이 널리 읽히도록 하는데 지렛대 구실을 하였다는 점은 높이 평가하여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종류의 책을 계속 읽기는 어려우므로, 요약이 있었으면 좋겠다. 예를 들어 ‘소세지’라고 하면

1. 독성(또는 위험성)

2. 덜 해롭게 먹는 방법

3. 대체 식품

 

이런 식으로 정리해주면 좋을 것이다. 특히 책 전체 내용이 이렇게 정리되어 부록으로 있으면 바로 복사하여 냉장고에 붙여놓기가 좋을 것이다. 책 뒤쪽에 화학첨가물별로 정리가 되어 있으나, 이것은 학술적인 면에서는 유용할지 몰라도, 실제 과일을 먹으려고 할 때, 소시지를 요리하려고 할 때는 그닥 실제적으로 도움이 안 된다. 아예 안 먹으면 몰라도, 꼭 먹어야 한다면 덜 해롭게 먹는 방법이 한눈에 쉽게 요약되어 있으면 정말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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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 - 가장 나답게 사는 길은 무엇일까?
파커 J. 파머 지음, 홍윤주 옮김 / 한문화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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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내가 좀 힘들다는 말을 했더니, 아는 선배가 그것을 기억하고 있다가 책선물로 주었다. 너무 오랜만에 만났기에 책을 받던 자리가 조금 머쓱하기도 했고, 그후에도 이유없이 선뜻 손이 가지 않아서 그냥 두었던 책이다.

 

이책은 종교적으로는 기독교에 가까운 책이다. 하지만 생각하는 방식은 오히려 동양적 사고에 더 가깝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인지 읽으면서 큰 부담이 없었다. 지은이 파머는 교육지도자이자 사회운동가라고 한다. 지성, 감성, 영성을 하나로 통합하는 교육철학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특히 자기 내면에 있는 스승과 만나도록 이끌어준다는 평을 받는다고 책머리에 써 있다.


다 읽고 난 후,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상당히 내 현재 상태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이 사람도 열심히 살다가 슬럼프를 겪었는데, 그것이 꽤나 근원적인 물음이었다. 나도 비슷하다. 왜 살까? 무엇을 위하여 살까? 무엇을 하고 싶은가? 무엇을 해야만 하는가? 너무나 힘든 시기이다.

꽤 오래간다. 하지만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조금이나마 위로와 위안이 되었다. 자서전적인 글이어서 공감이 간다. 번역도 깔끔하다.


책에 부재처럼 붙은 카피는 ‘이것이 정말 나의 길인가? 스무살 무렵 던진 물음이 끝나지 않은 이들에게’이다. 또 가장 나답게 사는 길은 무엇일까? 하는 카피도 있다.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묻기 전에 ‘나는 누구인가?’를 먼저 물어라. 인생에서 무엇을 이루고자 하기 전에, 인생이 당신을 통해 무엇을 이루고자 하는지에 귀 기울여라.”라는 문구도 있다. 정말 내가 고민하는 문제에 대한 물음이다. 그래서 읽기에 좋았다. 하지만 쉽지는 않았다. 그리고 여전히 끝나지 않은 질문이기도 하고, 죽을 때까지 해결하지 못하는 것이기도 하다.

 

서평을 위해 오늘 다시 훑어보았는데 참 좋다. 마치 가슴에 와 닿는 설교를 듣는 느낌이다. 참 좋은 책이다. 늘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는 친한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인생에 대하여 고민을 하여야 한다면 그때 꼭 다시 읽자. 어찌보면 스티븐 코비 책, 프랭클린 플래너와도 통한다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플래너 종류와는 좀 깊이가 다르다.

 

언젠가 고민이 되면 책을 또 읽어보자. 하지만 한번 책을 다시 훑어보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싶다.


맨앞장도 기억에 남는다. 

 

<한밤중에 깨어나 ‘지금 내 삶이 정말 내가 원하던 것일까? 물으며 잠을 설쳐 본 적이 있는 사람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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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력결핍 과잉행동 클리닉 - 산만한장애공감 2080 3
콜레트 소베 지음, 한국아동상담센터 옮김 / 한울림스페셜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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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의력결핍 과잉행동 장애라고 부른다. 줄여서 ADHD라고 한다. 아이를 키우면서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샀다. 너무 산만하기 때문이다. 항상 그런 것은 아닌다. 때로는 놀라울 정도로 집중한다. 

이것은 어린 내 아이만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면서도 이런 느낌이 들었다.


어떤 아이는 도대체가 어떻게 교육해야할지 모르겠다는 생각마저 든다. 예전에 한 연수에서도 이 비슷한 내용을 들었던 기억이 난다. 약간의 약물이 오히려 훨씬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마치 다리를 다치면 약을 먹고 치료를 하듯이, 두뇌도 비슷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책을 읽기는 쉽지 않았다. 얇은 책인데도, 시간이 꽤 걸렸다. 어쩌면 책을 읽는 것보다는 하나라도 실천을 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있었기에 더욱 늦어졌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산만하거나 발달 지체가 있는 아이의 부모, 교육자라면 꼭 읽어볼 필요가 있는 책이다. 아이가 산만하다고 생각하는 부모라면 필수다. 때로 공감이 가고, 안심도 되고, 여러 감정이 교차한다.

구체적인 실행방법도 유익하다. 예를 들어 하나둘셋 방법(생각보다 정말 효과적)은 여전히 내가 잘 사용하는 방법이다.

 

사실 ADHD에 대한 인터넷 글은 많이 있지만, 나 같은 사람이 읽을 만한 수준(약간 전문적이면서도 대중적)의 책을 찾기가 쉽지는 않았다. 리뷰 등을 참고로 골랐는데, 다른 책을 본 것은 아니지만 적절한 입문서였다.

책은 얇지만 옮겨 적기에는 내용이 많기에 여기에 정리하지는 않았다. 필요하면 이 책은 다시 읽어야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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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육학의 논리와 운동 문음사 교육학연구 34
이종각 / 문음사 / 199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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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은 서점에서 내가 교육학에 관한 책을 뒤지다가 고른 책이다. 출판된 지 10년이 지난 까닭에 글씨가 작지만, 225쪽으로 비교적 얇고 논의를 따라가기가 쉽게 쓰여졌다.


간단히 말하면 이 책은 학문의 토착화, 교육학의 한국화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지은이는 머리말에서 한국에서 한국인이 전개하는 교육에 관한 논쟁은 궁극적으로 “한국교육현실로 돌아가서 한국교육을 반추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는 신념을 밝히고 있다. 마침 오가와 교수의 강연도 비슷한 내용이었고, 나 또한 문화적인 특성과 과학교육의 관계에 관심이 있는 까닭에 책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11. 문화적 식민주의, 토착화, 한국화, 학문적 식민주의, 국가 간의 지식전이문제

12. 학문의 본질에는 국경이 없지만, 현실적 학문에는 국적문제가 종종 제기된다. 

14. 개화기 이후부터 해방이후에도 교직파라다임적 교육학으로 일관

15. “한국교육을 사랑한 다음 교육학자가 되어라.”

18-19. 한국교육학운동

24. ‘학’이란 학자의 창조물이다. 주체적 학자만이 주체적 학문을 창조할 수 있다.

26-28. 외래이론의 도입과 교육이론의 토착화 문제 -> 침투이론, 모방이론 

35. 한국교육학 -> 한국지역 / 한국적인 것

한국에서 연구한 이론 / 한국에서 연구한 외국교육학에 관한 연구 / 한국인 학자가 한국에 관하여 연구 / 외국인 학자가 한국에 관하여 연구 -> p. 40의 세미나 예

48-49. 개인사적 회고 -> 풍요한 이론의 공허감, 정체의식의 모호함, 자기모순에 대한 공허감

53. 한국화의 의미 -> 박이문(1982)

55. 내용의 한국화, 이론적 한국화

56. 맥락적 특수성과 인식론적 보편성

70. 바살라의 3단계 발달단계설 -> 독자적 학자

71. 박준희의 3단계설, 이석희의 6단계설

85. 교육이론의 보편성과 특수성

87. 한국교육학계에 영향을 미친 사건들 / 이상적 과학과 실재적 과학

90. 토착화의 오류 : 구체성의 결여 / 공간적인 오류 / 시간적인 오류

97-8. 외국교육 이론에 대한 의존상황의 악순환

100-101. 중심지식체제와 주변지식체제 (용어와 모형 참고)

102. 외래이론도입과 자생적 학문발전과의 관계

105. 외래지식의 도입 및 소개방법

108. 이론의 (상대적) 지위

112-3. 학문적 상호작용의 결핍, 비판의 결핍

123. 토착화가 필요한 이유 : 실제로 유용한 지식의 생산

128. 이론의 과잉적용현상

129. 비독립성 분석모형

130. 문화접변모형 : 지식은 문화의 형식

137. 방법적 보편성이 결여된 상태의 연구는 신뢰하기 어렵다.

144. 사회과학지식은 사회과학자들이 만들어낸 산물 / 국가 간의 지식전이와 활용 문제

149. 지적 교류의 전통적 모형 : 침투이론과 모방전략

153-160. 교육교류에 관한 새로운 연구동향 : 문화적 종속이론, 발전적 수정주의, 토착화이론

163. 버크(Berque)의 일반적 분석모형 : 국가 간 지식이동의 현상을 분석할 수 있는 일반구조틀을 개발

173-5. 알라타스(Alatas)의 지적 종속성분석

188-9. 아시아 사회과학자에 관한 사회학 / 중, 일 등의 토착적인 과학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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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관찰방법 - 한국학술진흥재단번역총서 59
미래엔 / 198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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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인류학 분야에서 창시자 격에 해당하는 스프래들리가 이 분야의 초보자들을 위하여 쓴 책이다. 개론서이기 때문에 일단 읽기가 쉽고, 내용이 별로 어렵지 않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여러 가지 예와 도표 등이 있어서 실제로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은 것은 아니지만, 조금씩 여러 차례 참고하여서 거의 한번을 다 읽은 셈이나 마찬가지다. 특히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참여 관찰을 할 때에 필요한 내용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어서 실제 참여관찰을 할 때, 현지노트를 쓸 때, 자료 분석을 시도할 때에 많은 참고가 되었다.


80년대에 출판된 책이라서 글자가 작고, 편집이 조잡하지만 내용은 별로 어렵지가 않아사 300쪽 가량임에도 불구하고 쉽게 읽을 수 있다(어쩌면 내가 책을 읽을 때가 숙제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 절박함으로 인하여 그렇게 생각한 것인지도 모른다).


질적 연구를 실제로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참고로 이희봉은 교육학 전공자가 아니라 건축학 전공자이어서 용어가 모두 교육학에서 사용하는 것과 일치하는 것은 아니고, 번역이 매끄럽지 못한 곳이 종종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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