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지컬 씽킹 - 맥킨지식 논리적 사고와 구성의 기술
테루야 하나코 & 오카다 게이코 지음, 김영철 옮김 / 일빛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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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논리적이고 싶었다. 그러던 중에 한 친구가 logical mind라는 말을 하는 것을 들었다. 그 친구가 사법시험을 공부하는 중이라서 그렇겠지만, 뿌리가 서양 학문, 서양 철학이라는 점에서 법학과 과학도 비슷하리라. 그래서 일까? ‘로지컬’로 시작하는 책이름을 찾아보고, 읽어보고 싶었다. 두 권을 샀는데, 이 책이 그 중 하나다.

번역하기 전 일본어판 제목은 Logical Thinking(2001)이다. 그리고 책 표지에는 Logical Communication Skill Training, 맥킨지식 논리적 사고와 구성의 기술 이라고 되어 있다. 맥킨지가 유명한 컨설팅 회사라는 것은 나도 알고 있지만, 이런 식으로 접근하는 줄은 잘 몰랐다. 그리고 특히 일본인 저자들은 맥킨지에 80년대말과 90년대초에 입사하였고, 현재는 에디팅(p. 274)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다. 

번역 탓인지 글이 그리 쉽지는 않다. 주장, 예, 용어 등이 딱 와 닿지 않는 경우도 있다. 어쩌면 이 책이 비즈니스 분야를 중심으로 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읽어보면 학문에서도 이런 사고 방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 핵심은 MECE와 So What?/Why so? 이다. 다른 부분은 간략하게 줄이지만 이 부분들은 연구에도 꼭 필요하니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정리하여야겠다. 기획서를 꾸미는 사람들에게도 중요하겠지만, 연구하는 사람들에게도 이런 접근 방식을 경험하는 것은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연구와 사업이 어찌 보면 참 많이 닮았다.

설명도 많이 있고, 예도 풍부하며, 응용하고 적용하는 방법도 자세히 나와 있다. 하지만 단숨에 읽기에는 뭔가 좀 내용이 많다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문제가 나와서 좋은 경우도 있지만, 모범답안이 없어서 내 생각과 비교하기가 어려운 경우도 있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이렇게 사고하는 방식을 계속 연습하는 것이다.

알라딘에 서평도 좋고, 제법 많이 팔리는 듯 하다. 나도 책 내용 자체는 좋다고 생각한다. 다만 일본어 역어체가 강해서, 때로는 정확히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특히 이런 기술서는 주어와 목적어, 수동태와 피동사 등의 관계가 명확하여야 하는데, 몇 번씩 읽어보거나 앞뒤 문맥으로 파악해야 하는 부분이 있어 전체적으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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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다스리기 가림건강신서 52
대한불안장애학회 스트레스관리연구특별 위원회 엮음 / 가림출판사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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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에게 사드린 책이다. 하지만 내가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기도 하다. 나도 평소 스트레스에 대한 관심이 많았지만, 직접적인 것은 어머니가 너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시고, 약간 우울증이 있으신 듯 하여 샀다. 이 책말고도 두 권을 더 샀지만, 아무래도 학술적으로 접근한 책이어서 그런지 이 책이 제일 끌렸다. 그래서 나도 단숨에 읽어보았다.

 

원래 살려고 했던 취지에 부합한다. 스트레스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 대처법 등을 알려준다. 저자만 21명인데, 스트레스 분야의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 대학병원 정신과나 개인 신경정신과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들이다. 책머리에 쓴 글을 읽어보면, 학회차원에서 개론서를 만든 것 같다. 참 좋은 일을 한 것 같다. 그리고 책 맨뒤에 참고문헌도 있고, 유머 관련 사이트들도 있다.

 

스트레스에 관하여 관심이 있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사람들에게 선물로 주고 싶은 책이다. 내용이 별로 어렵지 않다. 그리고 어찌 보면 내가 스트레스에 대하여 알고 있던 상식(꽤나 스트레스에 관심이 있어서 이런 저런 자료와 책을 보았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중요한 것은 적당한 스트레스는 사는 데 필요하지만, 과도한 스트레스는 금물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과도한 스트레스는 반드시 풀어주어야 한다. 방법은 이 책에 여러 가지가 소개되어 있다.

지금까지 읽어본 스트레스에 대한 책 중에서 제일 좋았다. 다만 더욱 전문적 지식을 얻고 싶다면, 이 책은 그다지 추천도서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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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상자 - 하나님의 산 역사 갈대상자
김영애 지음 / 두란노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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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독교를 배경으로 한 책을 몇 권 읽었지만, 그 중에서도 이 책은 좀 느낌이 다르다. 사실 책을 선물받은 후에 몇 주 동안은 손도 대지 않았다. 시간도 없었고, 마음이 심란하였기에 손에 잡히지 않았다. 그러나 어느 날 밤에 성경을 읽으려다가 그냥 무작정 이 책을 읽었다. 그리고 일주일 정도 안에 이 책을 다 읽었다. 선물주신분이 이 책을 읽다가 몇 번을 우셨다고 하셨는데, 나 역시 마음이 찡했다. 혹시 하나님이 내게 이런 명령을 내리시면 나는 어떻게 할까? 이렇게 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결코 이런 용기를 내기란 어려울 것이다. 거의 무모한 도전이요, 신념에 찬 소명의식이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리라!  오히려 나는 사모님이 더욱 현실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사모님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세속적이기에 총장님은 켜녕, 사모님의 1/100도 따라가기가 어려울 것이다. 서평을 쓰는 것도 부끄럽다.


한동대 김영길 총장은 포항공대 김호길 총장의 동생이라고 한다. KAIST에서 근무하던 김총장은 편안한 길을 놔두고, 개교조차 어려웠던 한동대를 맡아 온갖 고초를 겪는다. 제일 큰 문제는 돈이었고, 한동대에 반대하는 세력들 또한 만만치 않았다. (이 책만으로는 정확히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정말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여러 일들이 닥칠 때마다 끊임없이 기적같은 일이 일어나고, 다시 고난과 역경이 이어지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2004년에 나온 책이지만, 지금도 상황은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책 제목은 왜 갈대상자인가? 연약한 갈대를 엮어 만든 상자가 모세를 지켜주었듯이, 한동대를 지켜줄 후원회 이름이다. 책 앞에는 실천하는 신앙, 보이지 않는 길을 따라서, 하나님의 산 역사 등이 부제가 붙어 있다. 그리고 책 뒤쪽에는 유명 인사들의 추천 문구들이 적혀있다. 내가 읽는 이 책이 84쇄이고, 20만부가 팔렸다고 하는데, 그만큼 이 책은 좀 특별한 느낌이 든다.


예전에 읽었던 천국의 열쇠가 생각났다. 하지만 천국의 열쇠(A. J. 크로닌)는 소설인데 반하여(물론 사실이 어느 정도 포함되었을 듯), 이 책은 사실에 더욱 가깝기에(대화는 물론 나중에 구성되었을 것임) 더더욱 느낌이 다르다. 마치 잘 짜여진 각본에 따라 움직이는 영화 같은 장면들(특히 돈에 의한 어려움이 후원자들에 의하여 해결될 때...), 위기의 순간들(선교 여행을 떠난 1회 입학생들의 죽음, 법정 구속)은 웬만한 소설보다도 더욱 책에 몰입하게 만든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책을 읽고 받아들이는 내 마음자세일 것이다. 아마도 내가 잘 나갈 때 읽었으면 지금과 같은 느낌은 아니었을 것이다. 소명의식, 역경과 극복, 신앙과 인생 등에 대하여 고민을 거듭하는 내게 이 책은 정말 생각을 많이 하게 해 주었다. 여기에 책 내용을 요약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감정적, 정서적으로 최근에 느끼지 못했던 무언가를 깨닫게 해주었다. 나와 비슷하게 혼란을 겪고 있는 친한 사람들에게도 권해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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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혁명 - 몸살림 건강비법 시리즈 1
김철 지음 / 백산서당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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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신문을 읽다가 우연히 알게 되었다. 내용도 단순하고 읽기도 쉬운데 제법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다. 장인이 허리 디스크 수술을 앞둔 시점에서 읽기 시작하였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허리 디스크 수술을 말리고 싶을 정도였다. 다만 연세가 있으시고, 함부로 내 생각만을 고집할 수 없기에 결국은 그렇게 하지 못하였지만, 지금도 이 책에서 말하는 바를 나는 상당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흔히 허리 펴고, 바르게 앉으라고 하지만 왜,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잘 모른다. 특히 요즘 청소년들은 덩치에 비하여 자세가 구부정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허리를 펴라고만 하지, 어떻게 해야 좋은 자세인지 잘 모르는 눈치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나도 잘 모른다. 그냥 허리만 펴면 되나? 부끄러웠다.

사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것은 자연치유력이다. 가슴을 펴고, 허리를 곧게 하고, 고개를 들고 있으면 중병에 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척추가 바로 서고, 공명이 트이고, 오장육부가 제자리에 오도록 하는 방법이란다) 디스크도 없고(‘디스크는 없다’라는 제목으로 백산서당에서 2003년에 책을 내기도 하였다. 이때는 활선법이라고 소개하였고, 요즘은 몸살림 운동으로 바뀌었다), 관절염도 없고, 고혈압도 없다는 것이다.


백산서당에서 책을 낸 이유도 재밌다. 백산서당 대표인 김철미 씨가 병으로 고생을 많이 하였는데, 김철씨 도움으로 나았고 치료 사례를 많이 봤기에 이 책을 발간하도록 추천하였다고 한다.


일부 그림과 글을 제외하며 대부분 몸살림운동 홈페이지(www.momsalim.or.kr)나 프레시안에 있는 글(이것을 책으로 엮어 김철의 몸살림 이야기 상, 하권이 책으로 나왔음)과 비슷하다. 다만 방석숙제, 걷기 숙제에 대한 내용이 오히려 홈페이지보다도 적다는 것이 단점이다. 더 자세한 내용과 그림이 있을 것을 기대하였기에 좀 실망스럽기도 하였다. 하지만 김철씨가 돈을 벌기보다는 몸살림 운동을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보급하고자 하기에, 홈페이지에 내용이 충실한 편이다. 또 프레시안을 읽어보면 많은 내용이 나와 있다.


몸에 대한 내용도 좋지만, 특히 서양의학에 대한 분석은 제법 설득력이 있다. 서양에서는 단순히 몸을 분해하고 기계처럼 취급한다는 것이다. 병의 원인을 밝히기보다는, 단순히 증상완화(현대의학은 대증요법!)에 관심을 가지는데, 이것은 서양 철학과 서양 의학의 한계이면서 동시에 현대 의약관련 회사의 자본논리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난 과학은. 교육은 어떤가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socioscientific issue와 가치에 대한 연구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책으로 돌아가자. 제1부는 모든 병은 스스로 낫는다 / 제2부는 스스로 고치는 법이다. 김철씨의 스승인 무애스님에 대한 내용은 거의 없고(프레시안 연재에 많음), 주로 기본적인 건강법에 대하여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특히 어머니에게 이 책을 권해드리고 싶다. 관절염을 낫게 할 수 있다면 이 방법도 좋겠다 싶다. 하지만 전화로 알아보니, 60세 이상인 분은 수련을 등록할 수가 없단다. 돈을 내고 고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수련하도록 유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머니에게 방석숙제, 걷기 숙제를 알려드렸더니 허리가 펴지는 것 같다고 말하셨다. 아내도 추천해주어 요즘 들어 제법 열심히 하는 척을 한다.


척추와 신경의 관계, 뼈와 근육의 관계, 병원균과 염증의 관계 등에 대한 내용이 유익하고, 기본적인 개념이기도 하다. 흔히 검사하면 아무 이상이 없고 신경성이라는 질환들, 고관절의 중요성, 고개 각도의 중요성, 스트레스에 대한 내용, 신경쇠약과 아동발달, 공명과 단전, S자 만곡, 복부비만, 복식호흡, 치골과 출산, 뼈 교정법(p. 189) 등에 대한 내용이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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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고민 2007-07-31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에 대한 리뷰에 추천이 많을 줄은 몰랐네요... 건강에 관심들이 많으셔서 그런가봅니다.
 
차라리 아이를 굶겨라 2 - 아이를 살리는 음식 99가지
다음을 지키는 사람들 엮음 / 시공사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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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안병수 저)' 책을 읽으면서, 이 책들도 함께 샀다. 얼마전에 차라리 아이를 굶겨라 1권을 읽었고 오늘로 두 번째 책을 마저 읽었다. 1권에서는 주로 유해한 음식에 대한 내용이 있었는데 반하여, 이 책은 부제가 아이를 살리는 음식 99가지이다. 하지만 실제 내용을 보면 여전히 해로운 음식에 대한 내용이 더 많다. 어찌 보면 지난번 책과 비슷한 내용이라는 느낌마저 든다. (하지만 세 권 중에서 딱 한권만 읽고 실용적으로 쓰고 싶다면, 이 책이 제일 적절하다. 나쁜 점과 대안이 모두 제시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개인적 일화나 경험을 먼저 쓰고, 이어서 구체적인 설명과 대안을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오히려 1권보다 읽기가 쉽다. 이런 내용에 대한 초보독자라면 2권을 먼저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책 뒷부분에서 말했듯이 대안이라는 것 자체가 단순히 치환의 문제가 아니므로, 부제처럼 아이를 살리는 음식만으로는 책이 구성이 안 되었는지 모른다. 아무튼 부제와 실제 구성이 조금 다르다는 점에서 조금은 실망하였다.

 

그래도 여전히 내용 자체는 정말 꼭 필요한 내용이라고 생각된다. 오늘 이 책을 읽으면서 ‘환경정의’라는 시민운동단체(다음을 지키는 사람들이 이 단체 소속임)에 일정액을 기부하는 것으로 약정하려고 한다. 작은 돈이지만, 감사의 표시이기도 하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아쉬운 것은 우리 집 사정이다. 이 책을 보면 주로 아내가 음식을 바꾸고자 하고, 남편이 거부하는데 우리는 그 반대다. 공감이 안 되서 일까? 일단 나부터 바꿔보고 있는데, 적어도 이제는 아내가 내가 어떻게 생각한다는 것쯤을 알고 있으니, 그래도 조금은 바뀌었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을 읽고서 우리집이 바뀐 것은 간식을 거의 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랬더니 아이들이 끼니때 잘 먹었다. 하지만 하루이틀은 오히려 쉽다. 꾸준히 유지하기가 생각보다 어렵다. 특히 밤에 우유를 먹고 잠들던 습관을 고치기가 생각보다 쉽지는 않다. 그래도 다행히 일주일 정도 그렇게 버티고 있다. 아이들의 아토피가 좀 덜하다는 점도 위안이 된다. 하지만 이 아토피란 놈은 관심을 먹고 사나보다. 조금만 무심해지면 또 심해지니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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