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3-28 (토) 16:46~ 날씨: 맑음
오늘 출근길, 마을버스를 기다리면서
담 넘어 집들의 나무마다 봄의 싹이 움트는 것을 보았다.
영영 오지 않을 것 같은 봄은
어김없이 우리들에게로 찾아왔다.
이렇듯 아무리 시대를 역행하는 짓거리들이 일어난다고 해도
정의와 관용과 나눔의 시대는 오고야 말 것이다.
분명히.
모처럼 만에 독서일지를 쓴다.
두 달만인가 보다.
열심히 일 한다고 제쳐 두었던 일,
앞으로도 당분간은 하지 않을지 모른다.
오늘 모처럼만에 독서일지를 쓰려고,
그 동안 읽었던 책 목록과 구입 도서 리스트를 정리하려고 하니
기억이 가물가물하여 제대로 정리를 할 수가 없었다.
독서일지를 쓰지 못하더라도
책 읽고, 구입한 기록만은 꼭 해 두어야겠다고 다짐을 했다.
독서일지를 쓰지 못한 두어 달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2월 초에 함께 일하던 지점장님이 회사를 떠났다.
내가 몸담았던 ‘히어로’ 지점이 없어지고 ‘스마트’ 지점으로 통합될 운명이었다.
작년부터 시작된 국.내외 경기 위축으로 회사도 경영 환경이 악화되어
긴축 경영을 할 수 밖에 없어, 지점 통폐합으로 결론이 나고 말았다.
한편 1월말부터 열심히 일한 결과, 2월에는 지점에서 건수 1등을 했는데…
내가 마지막 히어로가 된 셈이었다.
2월말에 역삼동에 있는 스마트 지점으로 옮겼다.
포스코 사거리에서 역삼역 4번 출구 바로 앞에 있는 우신 빌딩으로 이사를 했다.
짐이 하도 많아 밤새워 짐을 싸야 했다. 얼마나 힘들었는지 한숨도 자지 못했다.
고등학교 친구들과의 모임이 있던 날인데도 빠질 수 밖에 없었다.
이사한 곳은 출.퇴근 하기는 훨씬 편하다.
수원집으로부터 쫌 가깝기도 하고, 버스로 환승하지 않아도 되고,
사무실이 전철역 아주 가까이에 있어 편했다.
열심히 일한다고 독서일지도 쓰지 않았다.
한번 쓰지 않으니까,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더 귀찮아졌다.
이렇게 독서하는 삶에 관한 기록을 하지 않게 되었다.
오늘 기억을 더듬어서 정리하려고 하니,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역시 무슨 일이든 기록은 철저하게 해 두는 것이 좋다.
앞으로 더욱 스마트하게 일해서,
세계 최고의 영업맨이 되어야겠다.
어렵게 어렵게 쓴 「틈새독서」도 베스트셀러로 만들어야겠고.
생각하면 이뤄진다고 하지 않는가!
이번 주엔 출.퇴근 시간에는
‘벼랑 끝에 나를 세워라’(박형미/맑은소리)를 다 읽고,
생각 한 스푼의 기적(윌리엄 앳킨슨/파워북)을 읽고 있다.
두 책 다 너무너무 좋은 책이다.
강추하고 싶다.
오늘 석 달 만에 화장실에서 읽는 책,
「신비의 게르마늄을 아십니까」를 다 읽었다.
작년 가을에 ** 선생님께서
암으로 1달 밖에 남지 않았다고 사형선고를 받은 친구가
혼수상태에 빠져 있을 때
마지막으로 시도해보라고 추천해주셨던 것이 게르마늄이었다.
그래서 공부하려고 읽은 책이다.
참 좋은 책이다.
병에 걸리기 전에 미리 공부해 두면 참 좋은 책이다.
지난 세월의 흔적이 사진으로 많이 남아 있다!
<틈새독서가,,, 벌써 아름다운가게 헌책방 강남점에 나왔다!>
<교보문고 강남점엔,,, 아직도 틈새독서가 북마스터가 추천한 책으로 자리하고 있다!>
<친구들과,,, 락카페에도 다녀왔다!>
<어려운 시절임이 틀림이 없다!>
<그래도 우리에겐 여전히 희망 있다~!>
<여기저기 당당히 틈새를 차지하고 있는 틈새독서에서 희망은 있다!>
모처럼만에
예전처럼 토요일에 독서일지를 쓰니 감회가 새롭다.
가능하면 계속해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열심히 일하면서 목표를 달성하고,
시간을 내어 독서일지와 독후감을 쓰도록 해야겠다.
모처럼 여유있게 독서일지를 쓰는 토요일이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나도 주말 동안 참으로 행복하게 보내야겠다.
즐겁고 기쁘게…
2009. 3. 28. 18:19
모처럼 만에 독서일지를 쓰는 고서
김선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