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1-15 ()     16:26~     날씨: 흐림

 

오늘도 늦게 출근을 했다.

늦게 일어나기도 했고, 아내와 시간을 보내다 점심을 먹고서야 집을 나섰다. 아주 적은 가랑비가 가을을 재촉하고 있다. 마을버스를 탈 때 매일 보던 그 집 안의 감을 모조리 사라졌다. 까치밥으로 좀 남겨두었나 싶었는데 단 한 개의 감도 남기지 않고 다 따 버렸다. 참 야박하다 싶었다. 그만큼 가을이 서러워서 빨리 도망갈 것도 같다.

 

<듬성듬성 몇개 달렸던 감들이 하나도 남지 않고 사라졌다!>



 

 

 

어제는 점심 때 고교 동창 친구를 만났다.

친구 사무실이 서래마을 근처에 있어 고속버스터미널역에서 내려 걸어갔다. 도심 여기저기에 조금씩 자리잡고 있는 나무들이 단풍으로 물들어가고 있어 삭막한 도시 풍경에 그나마 자연의 운치를 던져주고 있었다. 점심을 먹고 한참 동안 현 정세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다들 무척 힘들어하는 것 같다고 했다. 친구는 내년 4월에 입주할 아파트를 분양받아 두었는데 이자가 올라서 너무 힘들다고 했다. 처분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닌지 고민을 하고 있다고 했다. 나는 처분할 수만 있다면 하루 빨리 처분하는 게 좋겠다고 조언을 했다. 그렇다, 지금은 낮은 가격에라도 처분할 수 있으면 행운이다. 앞으로 부동산은 대폭락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나는 몇 년 전부터 부동산거품이 꺼질 것이라고 목청껏 외쳐왔다.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면서 기록해 두었다. 꼭 한번 참고해보시길 바란다.

다가올 3 , 일생일대의 기회를 잡아라

(http://www.myinglife.co.kr/bbs/bbs.htm?dbname=B0041&mode=read&premode=list&page=1&ftype=2&fval=3년&backdepth=&seq=336&num=1

베이비 붐 랠리

(http://www.myinglife.co.kr/bbs/bbs.htm?dbname=B0041&mode=read&premode=list&page=1&ftype=2&fval=베이비 붐 랠리&backdepth=&seq=364&num=1) 

 

서래마을에 있는 다른 지인에게 연락을 했더니 마침 자리에 계셔서 만났다.

친구 사무실에서 멀지 않은 곳이었는데, 고속버스터미널역까지 갔다가 전화를 걸어 만나기로 해서 한참을 걸어야 했다. 친구와 점심을 먹은 곳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었는데서래마을로 올라가는 길 양편에 은행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노오랗게 물들어 가고 있어 가을을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었다. 아름다웠다. 커피숍에서 만나 즐거운 대화를 나누고 사무실로 돌아왔다. 고속버스터미널역 안에 헌책방이 있는데, 잠깐 들려 헌책 1권을 1,000원에 샀다. 내용이 참 좋은 책이었다. 사무실에 돌아와 기록을 하느냐 검색을 해보니 2006년도에 3,000원이나 주고 샀던 책이었다. .

 



 

 

오가는 길, 하늘 높이 치솟은 아파트 단지를 바라보며 서글픈 마음이 들었다.

저 높이 솟은 아파트가 바로 우리가 쌓아 올리는 탐욕의 바벨탑이 아닌가 싶었다. 저게 무너진다면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스러워하게 될까를 생각하니 심히 걱정스러웠다. 경기가 너무 나빠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은 아파트들>



 

 

일주일이 참 빠르게 흘러갔다.

월요일엔 상담이 있어 남대문으로 갔었다. 잘 진행될 것 같았던 상담이 어긋났다. 역시 우리 일은 예측하기가 힘들다. 을지로 입구까지 걸어가서 두 분을 더 만났다. 모 신문사에도 들렸다. 짧은 만남이었다. 상담과 미팅을 모두 마쳤지만 하루 해가 많이 남아 있었다. 발길은 또 헌책방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교보문고에도 들렸다. 사람들이 참 많았다. 아마도 서점 중에선 광화문 교보문고가 가장 매출이 많지 않을까 싶다. 교보문고에서는 잠깐 책 구경을 했다. 행복에 관한 책이 2권이나 눈에 띄였다. 내가 빨리 쓰고 싶은 책이 행복이라 눈에 금방 들어 온다. 책 구경을 하다가 아름다운 가게로 갔다. 들어서자마자 좋은 책 2권이 눈에 들어왔다. 한권은 꿈에 관한 것이라 좋았고, 다른 책은 짝찾기라 좋았다. 좋은 책을 2권이나 살 수 있어 기뻤다. 누군가 시집을 선물하면서 헌사를 쓴 글을 채집을 해 왔다. “사랑하는 사람은 시를 쓴다고 하는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사고 싶은 헌책이 몇 권이 있었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돌아왔다.

 

<교보문고에서 한컷!>



 

퇴근하는 밤에 전철을 기다리며 책을 읽는 사람이 눈에 들어왔다. 한컷 잡았다.

얼마나 멋진 모습이란 말인가.

 



 

 

화요일엔 로타리 클럽 창립식에 다녀왔다.

저녁 7시에 소피텔 호텔에서 있었다. 모임을 성공리에 마칠 수 있어서 좋았다. 많은 회원들이 참석을 해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모임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책 읽는 아름다운 사람을 보았다.

 

<모임이 파하고 한컷!>



 

<아가씨가 책을 읽고 있는데, 남자분이 또 와서 기대어 책을 읽고 있다!> 



 

 

12일에는 역삼역쪽으로 해서 강남역으로 활동을 나갔다.

역삼역에서는 재야 사학자이신 김종윤 선생님이 계신다. 모처럼 만에 찾아 뵈니 반갑게 맞이해주신다. 오래 동안 선생님과 즐거운 대화를 나눴다. 선생님께서는 문인이시자 역사학자이시다. 꽤 많은 책을 쓰셨다. 역사서로는 「고대조선사와 근조강역연구」, 「이 사람을 보라 1 2, 3 (인물로 본 한반도 조선사의 허구), 「한국인에게 역사는 있는가」 등이 있다. 학자로서 김선생님보다 더 존경할만한 분이 있을까 싶다. 선생님께서 47세부터 어려서의 꿈을 잊지 않고 문학에의 길을 걸었으나 우연히 역사 연구의 길로 들어서게 되셨다고 했다. 참다운 공부는 역사에 있다는 것을 깨달으시고, 치열하게 공부를 하신 것이다. 얼마나 치열한 분인가 하면, 1961년부터 지금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일기를 써 오셨고, 그 기록을 철하여 보관하고 계신다. 또한 신문 기사를 철저하게 스크랩해서 책으로 만들어 보관하고 계신다. 요즘은 게을러져 전처럼 꼼꼼하게는 하지 못하지만 여전히 스크랩을 하고 계신다고 한다. 참으로 무서우리만치 치열한 분이시다. 한국의 류비세프가 아닐까 싶다. 선생님께서 책을 수집하고 공부를 하시면서 참으로 행복하셨다고 했다. 중국이나 우리나라의 고서를 무척이나 많이 갖고 계신데 그 책을 사면서도 무척 행복하셨단다. 공부를 하여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면서도 행복했고 말이다. 김선생님을 이어 연구를 하고자 하는 분이 없다고 한다. 아쉽기 그지 없다. 나는 김선생님을 통해서 학문은 어떻게 연구해야 하며, 공부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배우고 있다.

 



 

 



 




강남역에서 양재역으로 걸어 가다가, 뱅뱅사거리에서 책을 읽고 있는 분의 모습이 눈에 들어와 디카에 잡아 보았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잠시의 틈새 시간에 책을 읽는 모습 같았다.

 



 

목요일에는 봉은사 아름다운 가게에 들렸다.

결혼에 관한 헌책을 한권 샀다. 참 좋은 내용의 책이었다. 누구나 이런 책을 읽고 결혼 생활을 한다며 더욱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이다. 또 좋은 책을 발견했으나 비싸서 사지 못했다. 봉은사에도 가을은 깊어 가고 있었다. 봉은사에서 아셈타워로 가는 길에 형형색색의 단풍을 보고 디카에 잡아 보았다.

 



 

코엑스에 있는 반디앤루니스 서점에 들렸다.

참으로 안타깝게도 얼마 전에는 독서에 관한 독립된 진열대가 있었는데 전부 진열대를 재배치 했는지 사라지고 없었다. 아마도 책이 생각만큼 나가지 않으니 매대를 없앤 모양이다. 그래서 몇가지 책제목으로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독서교육/도서관학으로 위치가 표시되었다. 역시 진열대를 없애버린 것이었다. 책에 관한 가장 기본적인 안내서라고 할 책이나 독서에 관한 책들을 없애다니 너무 근시안적인 생각이 아닌가 싶었다.

아침에 무료신문에 난 도서소개를 보고 어떤 책인가 알아보기 위해 책읽는 공간에서 책을 좀 살펴보았다. 많은 사람들이 자리에 앉아 책을 읽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워 보였다. 조금 있자니 옆자리에 연세 많은 노인분께서 와서 앉으시더니 책을 한참을 읽으시는 것이었다. 참으로 멋져 보였다.

책을 좀 살펴보고 독서교육쪽 서가에 가 보았다. 서가에 기대어 어떤 아가씨가 조용히 앉아 책을 읽고 있었다. 그 모습도 참으로 아름다워 보였다. 나중에 말을 걸어보니, 책을 사기는 뭣하고 해서 책을 읽으며 요약을 하고 있다고 했다. 취업과 진로로 고민을 하고 있는 분이라 책 한 권을 소개해 주었다.

읽어보고 싶은 책들이 있어서 죽 사진을 좀 찍었다. 책을 잘 보관하려고 그러는지 비닐로 포장을 해서 둔 책들도 있었다. 최근에 들여놓는 책들은 때가 타고 변질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포장해 두는 것 같다.

서점을 나올 때는 또 베스트셀러가 된다는 생각을 하고 사진을 찍었다. 꿈꾸고 소원하는 일은 무엇이든 이루어진다고 하지 않는가. 나는 강한 믿음을 가질 것이다.

 

<일본어 책을 열심히 읽고 계셨다!>



 



 



 

<독서쪽 서가에 기대어 책을 읽는 아가씨의 모습이 아름답다!>



 

<책의 적이라니 무섭지 않은가!>



 

<서점을 나오며,,, 베스트셀러 진열되어 있는 코너에서 한컷~!>



 

지난 주에 읽었던 책을 금방 다 읽었다. 얇은 만큼 빨리 읽을 수 있었다.

 

- 오늘 눈부신 하루를 위하여 / 구본형 지음 / 휴머니스트

 

이번 주부턴 일에 관련된 책을 읽기로 했다.

지난 번에 우연히 헌책을 샀는데, 1994년에 나온 보험영업에 관한 책이었다. 그 오래 전에 나온 책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용한 것이 신기했다.

 

- 나의 전공은 성공입니다 / 이 창형 지음 / 문연

 

얇기도 해서 금 방 다 읽었다. 내용은 참 좋았다.

 

- 나의 전공은 성공입니다 / 이 창형 지음 / 문연

 

이어서 또 보험영업에 관한 책을 읽고 있다. 마인드를 강화시키기 위해서 읽고 있다.

너무너무 좋은 책이다.

 

- 보험 설계사 만세 / 버트 팔로 지음, 배형순 평역 / 태웅출판사

 

보험영업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곁에 두고 늘 읽으면 마음을 잘 다스릴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주에는 책을 많이 사지 못했다.

헌책방엔 여러 번 갔는데 겨우 몇 권밖에 사지 못했다.

 


꿈은 이루어진다


메리 M. 모리시 지음, 조 한중 옮김


도서출판 물푸레


쉰들러 리스트 상


토마스 크닐리 장편소설, 서 영일 옮김


도서출판 형상


색 쓰는 남자


박 태완


2007


보험 설계사 만세


버트 팔로 지음, 배 형순 평역


태웅출판사


결혼, 남편과 아내 이렇게 사랑하라


레스 패로트 3 . 레슬리 패로트 지음, 정동섭 옮김


요단


인생은 삼세판 이것에 투자하라


에버렛 마틀린 지음, 홍 영의 옮김


문학관books


 

 

지난 일요일에는 출근하지 않고 집에서 쉬었다.

일요일에도 일을 한다는 한의사 선생님을 만나게 되어 나도 따라서 일요일에도 출근을 했다. 일을 열심히 한다는 생각에, 또 글을 쓰기 위해서 몇 달 동안 일요일에도 출근을 했었다. 글 쓰는 일이 마무리 되어 집에서 좀 쉬기로 마음을 먹은 것이다. 아내와 쇼핑도 다녀왔다. 시골길을 따라 가을을 만끽하면서 말이다. 오가는 동안 사진을 많이 찍었다. 오랜만에 아내와 함께 하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도시에 살면서도 이렇게 조금이나마 자연을 느끼며 살 수 있다는 게 행복하다.

 

<시장을 보러가며 가을 여행을 하다~!>



 



 



 



 



 

<아내를 기다리며 책을 읽다~!>



 



 



 



 



 



<동네 앞 은행나무에서 떨어진 은행닢들이 처연하다~!>

 

 

11월도 어느덧 중간 지점을 지나고 있다.

이제 며칠 지나면 가을은 저만치 물러가고 겨울이 인사를 할 것이다. 이 겨울 경제도 어렵고 하니 춥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세상에 어디에나 평화가 깃들기를 기원하는 마음 간절하다.

 

남은 주말도 참으로 행복하게 보내야겠다.

기쁘고 즐겁게

 

2008. 11. 15.     19:17

 

 

깊어가는 가을에 책 세계로 여행을 한 고서

김 선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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