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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두려운 메디컬 스캔들 - 젊은 의사가 고백하는
베르너 바르텐스 지음, 박정아 옮김 / 알마 / 2008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독후감 쓴 시간: 08년 6월 28일 18시 5분 5초 ~ 08년 6월 28일 21시 17분 42초
(젊은 의사가 고백하는 읽기 두려운 메디컬 스캔들 / 베르너 바르텐스 지음, 박 정아 옮김 / 알마)
자: 2008. 6. 12. (목) 17:48 (강남역) ~
지: 2008. 6. 18. (수) 16:59 (방배역)
내겐 너무 싱거운 얘기다.
의학의 문제점, 의료시스템의 불합리, 의사들의 자질 문제 등등을
익히 잘 앍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적어도 기존의 의학을 인정하면서]
그 안에서 더 좋은 방향을 찾기 위한
모색이요, 충고요, 조언이다.
적어도 의료계는 이 책에서 지적하는 문제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반성하고 나아갈 방향을 재정립해야 할 것이다.
진정 사람을 살리는 길은 무엇인가를
깊이 고민해야만 한다.
서양식 의료체계를 맹신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읽고 의료 문제점을 명확히 알게 되면
미래에 본인의 치료에 매우 도움이 될 것이다.
적어도 서양의학을 맹신하다가 큰 일을 당하지는 않을 것이다.
자기의 병은 자기 스스로 예방, 치료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너무나 꼭 필요한 일이 아닌가.
2008. 6.18. 17:10 선릉역에서…
김 선욱 서
지금 온 나라가 무척 소란스럽다. 미국 쇠고기 수입을 두고 정부와 국민이 가부를 가리는 씨름을 하느냐 야단법석이다. 미국 소고기가 안전하다고 주장하면서 아무런 조건없이 전격적으로 수입하려고 추진했던 정부에 국민들이 필사적으로 저항을 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거듭되는 사과에도 불구하고 성난 국민들의 촛불은 시들지 않고 있다. 이 정부는 며칠 전 반성의 사과문 발표도 무색하게 정부는 추가협상을 잘 했다고 자찬하며 고시강행을 하고는 여전히 미흡하다고 반대하는 국민들의 촛불집회를 강경 진압하고 있다. 도대체 21세기 선진국 진입을 앞두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왜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안타깝기 그지없다.
나는 의학을 맹신하지 않는다. 또한 과학을 신봉하지도 않는다. 의학은 인간의 병을 완전하게 치료하지 못함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과학이 물질세계를 파악하려고 노력해왔지만 우주와 지구 그리고 인간의 존재원리를 명확하게 규명하지 못했음을 알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은 의학과 과학을 맹신하고 있다.
미국 쇠고기 섭취에 따른 인간 광우병이 발생할 확률이 극히 미미하다는 과학적 근거를 들이대면서 정부가 연령, 부위를 가리지 않고 수입하려고 했지만 국민들은 믿지 않고 있다. 왜냐하면 국민들은 인간광우병에 걸릴 경우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인간광우병에 걸린 경우 100% 사망하기 때문에 두려운 것이다. 누가 이런 위험을 무릅쓰고 싸다는 이유로만, 혹은 다른 어떤 이유로 해서든 미국 쇠고기를 사먹겠는가 말이다. 현대 의학으로도 절대로 고칠 수 없는 인간 광우병에 도박을 걸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왜 국민들의 생명권을 무시하며 정부는 미국 쇠고기 수입을 강행하려고 하는가.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사욕이 있거나 미국과 검은 커넥션이 있지 않은 다음에야 왜 저리 무리수를 두려고 하겠는가. 훗날 역사가 심판하지 않겠는가.
이명박 대통령은 어리석다. 이 대통령은 이미 실패한 국가라고 할 수 있는 미국을 쫓아가려고 안달이 되어 있다. 미국이 경제대국이라고는 하지만 빈부격차가 심하고 많은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여 지속 가능한 경제제도로서 당위성을 상실한 미국의 신자유주의를 무조건 쫓아가려고 시도하고 있다. 가진 극소수의 사람들에게만 유리한 제도를 앞뒤 재보지도 않고 따라 하려고 한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얼마나 큰 문제를 안고 있는지 정확히 안다면 절대 추종하지 않을 것인데도 말이다.
사실상 미국은 실패한 국가다. 오늘날 세계경제가 이렇게 흔들리고 있는 것도 어떠한 규제나 제한도 없이 시장에 맡긴 미국의 선진금융기법이 한 원인이다. 실물경제를 기반으로 하지 않는 변형된 파생금융상품들을 개발하여 마구잡이로 전세계에 유통시킨 결과가 세계적으로 악영향을 끼친 것이다. 미국은 의학계도 각종 부조리가 판을 치고 있다. 오로지 가진 자만을 위한 자본주의, 자유시장경제제도가 인간 삶의 모든 구석구석에 침투하여 뿌리깊은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비즈니스 만능이다. 유관업계의 강력한 로비로 과학과 진실이 왜곡되고 과장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미국은 무기, 식량, 금융을 가지고 세계를 흔들고 지배하려고 하고 있다. 우리는 모든 미국적인 것을 멀리하고 제대로 된 길을 걸어가야만 안전하게 살 수 있다.
사실 이번 광우병 사태의 진실은 비즈니스 프랜들리 정책에 숨어있다. 미국의 목축업자들이 정.관계에 강력하게 로비를 하여 자신의 불량 상품을 전세계에 유통시키려고 하는데 있는 것이다. 미국 목축업자들과 가공 수출업체들은 생산성과 수익성만을 추구하는 비즈니스 마인드로 무장하여 가축들을 부자연스럽게 사육하면서 이익 극대화를 추구하는 것이다. 생명을 존중하고 지속 가능한 사업을 추진한다면 결코 취하지 않을 방법을 선택한 것이다. 소의 성장을 촉진하고 고기 맛을 좋게 한다는 비즈니스적 마인드만 아니라면 동족상잔의 비극을 초래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어떻게 소에게 소고기를 먹일 생각을 하였겠는가. 자연의 순리를 거스른 추악한 짓이다. 당연히 소는 초식동물로 풀을 먹고 자라야만 한다. 이것은 자연의 법칙이다. 누구도 거스를 수도 없는 짓을 비즈니스라는 이름으로 인간들이 저지르고 있는 큰 범죄이다.
자연은 이에 대해 광우병이라는 천벌을 내린 것이다. 이로 인해 충분히 반성하고 경계를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죽은 소고기를 다른 동물들에게 먹이고 그 동물들을 잡아 다시 소의 사료로 쓰는 어처구니 없는 짓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왜 이런 비인도적인 짓을 계속 저지르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비즈니스 때문인 것이다. 빨리 소고기를 대량생산해서 많이 유통을 시켜야만 떼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사익을 위해서 정부에 로비를 하고, 그들의 정부는 힘이 약한 국가인 우리나라와 비상식적인 ‘비즈니스 계약’을 추진했던 것이다. 거래는 계약상대방의 자유로운 의지에 의해야만 한다. 한쪽이 일방적으로 강제해서는 거래가 지속될 수는 없는 법이다. 그것은 불공정 거래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세계 어느 국가의 사람들이라도 광우병 발생 가능성이 전혀 없는 쇠고기를 섭취할 완전한 권리를 가져야만 한다. 일방의 비즈니스 논리로 이런 불공평한 거래를 할 어떤 이유도 없다.
미국이 비즈니스 논리에 의해 과학이나 사실이 왜곡되고 조작될 수 있는 나라라는 것을 안다면 우리는 과학을 맹신하지도 않을 것이고, 의학도 맹신하지 않을 것이다. 비즈니스는 모든 것을 위협할 힘을 가지고 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모든 가능한 영향력을 발휘하려고 한다. 비즈니스는 정상괘도를 벗어나면 인류의 적이 될 것이다. 그래서 상도의라는 것이 있다.
상품의 구매는 구매자의 자유다. 아니 권리다. 자유의지에 따라 상품을 구매하거나 취소하거나 할 수 있다. 개인간의 거래뿐만 아니라 국가간의 거래도 동일한 원칙이 적용된다고 할 수 있다. 이번 미국과의 소고기 수입 협상을 보면 도대체가 말이 안 된다. 아무리 미국 소고기가 품질이 나쁘더라도 우리에게는 수입하지 않을 권리가 없다. 도대체 이런 이상한 거래방식이 어디에 있는가. 이런 터무니 없는 계약을 계약이라고 체결하고 국민들에게 인정하라고 강요를 하는 정부가 이 세상에 또 어디에 있단 말인가. 분명히 우리는 어떤 상품도 구매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 구매자는 통상 하자가 있으면 즉시 반품할 권리를 갖는다. 미국 소고기가 광우병이 걸리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더 철저한 위생규정을 적용해 수입을 하지 않을 권리가 있는 것이다. 그것이 구매자인 우리의 권리이기 때문이다.
미국이 아무리 강대국이라고 하더라도 쌍무적이지도 않고, 호혜적이지도 않고, 일방적인 이런 협정을 체결하려는 것은 너무나 위험한 발상이다. 깡패가 아니고서야 도저히 할 짓이 못 되는 것이다. 창피해서 도무지 고개들 들지 못할 방식이다. 이런 터무니 없는 협상에 싸인을 한 정부를 보면 참으로 한심하다. 제정신인지 도무지 모르겠다. 이런 불합리한 계약은 당장 파기해야만 한다.
별 요상한 논리를 세우는 사람들이 다 있다. 우리나라 소고기도 광우병에 자유롭지 못하다고 주장을 하면서 미국 쇠고기를 수입을 해야만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제정신을 갖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것은 마치 자신이 아내를 사랑하지 않고 외도를 밥먹듯 하니깐 모든 사람들이 다 그렇게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논리와 같다. 한우가 광우병에 걸릴 위험이 있다면 우리는 그런 위험을 제거하기 위해 노력을 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게 미국 쇠고기 수입과 무슨 관련이 있는가 말이다. 이는 또 다음과 같은 비유와 유사하다. 어떤 외부 사람이 자신의 아내를 겁탈했다. 그래서 법에 호소를 하니 그 외부인이 하는 소리가 “네 자신도 가끔은 (아내 뜻에 반하여) 아내를 겁탈하지 않느냐”하고 항변을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러면서 동네 이장의 판단에 따라서 겁탈 유무를 정확하게 가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과 같다. 완전히 무식한 논리가 아닌가? 그러면서 광우병 걸릴 과학적인 확률을 거론하고 있다. 미친 소리가 아니고 무엇인가. 정말 정신 바짝 차려야만 한다. 모든 것에 과학적 논리를 적용하려고 하는 어리석음을 범하는 것이다.
생명 존중의 정신을 배워야만 한다. 자기 자신의 생명이 걸린 것처럼 말이다. 0.0001%의 확률이라도 내게 해당되면 100%인 것이다. 통계나 확률은 남 일을 무관심하게 얘기할 때나 쓸 수 있는 용어일 뿐이다. 제가 죽는다고 해도 태연하게 ‘나에게 확률이라는 과학이 아니면 죽음을 달라’고 외칠 미친 과학자가 어디 있겠는가.
아무튼 이번 사태는 모든 것을 비즈니스적 관점으로 보는 자들이 벌이는 무모한 도박이다. 자신의 사적 목적을 위해서 국민의 생명을 희생시키는 위험한 짓이다. 세상은 하나의 관점으로만 볼 수는 없다. 과학이나, 비즈니스가 만능이 아니기 때문이다. 병에 걸려 죽을 위험이 있는 사람에겐 돈이나 명예가 전혀 중요하지 않다. 그에게 건강이, 생명이 제일 중요한 것이다. 처음부터 그렇지 않더라도 그렇게 변하는 것이 인간이다. 그런 사람에게 과학이나 확률은 미신과 같이 어리석은 것에 지나지 않는다.
과학을 맹신하는 것처럼 서양의학을 맹신하는 사람들이 많다. 서양의학인 인간의 존재 원리를 명백하게 밝히지 못했는데도 서양의학이 과학적이라며 신봉하는 사람들이 많다. 분명하게 단언하지만 동양의학은 50점은 된다. 하지만 서양의학은 30점짜리이다. 아니 20점쯤이나 될까? 서양의학은 한의학 등 동양의학을 대체의학으로 치부하고 있다. 의학이 바로 설려면 동양의학이 주가 되고, 서양의학이 부가 되어 급한 외과적 수술이나 세균 등에 의한 전염병에나 적용되면 좋을 것이다. 그래야 의학이 완전해 질 것이다.
나는 전에도 현대의학을 비판하는 책을 읽어보았다. 의사가 쓴 ‘나는 고백한다, 현대의학’이란 책을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정말 이런 책을 읽고 나면 서양의학을 얼마나 믿어야 좋을지 분명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책을 읽은 자세한 내용은 다음을 참고해보시길 바란다. http://www.myinglife.co.kr/bbs/bbs.htm?dbname=B0041&mode=read&premode=list&page=1&ftype=2&fval=의학&backdepth=&seq=80&num=1
도대체 현대 서양의학을 어디까지 믿어야 좋을까. 과연 서양의학은 어떤 문제를 안고 있는가. 우리는 과연 질병에 걸렸을 때 안심하고 서양의학적 치료에 기댈 수 있을까.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보아야 하지 않을까.
의사가 보는 서양의학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보자. 과연 서양의학 믿을만한지 알아보고 자신의 질병을 치료할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미리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자. 나아가 참으로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해보자.
… (읽기 두려운 메디컬 스캔들 / 베르너 바르텐스 지음, 박 정아 옮김 / 알마) …
<책 읽은 시간>
자: 2008. 6. 12. (목) 17:48 (강남역) ~
지: 2008. 6. 18. (수) 16:59 (방배역)
<책 읽은 계기>
RG에서 의학에 관한 책 더블 리뷰가 있어 건강에 대한 글을 써보기 위해 읽었다. 이 책은 너무 약하다. 인간의 생명을 취급하는 것은 의학이기보다는 의술이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즉 인간적인 측면을 잘 고려하는 의술이 진정한 의학이라는 것이다.
나는 현대 서양의학을 믿지 않는다. 그보다는 나는 북두칠성에 치성을 드리는 미신을 믿겠다. 사실 인간은 과학적이라기보다는 믿음의 산물이다. 즉 정신적인 존재라는 말이다. 그러니 몸뚱이만 치료하는 서양의학은 반푼이도 못 되는 것이다.
98년도인가 99년인가 눈이 아파서 병원에 간 일이 있다. 아니 처음에는 안과엘 갔다. 싸움을 하다가 눈텡이가 밤텡이가 되어서 눈에 핏줄이 서서 겁이 나서 안과엘 갔다. 지금 생각해 보면 핏줄이 섰던 것이라 그냥 며칠 지나면 자연스럽게 나았을 것인데 병원엘 가는 바람에 생고생을 했다. 그런데 안과엘 다니다가 눈병이 옮아서 치료가 하되 안 되어 종합병원까지 가게 되었다. 종합병원에도 두어 달을 다녔나 보다. 세상에 눈에 핏발이 서서 그걸 치료하려다 병원에 갔다가 3~4개월씩이나 치료를 받아야 했다. 그런데 재미난 것은 눈병 치료하려다가 무좀이 나았다는 것이다. 소가 뒷걸음 치다가 쥐를 잡은 격이 아닌가. 아무튼 그 때 종합병원에 다닐 때는 특진을 신청했는데도 1시간 30분씩이나 기다려서 1분 정도밖에 진찰을 받지 못했던 기억이 난다. 이런 터무니 없는 ‘썩을’ 의료시스템에 얼마나 분개를 했는지 모른다. 병을 치료하려다가 오히려 병에 걸리고, 돈과 시간만 무진장 날렸으니 얼마나 속이 터졌겠는가.
나는 구안와사라는 병에 걸린 적이 있다. 벌써 몇 년 전의 일이다. 하지만 나는 신경외과의사인 친구가 경고를 하였지만 병원엘 가지 않았다. 또 가족들이 난리를 치고 했지만 나는 꿋꿋하게 버텼다. 1~2개월 지나니 자연스럽게 신경마비가 풀렸다. 심한 목감기에 걸리기도 했고, 몸살을 심하게 앓은 적도 여러 번이었지만 8년 동안 한번도 병원이나 한의원에 가지 않았다. 앞으로도 절대 병원에 가지 않을 생각이다. 왜냐하면 나는 모든 인간은 자연치유력이 있음을 믿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는 모든 것을 의심해 보아야만 한다. 왜냐하면 거기 음흉하게 비즈니스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돈으로만 보는 현대사회에는 돈이 압력이 들어가지 않은 곳은 없다고 보면 된다. 의술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생산성이 높지 않으면 안 된다. 병원도 돈을 많이 벌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
우리가 무조건 신뢰하고 있는 의학 과연 안전한가. 마땅히 의심해 보아야만 한다. 여기 ‘젊은 의사가 고백하는 읽기 두려운 메디컬 스캔들’이라는 책이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기 두려운 정도가 아니다. 전에 읽었던 ‘나는 고백한다, 현대의학을’ 이라는 책에 비하면 조족지혈이다. 이 책은 현대 서양의학의 근본적인 위험성을 지적하는 것이 아니다. 서양의학에 대한 우호적인 시각을 갖고 조금 더 배려했으면 좋을 인간적인 측면이나 어쩌다가 일어나는 실수들을 부각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솔직히 그렇게 두려운 이야기들이 아니다. 하지만 이런저런 환자의 인간적인 측면을 무시하는 무관심하고, 무신경한 의사들의 자세와 태도, 그리고 여러가지 의료 시스템적 문제점을 읽는 사이 의료의 진실을 알게 될 것이다. 환자들을 길들이는 방법이라든지, 수입이 안 되는 환자들을 방치하거나 해서 죽게 만든다든지, 서로 환자를 떠넘기기 위한 수작들이라든지, 툭툭 내뱉는 싸가지 없는 말들이라든지 하는 내용을 읽으면서 기가 막힌 내용을 많이 보게 될 것이다. 특히 돈에 얽힌 문제들을 보면 치를 떨게 될 것이다. 환자에도 우선순위가 매겨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돈 없는 사람들은 병에 걸리지 말아야겠다고 결심하게 될 것이다. 머나먼 독일의 현실이라는 점에서 조금은 안심할 수 있겠지만 점점 비즈니스 프랜들리로 변하는 한국의 의료실정을 감안한다면 마음이 무척이나 무거워질 것이다.
재미나는 내용이 있다. 독일도 미국처럼 의료민영화를 실시하는가 보다. 그에 따른 부작용이 간간히 언급되고 있는 걸 보면 절대 의료보험을 민영화해서는 안되겠다는 교훈을 얻을 수가 있다.
- 나는 왜 갑자기 의사의 시간이 없어진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럴 수 밖에 없어요. 이건 상부의 지시예요. 공보험 가입자는 오랫동안 기다려야 해요. 그리고 특진을 원할 경우에는 본인이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하구요. 병원 규정이 그러니 저도 어쩔 수 없어요.” 그녀가 설명했다. (126p)
- 나와 마찬가지로 공보험에 가입한 내 친구는 병원에 갈 때마다 최소한 두시간은 기다린다고 했다. 그러나 그녀는 불평하지 않고 그것을 어쩔 수 없는 일로 받아들였다. 그러던 어느날 의사가 “전 당신 같은 환자분께는 전혀 신경쓰지 않아도 됩니다”고 말하자 비로소 그녀는 병원을 바꿨다. (127p)
- 수석의는 자신이 방금 사업가 기질이 다분한 병원장과 병원의 행정팀장들이 참석하는 비공식적 회의에 불려갔다 왔다고 설명했다. 그 회의의 유일한 의제는 ‘환자의 서열’이었다. (133p)
- 하지만 지금은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화학치료는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 주사를 통해 자극적인 독이 환자의 정맥으로 흘러 들어가면 메스꺼움, 구토, 무력감, 탈모 등의 부작용으로 나타난다. 반 정도의 환자들이 고통스러운 구강점막염증으로 고생하게 된다. 또한 상당수의 환자들이 손과 발에 발진이 생기거나 호흡곤란을 겪는다. 결국 화학치료를 받는 환자들 전부가 쇠약해지는 것이다. … 동료의 용서할 수 없는 무관심은 그렇다 쳐도 결과를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두번째 화학치료가 큰 문제였다. (143p)
- 우리는 환자가 얼마나 더 살지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았다. 그것은 어떤 의사도 정확히 예견할 수 없다. 어떤 병에 걸리면 평균적으로 얼마나 생존하는지에 대한 통계학적 자료는 있지만 경우에 따라 병은 그런 예측을 벗어나기 일쑤다. (146p)
- 미세한 암세포들이 신체 곳곳에 숨어있을 가능성이 있고 이 세포들은 언제든 다시 깨어나 활동을 재개할 수 있는 것이다. (168p)
- 그렇다 , 신경외과 자신도 왜 환자의 상태가 그렇게 갑자기 악화되었는지 궁금했다. 이제 두 의사는 환자에게 처방했던 약을 화제로 대화를 나눴다. 환자는 신경외과 의사에게 코티손을 처방받았다. 하지만 ‘위 보호제’는 처방받지 못했다. 이럴 경우 코티손은 위벽을 손상시킬 수 있다. 그래서 오랜 시간 많은 양의 코티손을 복용할 경우 위산이 과다분비될 수 있음을 알려줘야만 했다. 하지만 어떤 의사도 환자에게 복용 횟수와 복용량에 대해 설명해주지 않았다. (176p)
- 하지만 치명적은 원인은 ‘주말’때문이기도 했다. 환자는 3딜 동안 입원해 있었지만 신경외과에 있는 어떤 의사도 그녀를 진찰해보지 않았다. … 부인은 병원 시스템에 숨겨진 위험 때문에 죽은 것이지, 병으로 죽은 것이 아니었다. (177p)
- 실제로 수많은 의사들이 환자를 피할 수 없는 불행으로 여긴다. 이는 의사들이 ‘이상적인’ 출세 과정을 봐도 알 수 있다. 환자에게 감정이입을 하거나 많은 시간을 헌신하는 의사가 적절한 보상을 받거나 칭찬을 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 또한 환자의 병력을 꼼꼼하게 조사하며 신중하게 진료하는 의사 역시 출세와 거리가 멀다. 외과에서 살펴보면 가장 뛰어난 수술 실력을 자랑하는 의사가 출세한 적이 한번도 없었다. (179p)
- 한 늙은 심장 전문의는 내 심장판막에 결석이 보인다고 했다. 내가 막 스무살이 되던 해였다. 이후 나는 여러 해를 불안해하며 지내야 했다. 몇 년 후 병원에서 근무할 때 어느 노련한 심장 전문의에게 재검사를 부탁했다. 그는 초음파 검사를 통해 내 심장판막이 나무랄 데 없다는 진단을 내렸다. 그런 진단을 받기 전까지 내가 엄청난 걱정을 했음은 말할 것도 없다. 이 심장 전문의는 이전에 내가 받았던 잘못된 진단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의사가 그리 경험이 없거나 환자의 맥박수가 빨랐다거나, 혹은 검사 장비가 신형이 아니었을 경우에는 심장판막이 경화되었다는 진단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었다. (187p)
- 대부분의 의사들은 환자가 진정 필요로 하는 것을 잘 알아차리지 못한다. 실제로 의과대학에서는 심리학, 정신의학, 심신상관의학과 관련된 수업이 경시된다. (189p)
- … (중략) …
- 새로운 치료법들을 서로 비교할 경우 수 많은 함정이 존재한다. 즉 데이터를 일방적으로 해석하거나 왜곡함으로써 환자를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다. 예전부터 의사들은 의사인 자신이 약제의 효력을 신뢰하는 모습을 보여야 치료가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이것은 플라세보 효과라고 불린다. (239p)
- 기존의 데이터를 소급해 특정 진단법이나 치료법이 탁월하다는 결론을 내리는 것은 위험하다. 자발적으로 정기검진을 받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오래 산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240p)
- 또 대도시에 정착한 어떤 외과의는 환자가 아프다고 하면 무엇이 진짜 문제인지를 금세 알아차린다. 그는 환자의 육체적 고통이면에 있는 심리적, 사회적 고통을 잘 알기 때문에 환자가 실제로 어디가 아픈지 재빨리 찾아낼 수 있었다. (245p)
- 어느 심장 클리닉에 근무하는 일반의는 2,3년에 한번씩 실습 장소를 바꾼다. 풍부한 임상 경험을 지닌 의사에게서 교육을 받고 싶어서였다. 그가 출세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단지 환자에게 최고의 의술을 베푸는 병원에서 근무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을 뿐. (245p)
서양의학이 나아갈 길은 과연 어딘가? 그것은 바로 자신의 위치를 정확하게 아는 것으로부터 출발을 해야만 한다. 아직 서양의학이 과학적으로 인간이란 존재를 제대로 규명하지 못했다는 서양의학의 불완전성을 인정하고 최소한의 실수를 하기 위해서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만 하는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인간이란 존재가 정신적인 존재임을 인식하게 되어 정신적인 부분을 먼저 생각할 때 서양의학은 인간의 생명을 제대로 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지나치게 비즈니스를 추구하지 않을 때 최소한의 인간의 생명 윤리를 지켜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인류가 언제나 이러한 진리를 깨달을까.
질병보다 무서운 것이 의식이고 인식이다. 우리 인류가 보다 큰 의식을 갖고, 인간이란 존재와 질병에 대한 바른 인식을 가질 때 우리는 질병으로부터 해방될 것이다.
나는 질병이 전혀 없는 완전히 건강한 삶을 꿈꾼다. 우리 인류 모두가 같은 꿈을 꾸었으면 좋겠다.
2008. 6. 28. 21:17
질병이 전혀 없는 완전한 세상을 꿈꾸는 고서
김 선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