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5-19 ()     10:45~     날씨: 방울방울 비가 내림

 

오늘은 일요일.

일어나 기수련을 조금 하다가 일찍 출근을 하자고 마음을 먹고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씻고 아내가 차려주는 조촐한 아침 식사를 하고 집을 나섰다. 비가 방울방울 몇방울씩 내린다.

 

가방 외에 쇼핑백을 들었다. 2권과 아이들이 독후감을 쓴 노트 2권을 넣었다. 시간이 나면 독후감을 더 쓸까 해서 전에 읽었던 책을 챙긴 것이다. 아이들이 내가 읽은 책을 자기들도 읽어서 독후감을 썼다. 책 읽는 습관을 들였더니 아이들이 어른들이 읽는 책도 읽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공부는 못해도 기특하다.

 

특히 올해 중학교 1학년 된 아들 성준이는 이번 중간고사 성적이 형편없었다.

담임 선생님께서 처음에 잘 봐야 나주에도 잘 볼 수 있다고 해서 딴엔 열심히 하는 것 같았는 성적이 말이 아니었다. 통지표에 가정에서 학교로 전달하는 통신란에 그래도 성준이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의 말을 써 주었다. 성준, 파이팅!이라고

 

그런 아들 성준이가 내가 읽으려고 산 책들을 2권이나 읽었다.

- 평생 단 한번의 만남 / 임한기 지음 / 랜덤하우스 (05/05 ~ 05/10

- 블루 프린팅 / 스티브샌듀스키 . 론 카슨 지음, 권오열 옮김 / 리베르 (05/12 ~ 05/17)

 

딸 예지는 지난 주에 평생 단 한번의 만남을 읽었다. 아내가 하는 얘기를 들어보니 어제 독후감을 쓰면서 서로 책 읽은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더라는 것이다.

 

지난 주에 아들 성준이가 쓴 독후감을 읽고 놀랬다.

잘 읽고 소화를 한 것 같았다. 게다가 아빠를 격려하기까지 했다. 녀석 얼마나 기특했던지 모른다. 아이들의 독후감을 옮겨적어 본다.

 

제목:      평생 단 한번의 만남         지은이: 임한기

출판사:   랜덤하우스                        쪽수:      210

시작일:                                          마친날:

 

- 평생 단 한번 뿐인 만남

 

이 책을 지은 사람은 우리 아빠와 같은 직업을 가진 보험설게사다. 하지만 이 사람과 아빠는 급이 다르다. 임한기라는 사람은 생명보험 전문들로 이루어진 MDRT(백만불원탁회의)회원이고, 일을 시작한 첫해부터 8년간 연도대상 및 판매왕 수상까지 이르렀다. 이 사람이 이렇게 되기까지는 다 이유가 있었다. 임한기씨는 미칠 자신이 없다면 시작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말한다. 임한기씨는 일에 미치지 않으면 안된다고 한다. 자신의 발걸음이 닿는 아무 데나 일터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백화점에 물건을 사러갈 때는 거기서 일하는 종업원이나 담당자한테도 영업을 하고 이렇게 열심히 뛰었다고 한다. 어느날 새벽 3에 갑자기 자는 도중에 일어나서 편의점에 가서 아이스크림을 사 가지고 병원으로 향했다. 의사와 간호사들은 바빠서 우왕좌왕이었다. 임한기씨는 눈치를 먹으면서도 아이스크림을 건네며서 또 영업을 시작하였다. 정말 뛰어난 열정과 노력인 것 같다. 새벽에 자고 있는 도중에 일에 대한 집념으로 일어나서 영업을 하다니, 우리 아빠도 이 아저씨처럼 반에반만이라도 따라 한다면 우리집은 풍족해질 것이다. 아빠가 내가 쓴 이 독서록을 보고 느끼는 것이 많을 것이다. 아빠가 열심히 일을 하는 동안 나는 공부를 열심히 해서 상위권 안에 들겠다. 우리 아빠도 언젠가는 임한기씨보다 더 뛰어난 보험 설계사가 될 것이라 나는 믿는다. 아빠는 보험을 잘하고 나는 공부를 열심히 해서 팔방미인 부자가 되겠다. 우리 부자를 위해 파이팅!!!

 

아들 성준이의 이 독서록을 읽고 부끄럽기도 했다. 한편으로 대견스럽기도 했다. 아빠를 믿어준 만큼 임한기씨보다도 잘 해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딸 예지의 독서록을 보자.

 

제목:      만남                    지은이:                임한기

출판사:   랜덤하우스          페이지:                217

읽기시작:5/12                   다 읽은 날:          5/17

 

- 만남을 읽고나서 -

 

동생이 저번주에 이 책을 읽었길래 나도 한번 읽어봤는데 아빠와 같은 직업인 보험설계사였다. 정말 아빠의 책인 것 같이 아빠에게 맞는 것 같다. 이 책을 읽어보면 보험계약을 성사시킬 때도 있지만 매몰차게 거절할 때, 욕 먹을 때도 많은 것 같다. 또 굉장히 자존심도 많이 상할 것 같고, 아빠가 이런 직업을 한다니 정말 괴로우셨을 것 같다. 보험은 만남이 중요하다고 했고, 이 지은이는 8년 동안 9 8천명을 만나왔다고 한다. 통합 PT를 통해 계약을 성사시킨 일이 많기도 하다. 지은이는 지인을 고객으로 만들려고 하지 않았고, 보험관계가 이루어진 사람과는 지인이 되지 않는다고 하였다. 아마도 돈관계를 확실히 하려는가 싶다. 또 거절하지 못하게 하는 투로 말해야 했고, 말보다 침묵으로 계약을 성사시킨 적이 많다. 정말 사람에 대한 고수인 것 같다. 우리 아빠도 이 사람처럼 보험을 많이 들게해서 이런 책을 냈으면 좋겠다. 그리고 아빠도 이 사람처럼 하라는 대로 해봐서 1000만원 상당의 계약을 꾸준히 한달에 여러 건씩이 성사시키면 좋을 것 같다. 그런 일이 생길 것이다. 각각의 글마다 써져있는 회식의 종이에 쓰여진 글귀 중 마음에 드는 것이 있다. 세상에는 나 혼자만의 힘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더불어 사는 사람이 있기에 모든 성공이 존재하는 것이다. 모든 일에서 내 주위 사람과 호흡하는 연습을 해야한다. 진정 상대와 눈높이를 맞췄을 때야 성공할 수 있다. 보는 방향과 원하는 목적이 다르면 절대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

 

아이들이 책을 읽고 이런 생각을 하는 걸 보면 정말 대견스럽고 기특하다. 아이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모범을 보이기 위해서라도 저자보다도 더 훌륭하게 일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이제 우리 아이들은 일주일에 꼭 책을 한권씩 읽고 독후감을 쓴다.

TV를 적게 보게 하려고 어느날 우연히 책을 1시간 읽어야 TV 30분 볼 수 있다고 얘기를했고 아이들도 동의를 했다. 그게 나중에는 일주일에 책을 한권씩 꼭 읽어야 한다는 규칙으로 정해졌다. 독후감 쓰면 1,000원씩 준다고 해서 독후감을 쓰게 했는데 이제는 알아서 꼭 독후감을 쓰고 있다. 나는 읽고 잘 했다고 칭찬만 해주면 된다. 지난번에는 시험기간 중이라고 해서 책을 안 읽었다. 그래서 시험을 못 봐도 좋으니 책만은 하루도 거르지 말고 꼭 읽어야 한다고 충고를 했다. 앞으로 우리 아이들은 평생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매일 책을 읽을 것이리라.   

 

매일 매일 책을 읽다보면 두꺼워서 언제 다 읽나 싶은 책도 일주일이면 다 읽는다.

처음에는 책의 분량을 일주일 즉 6일로 나눠서 하루에 읽을 분량을 정해서 읽게 했다. 이제는 자동으로 그런 계산을 해서 읽는 것 같다. 딸 아이는 꼬박꼬박 적어 두는 것 같다. (::2008. 5. 12. : 217 / 5 = 43p/1day)  하루에 43페이지씩 5일 읽으면 한권을 읽게 되는 것이다. 너무나 쉬운 일이다. 그렇지 않은가.

 

책을 읽다보면 언제 다 읽나 싶은 때가 있다.

그런데 하루 하루 정해진 분량을 읽으면 1주일이면 정확히 한권의 책을 읽을 수가 있다. 나도 이번에 그런 경험을 또 했다. 이번에 312페이지짜리 일하기의 즐거움이란 책을 읽고 있는데 5/14일부터 읽었다. 처음엔 진도가 팍팍 나가서 빨리 읽을 것 같았는데 어제는 좀 지루한 느낌이 들었다. 3일째 읽었는데 반 정도밖에 못 읽은 것 같았다. 그래서 조금은 싫증이 나기도 했다. 정확히 반 정도가 남은 것 같은데,,, 오늘 거의 다 읽었다. 일단 반을 지나면 나머지는 금방 읽힌다. 계산 상으로는 3일을 더 읽어야 할 것 같았는데도 팍팍 주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번에 일부러 사진을 찍어 보았다. 책을 읽을 때 지루하더라도 반까지만 참고 읽으면 좋을 것 같다. 그 반이 지나면 인생의 황혼기가 짧게 느껴지듯이 생각한 것보다 휠씬 빨리 읽게 된다.

 

<5/17 13:31 출근길에 의왕역쯤을 지나며...> 



 



 

<5/17 23:20>



 

<성대역에서 마을버스를 기다리며... 23:37>



 

<23:47 마을버스에서 내려서>



 

<5/18 10:15 출근길에 > 



 

<5/18 10:23 삼성역에서...>



 

 

군대시절 '거꾸로 매달아 놓아도 국방부 시계는 돌아간다'고 얘기할 때처럼 책을 잡고 읽기만 하면 언젠가는 다 읽게 된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 수 있다. 그러니 시간을 아껴서 책을 읽는다면 좋지 않을까.

 

어제 퇴근길에 문득 다양한 얼굴 표정을 디카에 담아보았다.

혼자서 재미나게 지내려면 별짓을 다 할 줄 알아야 한다. 혼자서도 재미나게 놀려면 책을 재미나게 읽든가, 이렇게 별난 짓을 한다든가 해서 재미를 맛보아야 한다. 그래야 인생이 지루하지 않은 법이다. 재미삼아 사진을 올려본다.



 



 



 



 



 



 



 



 



 



 



 



 



 



 

표정짓기의 달인이 되어볼까! ㅎㅎ

 

 

오늘은 독후감을 쓸 것이다. 2권을 더 가져왔으니 3편을 쓰면 좋겠는데 될지 모르겠다. 아무튼 재미나게 써보아야겠다.

 

남은 하루도 참으로 행복하게 보내야지.

행복이야말로 내 유일한 의무니깐.

 

2008. 5. 19.     11:31

 

 

혼자서도 재미나게 잘 노는 고서

김 선욱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