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일지-0805
2008-05-05 (월) 09:03~ 날씨: 맑고, 청명함
5월5일 어린이날이다. 사무실에 출근했다.
아이들이 모두 중학생이라 아무런 부담감 없이 일찍 출근했다. 막내 성준이가 올해 중학교에 입학을 해서 우리집엔 어린이가 없다. 아들 성준이는 친구들하고 조조영화 구경간다고 일찍 일어났다. 이젠 점점 부모의 품을 벗어나 친구들과 지내는 시간이 많아질 게다. 어제 어머님댁에 다녀왔는데, 아들 성준이는 친구들과 수행평가 조사하러 간다고 같이 가지 않았다.
어제 호출명령이 있어 모처럼만에 어머님댁에 다녀왔다.
지난 구정이래 찾아 뵙지 못했으니 만 3개월 만에 가족이 모두가 (아들 성준이 제외하고) 간 것이다. 물론 나는 그 사이 어머님을 찾아뵙기는 했다. 지난 구정 때 어머님께서 대노하셨다. 그래서 보기도 싫다고 해서 찾아뵙지 못한 것이다. 참 가슴 아픈 일이긴 하지만 어머님께서 욕심을 버리시지 못하고 계신다. 오래 전에 백부님께 땅을 2번 사드린 적이 있는데 그걸 찾으시겠다고 하시는 것이다. 하긴 엉뚱한 사람들이 그 땅을 차지하려고 하니 기가막힐 노릇이긴 하지만 말이다. 혹시라도 땅을 찾으려다가 다투고 마음 상하시어 병환이 깊어질까 두려워 옛일에 연연하지 않으시길 바랐던 것이다. 자식들이 당신의 마음을 몰라주고 친척들을 두둔한다고 생각하시어 우리를 심하게 나무라신 것이었다. 마침 그 땅에 대해 소송이 제기되었다고 하니 차제에 어머님의 한을 풀어드려야겠다 싶었다. 그래서 어젠 찾아뵙고 어머님 소원대로 해드리겠다고 말씀을 드렸다. 어머님 표정이 누그러지신 것을 보니 마음이 조금은 편해지신 듯 싶었다. 자기 것도 아닌 것을 욕심을 내는 사람들을 보면 참 어이가 없다. 이번에 선은 선으로 돌려놓아야겠다.
어머님댁에 가니 뭘좀 사가야 한다고 이마트에 들렸다.
집에서부터 이마트까지 걸어갔다. 어머님께서 좋아하는 바나나라도 좀 사가자고 해서 들렸다. 예지가 할머니 좋아하신다고 우유와 소보루 빵을 샀다고 한다. 기특한 녀석이다. 아이들 줄 과자도 좀 샀는 모양이다. 나는 마트 한 구석에 앉아서 어울 선생님 강의록을 읽었다. 어디를 가나 읽을거리를 가지고 다니면 지루한 법이 없는 것 같다.
<동네 어귀에서 폼을 잡는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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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가는 길에 모녀가 나란히 걸어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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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에서 강의록 보며 기다리는...나> 셀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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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지는 조카 지성이를 보고 싶어 안달했다.
그동안 할머니댁에도 못가고 해서 매일 지성이가 보고 싶다고 목을 놓았다. 이번에 조카 지성이를 실컷 보게 되었으니 얼마나 좋았겠는가. 실은 나도 많이 보고 싶었다. 나도 마음껏 안아주고 놀아주었다. 나도 아이들만 보고 그저 귀엽고 예쁘니… 딸 예지가 그런 나의 마음을 닮은 것인가. 5월 3일 빡빡 밀어주었다는네 어찌나 귀엽고 예뻤는지 모른다.
<오, 귀여운 조카 지성의 빡빡 모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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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조카와 신나게 놀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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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청우 칼국수집에서 의젓하게 앉아 있는 조카 지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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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도 신나게 찍어주었다.
요즘 나의 유일한 취미는 셀카질이다. 좋은 사진기를 사서 사진 찍는 것을 배우고도 싶다. 핸드폰에 달린 카메라로 매일매일 사진을 찍는다. 어떤 때는 셀카질을 한다. 남들이 보면 웃을 노릇이겠지만 나는 사진 찍는게 좋다. 어제도 조카 사진을 많이 찍어주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예지가 지성이 사진을 보고 싶다며 카메라를 달라고 했다.
<아이들을 너무 사랑하는 딸 예지> 왜 이렇게 아이들을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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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이가 보고 싶다고 안달을 했던 딸> 집으로 돌아와서도 또 보고 싶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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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때는 모처럼 만에 어머님을 모시고 동생네와 백청우 칼국수 집에 들렸다.
정말 오랜만에 들렸다. 아이들도 칼국수를 잘 먹었다. 조카들이 셋이라 나는 행복하다. 사랑해줄 아이들이 많으니깐 말이다. 어머님께서는 아직은 얼굴 표정이 환하게 피지는 않으셨다. 아직은 편치 않으신 모양이다. 하루 빨리 한을 풀어드려야 할 텐데… 돌아오는 길에 아내는 마음은 뿌듯하다고 했다.
<어머님과 소원했던 동생이 찬스를 잡아 아양을 떨고 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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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먹고 헤어져서 우리는 집으로 돌아왔다.
비가 방울방울 내리기도 했다. 다행이 우산 하나를 가지고 갔지만 아내와 나 그리고 딸 예지 셋이 쓰기에는 너무 작았다. 나는 항상 우산을 갖고 다닌다. 아무리 해가 쨍쨍한 날이라도 말이다. 아침에 집을 나설 때 날씨가 꾸물거려 집을 나올 때 아내에게 우산을 하나 더 챙기라고 얘기를 했다. 그렇지만 집으로 도로 들어가 갖고 오지는 못했다. 유비무환이라는 말은 언제 어느 때나 유효한 말이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것은 아무리 철저해도 지나치지 않다.
미국 쇠고기 수입 문제만 해도 그렇다. 아무리 광우병에 걸릴 확률이 낮다고 해도 막을 것은 막아야만 하는 것이다. 나는 광우병에 걸릴 확률이 0.00000000000000000000001%라고 해도 막을 것은 막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자기자신이 치사율 100%의 광우병에 걸린다고 생각하면 누구나가 반대할 것이다. 그런데 정말 큰일이 아닐 수 없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생명에 관계된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처리하는 것을 보면 이대통령과 정부인사들은 정말 어리석은 사람들인 것 같다. 만일 광우병 유인물질이 있는 소고기를 먹어 제 가족이 광우병에 걸려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가벼이 일을 처리할 수가 있겠는가 말이다. 참으로 한탄스러운 일이다. 아이들이 먹는 것에는 아무리 작은 유해물질도 유입되게 해서는 안 되는 법이거늘. 우리는 언제나 가슴 속에 유비무환이라는 4자성어를 품고 삼아야 한다.
오늘 어린이날이라지만 어린이날은 365일이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어른의 날도 365일이어야 한다. 어른다운 어른이 되기 위해 우리 모두가 마음과 정신을 수양해야만 할 것이다. 그래야 진정한 의미의 발전이 있고 성장이 있을 것이 아닌가.
오늘 하루도 참으로 행복하게 보내야겠다.
즐겁고 기쁘게…
2008. 5. 5. 09:39
어머님을 찾아뵙고 인사를 드려 기뻤던 고서
김 선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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