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어야 제대로 살아갈 수 있다! 독서일지

2008/03/29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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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 29. ()     12:03~     날씨: 봄비^.^

 

오늘은 토요일, 12:04분이다.

출근하는데 봄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이 비로 나뭇가지에 싹들이 불쑥 자라 오르겠지. 세월은 어김없이 흘러 만물에 변화를 준다. 얼어붙었던 사람들의 마음도 한껏 기지개를 켜는 그런 봄비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번 주에는 책도 산 것도 없고, 겨우 책 한 권을 읽었다.

서양철학사를 공부해볼까 싶어서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에 관한 소책자를 잡았다. 지난 일요일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오늘 11:20분에서야 겨우 다 읽었다.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이란 책이 어려워서 주석서 혹은 안내서라고 할 이 책, 쉽게 읽는 칸트 순수이성비판의 앞글에서 칸트가 어려워 일반인들이 좀 쉽게 읽으라고 쓴 것이라고 그 목적을 밝혔다. 뭐가 그렇게 어려워서 이런 안내서가 있을까 싶었다. 자신을 갖고 읽었는데, 이해가 잘 안되는 부분이 많았다. 그래도 꾸역꾸역 참고 읽어나갔다. 지금? 이 소책자의 내용도 다 파악 못했다. 책을 읽는 내내 괜히 이 책을 손에 잡았다고 후회를 했다. 그래도 대충은 감은 잡았다. 내가 생각하는 철학, 논리, 이성과 비교해보기도 했다. 아무튼 언젠가는 서양철학사를 정복해볼 것이다. 언제가 될까? 60세 후에나?

 

-         쉽게 읽는 칸트, 순수이성비판 / 지은이 랄프 루드비히, 옮김이 박 중목 / 이학사

 

동생이 출근을 한다고 하더니 아직도 오지 않고 있다.

비가 와서 나다니기 불편해서 그냥 집에 있기로 했나? 지금 교대라고 한다. 일을 하려고 출근하는 모양이다. 동생은 이번 주에 책을 많이 읽었다. 세계 버블경제의 붕괴가 시작됐다, 리처드 바크의 영원의 다리를 읽었다. 영원의 다리란 책을 읽으며 너무 좋다고 한다. 책을 읽는 즐거움도 작지 않은 것 같다.

 

<셀카 찍는데 동생이 뛰어들다~!> 이래서 동생이 귀엽다. ㅋㅋ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싶다~!> 



 

 

지난 수요일에는 아이들 단어 암기 테스트를 했다.

하루에 단어 20개씩 외우는 습관을 들이라고 했는데 형식적으로 하는 것 같아 중간에 테스트를 해봤다. 아들 성준이는 아직 준비가 안됐다며 그제서야 단어를 외우는 것이었다. 발음이 안 되는 것은 내게 묻기도 해서 가르쳐주었다. 우선순위영단어라는 단어장에 있는 단어를 외우는데 테이프도 있어서 그걸 들으면서 하라고 했는데도 시키는 대로 하지 않았는 모양이다. 혹시라도 내 발음이 틀리지는 않을까 싶어서 테이프에 있는 걸 들으면서 공부하라고 한 것인데, 그게 귀찮았던 것 같다. 발음을 알려주면서 반복해서 따라 하라고 하니 잘 따라 한다. 시간이 나면 아이들과 같이 발음 공부를 시켜줘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에 20개씩 외우라고 하니 많다고 투덜거린다. 하루에 20개씩 외우면 1년이면 6,240개다. 3년간 외운다면 영어공부에 필요한 단어는 다 외울 것 같아, 시키고 있는데 열심히 따라 하지 않는 것 같다. 하긴 뭔가를 목적 없이 꾸준히 한다는 게 쉽기야 하겠는가.

 

아내가 정신적으로 계속 성장하고 있어 기쁘다.

지난 번에는 아는 동생뻘 되는 아주머니와 저녁식사를 같이 했다고 했다. 전에 아르바이트를 할 때 같이 일하면서 친하게 되었는데, 언니가 잘 대해 준게 고맙다고 저녁을 산다고 했다는 것이다. 작년인가 재작년의 일이다. 아내가 그분이 힘들어 한다고 해서 책도 한번 빌려주었는데 그 책을 읽고 도움이 되었다고 했었던 기억이 난다. 그 때 좋은 말을 해주고 했는데, 그런 일들이 고맙게 느껴져서 만나자고 했다는 것이다. 아내가 하는 말이 별로 도와준 것도 없는데 그런 소리를 들으니 기분이 좋단다. 오히려 그렇게 생각해주니 참 고맙단다. 헤어질 때는 마트에서 아이스크림을 몇 개 사주었더니, 고맙다며 화분을 사주었단다. 그 저녁 아내는 무척이나 즐거워했다. 바로 나누고 베푸는 것의 기쁨, 진정한 삶의 기쁨을 깨달았던 것이다. 그렇다. 우리는 나누고 베푸는 삶이야말로 기쁘고, 가치있고, 보람있는 삶이라는 것을 깨달아야만 한다. 그래야 이 사회가 진정 살만한 곳으로 점점 더 발전해나가지 않겠는가.

 

오늘 토요일이라 느긋하게 하루를 시작했다. 

아이들도 토요일이라 조금 늦게 등교해서 같이 식사를 했다. 아침을 먹고 아내와 이런저런이야기를 나눴다. 이야기 끝에 친한 친구 아내와 통화한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 집에 초대하는 게 어떻겠냐고 하니, 아내는 집이 좁아서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그래서 내가 아내에게 당신 아직도 우리 집이 작고 초라해서 행복하지 않냐고 물었더니, 아내는 아이들도 자기들 방을 갖고 싶어하니까 조금 더 넓은 곳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대답한다.

 

집에 대해선 이런 얘기를 해 준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해지기를 원합니다. 그런데 정작 행복이 무엇일까에 대한 깊은 성찰 없이, 물질적으로 풍족하고 사회적으로 성공하면 그것이 행복이라 착각하기도 하지요. 처음 집을 장만했을 때를 기억해 보세요. 이사한 길어야 정도 뿌듯할 , 평수가 눈에 들어오지 않으셨나요? 집만 장만하면 다른 욕심 부리고 만족할 같았는데, 만족감은 오래 가지 못합니다. 그러면 그때 느낀 감정은 무엇일 까요? 그것은 잠깐의 행복감일 뿐입니다. 행복이 욕망 충족에서 오는 것이라 믿는다면, 진정한 행복을 기란 쉽지 않습니다. “아흔아홉 가진 사람이 가진 사람의 것을 마저 뺏으려 한다라는 속담처럼, 욕심은 한이 없고 충족을 모르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자신의 욕망이 어디에서 생겨난 것인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진정 나와 남을 이롭게 고자 하는 선한 욕심인지, 아니면 스스로에 대한 결핍 감과 자신감 없음을 상쇄하기 위해, 혹은 남보다 잘나 보이고 싶은 욕망에 휘둘려 성공의 이미지를 갖기 조바심인지를 알아차려야 합니다. 후자의 마음으로 사는 사람은 사회적으로 성공할 수는 있겠지만, 면의 충만함이 어떤 것인지 경험하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목표를 달성했을 때의 일시적 행복감은 느끼겠지만, 내면에서 우러나는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이런 집에 살아도 사랑이 없다면... 



 

<아무리 집이 아름다워도 사랑이 없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그래서 행복의 원리에 대해서 얘기를 해줬다. 우리 뇌는 비교를 하면서 사물을 인식한다고 하면서 견물생심의 원리를 자세하게 설명을 했다. 이는 내가 책을 내려는 행복론의 한 원리이기도 했다. 차분하게 사람들이 왜 욕심을 내면서 살고, 점점 더 크고, 아름답고, 좋은 것을 추구하게 되는 것인지 잘 얘기를 해줬다. 아주 오래 오감의 비교 원리를 설명해주었다. 그러자 아내가, 괜히 말 한번 잘못 꺼냈다가라면서 후회를 한다. 하지만 싫은 내색은 아니었다. 정말 이번에야말로 비교의 원리를 확실하게 깨달았을 것이다. 아내에게 당신도 명상을 좀 해야하지 않겠냐고 넌지시 얘기를 했다. 얼마 안 있음 우리 부부 모두가 명상을 하게 될 것이리라.

 

정말 하루빨리 경제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야만 한다.

더 빨리 더 많이 돈을 벌겠다는, 돈이면 다라는 생각, 배금주의에서 벗어나 참된 것을 찾으면서 살아야 할 것이다. 세상에 돈이 행복의 원천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돈만 추구하면서 산다면 너무나 어리석은 일이 아니겠는가. 국민들이 경제가 좋아지면 자기도 돈을 더 많이 벌게 될 것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해서 극히 부도덕한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지 않았는가 말이다. 대통령이 경제를 잘 되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것은 자유경제제도를 위반하는 것이다. 관치 경제의 표본이다. 그런데도 대통령이 억지로 경제성장을 꾀하려고 이런저런 무리수를 두려고 하고 있다. 잘못하다간 되려 경제가 흔들리고 말 것이다. 규제해야 할 것은 해야겠지만 경제는 시장에 맡겨야 할 일이다. 인위적으로 경기를 부양하려다간, 그것도 편협하고 편파적인 정책을 취하려다가 상황을 더 악화시킬 뿐이다. 나랏일을 생각하면 이래저래 정말 걱정이 많이 된다.

 

이 세상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건만 고정관념에 매인 사람들이 많다.

그런 사람들이 리더가 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그러 사람들은 아직도 전근대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자유분방한 현대인들을 규제하고 감시하고 감독하려고 한다. 참 아쉬운 일이다.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려면 사람들에게 귀를 열어놓아야 하고, 책을 보면서 공부도 열심히 해야만 한다. 어찌 책을 읽지 않고 자신을 돌아볼 수가 있겠는가.

 

오늘 이제부터는 걱정 덜어놓고 행복하게 보내야겠다.

즐겁고 기쁘게

 

 

2008. 3. 29.     13:16

 

 

참으로 행복한 나라를 건설하고 싶은 고서

김 선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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