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그네스 선생님 푸른동산 6
커크패트릭 힐 지음, 신상호 옮김 / 동산사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독후감 쓴 시간: 07년 6월 23일 14시 5분 31초 ~ 07년 6월 23일 15시 35분 28초

(안녕하세요 아그네스 선생님, 커크패드릭 힐 지음, 신 상호 옮김 / 동산사)

자: 2007. 6. 22. (금) 06:54 (범계역) ~
지: 2007. 6. 22. (금) 22:11 (빅뱅 비디오 대여점 앞/성대 근처)

10살 어린이 눈에 비친 아그네스 선생님은
푸근하고 인정이 있으면서도 지혜롭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린 시절로 돌아가 보았다.
옛날에 아무 생각 없이 학교에 다니며 살던 때가 그립다.
무엇이 되어야 할 필요도 없고,
미래에 대해 미리부터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
시간이 나면 들로 산으로 놀러 다녔다.
가난하여 먹을 것 하나도 변변하지 않았지만
지금보다 훨씬 더 행복했던 것 같다.
지금 돌이켜 보아도
그 때가 천국에 살았던 때가 아닌가 싶다.
오늘날 어린 아이들을 남보다 살게 하기 위해서
죽도록 공부만 하게 하면서
학대하는 것이 과연 옳은지 반성하게 된다.
문명사회의 비애가 아닐 수 없다.
어찌보면 교육도 문명화의 길이 아닌지.
나도 그녀와 같은 선생님이 되어서
아이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2007. 6. 23. 14:59
김 선욱 서

아이들 교육과 관련된 책이라고 해서, 처음으로 RG 서평 이벤트에 참여했다. 가만히 보니 얇은 책 같았고 말이다. 아직 댓글이 하나도 없어서 처음 신청하는 줄 알았는데, 내가 조금 늦었나 보다. 탁 올려놓고 보니 두번째였다. 이런걸 간발의 차이라고 해야하나! 


古書 2007-06-14 오후 3:38:03 삭제

1착으로 신청해봅니다!
교육에 관심이 많아서 관심이 가네요!
책이 얇았으면 좋을텐데...ㅋㅋ
^___^

어제 저녁에 마을 버스를 간발의 차이로 놓쳐서 집까지 걸어가면 이 책을 마저 읽었다. 전에는 가끔 길을 걸어가면서 소리내어 책을 읽고 했는데 오랜만에 걸어가면서 책을 읽어보았다. 뒷 페이지 조금밖에 남지 않아서 다 읽었다. 빅뱅이라는 비디오 대여점 앞에서 다 읽은 것이다.

차가 고장나서 마을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많은 것을 느낀다. 전에는 집에서 성대역까지 차를 끌고 다녔다. 수원성대역 근처에 있는 무료로 개방된 주차장에 주차시켜 놓고 전철을 타고 출근을 했다. 그러다가 차가 고장이 나서 방치해 두고 마을버스를 타고 출.퇴근을 하고 있다. 전에는 쉭쉭 지나다니던 그 짧은 길을 마을 버스를 타고 다니거나, 혹은 걸어다니면서 좀더 많은 사람들을, 경치를 지켜보는 즐거움을 누리고 있다. 사람답게 산다는 느낌이랄까.

마을 버스 타는 곳에 보리수 나무가 다소곳이 자리잡고 있다. 만약에 차를 끌고 다녔다면 그런 게 있는 줄도 몰랐을 것이다. 방향도 반대쪽에 있기 때문에 말이다. 처음에는 괴이한 색깔이더니 요즘엔 빨갛게 익어서 내 눈을 그리고 입까지 즐겁게 해주고 있다. 보리수라고 아는 사람이 없어서인지 다른 사람들은 거의 따먹지 않는가 보다. 벌써 오랫동안 남아있는 것을 보면 말이다. 하긴 며칠 전에는 누군가가 가지를 잘라가기도 했지만 말이다. 참 안타까웠다. 열매는 따먹고 가지는 내버려 두어야 다음해도 맛볼 수 있을 텐데 말이다.

어떤 마음가짐인가에 따라 길가에 있는 나무를 대하는 태도도 달라지는 것 같다. 나는 감사한 마음으로 보리수를 대하고 있다. 이렇게 내게 맛있는 열매를 제공하는 보리수가, 자연이 감사했다. 무의미하게 흘러가버릴 마을버스 기다리는 시간이 즐겁기만 하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정말 자연은 무상으로 풍성하게 베푼다. 반면 지나가는 사람이라면 언제 다시 또 혜택을 입을 줄 모르니 함부로 나뭇가지를 자를 수도 있는 것이 아닌가. 나무가 얼마나 아팠겠는가 말이다. 괜히 열매를 풍성히 맺게 해서 아픔을 겪으니 내년엔 조금만 베풀어야겠다고 생각하지 않겠는가 말이다. 10 ~ 20년 아니 영원히 사용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면 자연을 함부로 훼손할 수가 없을 것이다. 그렇지 않은가 말이다. 우리의 자손들이 대대손손 향유해야 할 소중한 유산이 아닌가, 이 자연은 말이다.

이기적인 인간만큼 불쌍한 존재도 없다. 오로지 자신의 입장에서밖에 생각하고 행동하니깐 말이다. 그들에겐 기간이라는 개념이 없다. 오로지 지금 여기에서의 시각으로만 사물을 본다. 자신의 인생조차도 짧아도 80인데 말이다. 우리는 무슨 일을 하던지 긴 시간대를 두고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올바른 일이 되는 것이다. 지금 당장의 편리만을 쫓다간 나중에 크게 손해를 보고 피해를 입게 된다.

아무튼 가난한 죄로 마을버스를 타고 다니는 요즘 내게 가장 큰 기쁨은 보리수를 마음껏 따먹는 것이다. 옥황상제가 1개 잡수시면 1,000년을 더 사시게 된다는 그 복숭아처럼 나는 보리수 한 알을 따먹으면 1년씩은 더 살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최소한 1,000알은 따 먹지 않았을까. 그러면 앞으로 천 년을 더? 마음은 가난하지만 풍성하게 누리고 있는 요즈음이다.

보리수 얘기가 나오니 어렸을 때가 생각난다. 그 때는 정말 밤낮으로 산으로 들로 놀러다녔다. 산 과일이 지천으로 열려 있어, 간식의 대부분을 자연에서 제공받았다. 봄엔 오디 . 버찌, 여름엔 각종 산 딸기, 가을엔 복숭아 . 배 . 감 . 고염 . 밤 . 호두 . 대추 . 으럼 . 머루 . 다래 . 보리수 등. 그러니 방과 후엔 학교를 파하고 돌아오면 들로 산으로 나서지 않을 수가 없었다. 마음껏 뛰어 놀았다. 여름에 멱감고, 겨울엔 썰매 타고, 다른 때에는 가위상도 하고 말이다. 밥, 고기, 과자 같은 먹거리는 많지 않았지만 그래서 때로는 배도 곯았지만 참으로 행복했던 시절이었다. 공부?

글쎄, 그 어린 시절 누가 그렇게 좋은 직장 가고 잘 살기 위해서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을 했을까. 기억력이 너무도 나빠, 선생님들께서 해주신 말씀이 하나도 생각이 나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출세하기 위해서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했을까. 모르겠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을 보면 불쌍하다. 초등학교 때부터 출세하라고 공부에 시달리고 있으니 말이다.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언어인 한글도 떼기 전부터 외국어 해야 한다고 난리니 말이다. 그런 거 보면 요즘 아이들 정말 불쌍하다.

우리 아이들에게 초등학교 때 공부하라고 전혀 재촉하지 않았다. 작년에 중학교에 진학한 딸 예지에게 공부하라고 좀 보채기도 했는데 (제가 성적이 안 좋으면 기분 언짢아 하니까 좀 도와주었지만 말이다.), 이제 그 짓도 정말 그만두어야겠다. 공부 잘해서 출세하는 것보다 제가 하고 싶은 것 즐겁게 하면서 행복하게 사는 게 최선의 삶일 테니 말이다. 자연스럽게 공부를 하도록 잘 유도해 나가야겠다.

아이들은 어떻게 공부를 해야할까? 정말 미리부터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한 공부를 시켜야만 하는가. 그건 아닐 것이다. 그게 아이들 사육시키는 것이지 배움의 길을 열어주는 것일까. 우리 모두 가슴에 손을 얹고 깊이 반성해보아야 할 것이다. 여기 참고로 해도 좋을 책이있다.

아이들 교육이 어떠해야 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여행을 떠나보자. 알래스카의 한 어린 소녀의 눈을 통해 어떻게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좋은 것인지 알아보자. 자, 아그네스 선생님을 만나러 여행을 떠나보자~!

… (안녕하세요 아그네스 선생님, 커크패드릭 힐 지음, 신 상호 옮김 / 동산사) …

<책 읽은 시간>
자: 2007. 6. 22. (금) 06:54 (범계역) ~
지: 2007. 6. 22. (금) 22:11 (빅뱅 비디오 대여점 앞/성대 근처)

<책 읽은 계기>
교육과 관련이 있다고 해서 처음으로 RG 서평이벤트에 참여하게 되었다. 안 그랬으면 이런 어린이용 책은 읽지 않았을 것이다.

선생님 하면 떠오르는 분이 있다. 바로 ‘창가의 토토’에 나오는 그 도모에 학원의 선생님이시다. 독특한 어린 아이 토토가 선생님에게 감화되어 스스로 감화되어 밝게 자라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참 즐거운 일이다.

이번에 만난 아그네스 선생님도 참 지혜로운 분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어린 10살 소녀 프레드의 눈을 통해 비치는 선생님의 모습이 영락없는 도모에 선생님의 모습이었다.

이 책은 알라스카의 한 척박한 땅에서 아름답게 꽃핀 사랑의 교실에 관한 얘기다. 그것도 순진하지만 착한 프래드라는 아이가 새로 부임해 오신 아그네스 선생님을 통해서 자연스러운, 새로운 교육을 받으면서 겪는 선생님과 친구들 그리고 마을에 관한 재미난 이야기다. 아그네스 선생님은 부임해 오시자마자 옛날의 교재는 걷어서 한구석에 치워버리고 동그랗게 둘러 앉아 가슴을 터놓고 아이들과 대하게 된다. 판에 박은 틀에 박힌 교육만 받다가 아이들이 얼마나 즐거웠겠는가. 교육은 지겨운 공부가 아니라 놀이요, 대화이며, 함께 하기라는 것을 알게 된다.

물론 책의 배경은 1948년의 알래스카 한 분교라니 참으로 오래 전의 이야기라 시대와 동떨어진 이야기일 것이다. 아마 그곳도 그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일 것이리라. 오늘날과 완전 문명화된 사회의 길을 걷고 있을 것이다. 그 때 벌서 프래드라는 어린 소녀의 눈에도 다른 자본주의 모습이 들어왔으니 말이다. 책의 표지에 나온 프래드라는 아이의 그림은 어쩐지 우리 아이들의 모습과 닮았다. 선생님의 모습은 외국인인 것 같은데도 말이다. 같은 피가 흐로 있는 것은 아닐까?

이 책은 어린 아이들이 읽어보면 참 좋을 것 같다. 아들 성준이와 딸 예지에게 읽어보게 해야겠다. 프레드가 생각하고 느끼는 곳에서 아이들도 공감을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책을 읽다 보면 순수하고 때묻지 않은 동심을 발견하게 된다. 또한 책을 읽다보면 그 당시의 풍경이 한 폭의 수채화처럼 다가온다. 아이들이 뭔가를 느낄 만한 곳에 밑줄을 쳐보자.

- “마리, 나중을 위해서라도 읽고 쓰는 것 정도는 꼭 배워야 해.” (70p)
- 마리 언니는 아직 어른이 아닌 데도 다른 어른들처럼 일하고 있다는 사실에 스스로 무척 자랑스러워 하고 있었어. (70p)
- “공부는 평생 하는 거야!” 선생님께서는 늘 그렇게 말씀하셔. 내가 봐도 살아가면서 계속 무언가 새롭게 배워 나가야 한다는 것은 참 좋은 생각인 것 같아. 게다가 평생이니까 시간에 쫓길 필요 없이 느긋하게 즐기면서 배워도 된다는 뜻이잖아. (71p)
- 하지만 선생님은 춤을 추지 않으셨어. 연주하는 내내 우리들을 보며 웃기만 하셨지. (75p) (왜 그랬을까?)
- 현명한 외증조모 할머니는 더 나은 삶을 살아가려면 학교를 다녀야 한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계셨던 거야. (81p)
- 선생님은 우리의 그런 태도를 나무라셨어. 이런 조금만 마을에 산다고 해서 과학자가 되지 말라는 법은 없대 (82p)
- 우리 엄마도 책에 나오는 아줌마처럼 늘 미소로 나를 대하고, 우유와 과자 같은 걸 준비해 주고 그러면 얼마나 좋아?(97p)
- 우리는 매일 글을 썼고, 자기가 쓴 글을 다른 학생들 앞에서 큰 소리로 읽었어. 몇몇 글은 정말 내용이 웃기더라고. (99p)
- 나는 일단 돈부터 벌어야겠어. ‘샐리 올드먼’이란 여자는 열여섯에 도시로 나가 병원에서 일했대. 그 여자도 애를 낳지 않았어. (104p)

그나저나 영국으로 떠나셨던 아그네스 선생님께서 돌아오신 걸 알았으니 어린 소녀 프레드리카는 얼마나 기쁠까. 설레어서 잠이나 제대로 올까?

우리는 무엇을 배우고 가르쳐야 하는가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2007. 6. 23. 15:34


진정한 교육이 무엇인가 깊이 생각해본 고서
김 선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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