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1-10 (수) 08:13~

어제도 아름다운 가게에 들려서 헌책을 샀다. 양재점에는 새로운 책이 별로 없었고, 논현점에는 책이 많이 빠져서 서가가 텅텅 비어있었다. 그래도 다행히 사고 싶어했던 갈매기의 꿈을 살 수 있어서 좋았다. 사무실에 들어왔다가 8시경에 퇴근길에 올랐다.

아내와 아이들이 청주 처갓댁에 내려갔다. 일찍 집에 들어갈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주몽을 보려고 평소처럼 귀갓길에 올랐다. 썰렁한 텅빈 집에 들어가니 그야말로 고독이 우수수 떨어지는 것 같았다. 독수공방, 기러기 아빠의 심정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혼자 사는 사람들의 참으로 외롭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사람은 결혼을 하고 서로 의지하면서 살아가게 마련이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아내가 끓여놓고 간 김치국을 데웠다. 그리고 TV를 크게 틀어놓았다. 케이블TV의 나홀로집에를 틀어놓았다. 그리고 김치, 시금치 무침, 미역오이무침, 콩자반 등의 반찬을 꺼내 놓고 밥을 먹기시작했다. 국이 다 데워져서 그릇에 담아 먹기 시작했다. 고추가루가 많이 들어서일까 국물을 떠먹는데 목구멍에 걸려 기침이 났다. 전철에서 주워온 신문을 펴들고 좀 보았다. 4대그룹에 대한 기업 조직문화에 대한 연구 조사결과가 실려있었다. 아는 분이 나와 있어서 보관해두어야겠다 싶었다. 밥을 다 먹고,,, 그릇은 아침밥 먹을 때 다시 써먹으려고 물로 휙 가셔서 씽크대 위에 올려 두었다. 내가 먹는데 뭐 씻어서 먹을 필요가 있겠는가. 이불을 하나 펴들고 TV가 있는 곳으로 가서 누웠다. 귤을 서너개 까먹으면서 주몽이 방영되기를 기다렸다. 멸치도 좀 가져다 먹었다. 재미나게 주몽을 시청했다. 역병에 걸린 졸본 백성을 구하기 위해 주몽이 천제를 올리다가 쓰러지는 장면이 나와서 가슴이 뭉클했다. 사람들의 마음이 모이면 역병을 물리칠 수 있다는 얘기가 참 의미있게 들려왔다. 주몽을 보고는 바로 안방으로 들어가 꿈나라로 갔다.

오늘은 좀 늦게 일어났다. 5시 54분에 일어났다. 지각을 할 것 같아서 늦게 출근할까 잠깐 고민을 하다가 출근시간이 30분이 늦춰졌다는 것을 기억해내고 시간은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어 허둥지둥 일어나서 씻기 시작했다. 아침에 밥 먹을 때 사용하려고 어제 밤에 먹던 그릇을 씻기 않고 씽크대 위에 두었는데 그걸 써먹지 못하고 그냥 집을 나서려니 허탈(?)했다. ^^ 부랴부랴 집을 나서니 평소와 같이 출근할 수 있었다.

출근길에는 읽고 있던 책을 다 읽었다. 질문기술에 관한 것인데 그럭저럭 건질만한 것이 있었다. 연습해두면 살아가면서 여러가지 상황에서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 문제가 술술 풀리는 질문기술 / 기무라 다카시 . 다카하시 게이지 지음, 이정환 옮김 / 영진닷컴

청담역에서 샌드위치를 샀다. 아침을 먹지 못해서 청담역 근처에 있는 샌드위치 포장마차에서 햄샌드위치를 샀다. 처음 먹어보는데 맛이 괜찮았다.

오늘은 아내와 아이들이 돌아온다. 기쁘게 상봉해야겠다. 얼마나 좋은가, 사랑하는 이들과 같이 산다는 것이. 더욱 아끼고 사랑해 주어야겠다.

2007. 1. 10. 08:45

외롭게 독수공방을 지낸 고서 김 선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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