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Fine Day
류향 지음 / 신영미디어 / 2014년 9월
평점 :
품절


류향 작가님의 원 파인 데이(어느 멋진 날).

내가 읽은 작가님의 글은 몇 작품 되지 않는다. 몇 안되는 작품이 건만, 그 사이에서 극과 극의 감동을 느꼈달까?

아직까지는 작가님의 책 중 가장 좋은 것은 '더 기프트'다, '미녀와 야수'는 너무나 실망했던 책이기도 하고.. 이번 책은 호불호가 나뉜다고 하던데..

혹시나 실망을 할까, 기대감을 살포시 내려놓고 읽었는데.. 음, 생각보다 좋구나 했어요.

 

차기준 (32) - NEO 백화점 사장, a.k.a. 마마보이

이윤서 (28) - NEO 백화점 내 커피숍 '벨레자'의 임시 사장

 

12년 전, 사람의 죽음을 계기로 서로 다른 상황을 맞이하는 두 사람.

아버지의 죽음으로, 형의 죽음으로 윤서와 기준은 정반대의 인생을 살게 된다.

어느 멋진 날 VS 어느 거지 같은 날

 

오랜 병마에 시달리다 윤서 나이 16살 모든 고통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몸이 되신 윤서의 아버지.

죽기 전 윤서를 불러 당부하던 말이 참 인상적이었다.

아빠가 보지 못한 멋진 세상을 보길 바란다고, 엄마에게 좋은 사람이 생기면 축복해달라고, 아빠로 하여금 바람을 타고 세상을 날아다닐 수 있게 해달라고..

자신의 죽음을 슬퍼하지 말라며, 이제 자신은 자유로운 몸이 되었으니 가고 싶은 곳을 다니고, 항상 엄마와 윤서를 지켜주겠다는 아버지의 말.

그래서 아버지의 죽음은 그저 슬프지 않았다. 어비자가 자유를 찾았고, 아버지를 행복하게 보내던 날이기에.. 윤서에겐 더없이 멋진 날이었다.

 

6살 터울의 형 현준과 항상 차별받아왔던 기준. 모든 걸 할 수 있는 형이 질투 나고 부모님에게 서운하기도 했었는데.. 국토순례를 떠났을 때 기준은 인생에서 처음으로 멋진 날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형이 가질 수 없었던, 형과 다르게 자신에게 주어진 것은 '자유'였다. 12년 전, 대학 입학을 앞두고 떠났던 여행, 혼자인 줄 알았는데 형과 함께였던 여행에서 사고로 형이 죽게 되고, 기준은 그 이후 자유를 잃게 되었다. 형의 죽음으로 그의 인생에선 더 이상 멋진 날은 없을 거라고..

 

윤서는 아버지의 죽음 이후, 아버지의 말씀 따라 자신의 인생에서 스스로 멋진 날을 만들어가는 삶을 살고 있었다. 매 순간 아버지와 함께 하는 마음으로..

그러던 중 어머니가 좋은 분을 만나 재혼을 하게 되고, 3달동안의 신혼여행을 떠나게 되고, 어머니가 운영하시던 카페 '벨레자'의 임시 사장으로 오게 된다. 그리고 그, 차기준을 만나게 된다.

기준은 형의 죽음 이후, 많은 것을 포기해야 했다. 자유와 사랑. 아니, 사랑은 포기한 것이 아니라.. 더 이상 받을 수도, 줄 수도 없게 되었다는 것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사고로 인해 다친 다리로 인해 자신의 꿈이었던 육사를 포기해야 했고, 형이 가려던 길을 자신이 가야 했다. 그리고 자신보다 형을 더 아꼈던 부모님의 실망과 그를 향한 원망에.. 그는 부모님 앞에서 더 이상 NO라는 말을 할 수 없게 되었다. 어느새 기준은 형, 현준의 인형이나 다름없는 삶을 살고 있었다. 일년 365일, 무섭게 일에만 매진하는 기준. 그렇게 자유를 포기하고, 꿈을 포기하고 형 대신으로 살아온 기준,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풀어낼 곳이 하나도 없어요. 그러니 마음속으로 울분을 삭히고, 분노를 숨기니.. 어느새 마음에 병이란 것이 생기게 되고, 그 병은 자신의 모르는 사이에 기준을 갉아먹고 있네요.

가끔 들르는 백화점 내 카페 '벨레자', 그곳에서 자신과는 정반대의 따뜻한 웃음으로 맞이하던 윤서와 만나게 되고, 기준은 윤서에게 속절없이 끌리게 되죠.

 

포기하고, 복종하고, 외롭고, 고립되었던 남자 주인공 기준은 요 근래 읽었던 책의 남주 중 가장 불쌍하고 안쓰러웠어요.

형의 죽음이 자신 때문인 듯해서, 어머니의 말이라면 무엇이든 YES, 어느새 그의 별명은 마마보이 되었고, 부모님은 그런 그를 인형처럼 이리저리 휘두르고 있었죠. 속상한 마음 한번 시원하게 표출하지 못하고 가슴 깊이 꾹꾹 누르다 보니 어느새 자신을 통제하지 못할 정도까지 가버린 기준은 참으로 불쌍했어요. 그런 그 앞에 구원자처럼 나타난 윤서에게 기준은 미친놈처럼 부여잡죠.

윤서가 아니었다면, 기준은 얼마 가지 않아 극단적인 방법을 택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분노를 조절하지 못해 자신이 무슨 말을, 무슨 행동을 하는지도 모를 정도까지 가버린 기준. 그런 기준의 모습에 윤서는 처음 놀라기도 하고, 기분 나빴지만, 윤서 역시 기준에게 끌렸기에.. 그를 보듬어주네요.

기준은 왜 부모님의 말에 옴짝달싹 못하게 된 자신의 이야기를 하게 되고, 윤서는 기준에게 조언하죠.

멋진 날은 스스로 만드는 거라고, 누군가가 만들어주지 않는다고.. 자신이 지켜봐 줄 테니.. 당신도 당신의 멋진 날을 만들어 보라고. 그리고 우리가 함께 하는 날은 당신과 내가 같이 만들어 가자고.

윤서의 말대로 기준은 점점 바뀌어 갑니다. 부모님 앞에서 자신의 의견을 어필하고, 자신은 형의 대용이 아니다. 그러나 끝까지 변하지 않는 기준의 부모님.

결국 기준은 자신의 자유와 멋진 날을 위해 부모님과 등지기로 해요. 기준의 방법은 극단적이라 할 수 있겠지만 책을 읽어보면 자연스레 기준의 행동을 이해할 것이다.

참고, 또 참고, 모든 걸 억누르며 살아왔던 12년의 시간.. 그러지 않았다면 스트레스로 언제고 미치거나 돌연사했을 수도 있기에.. 그의 결정에 나는 응원했다.

 

그동안 누리지 못 했던 자유와 받지 못 했던 사랑을, 윤서를 만나서 비로소 할 수 있었던 기준.

그의 인생에서 다시 한번 멋진 날을 만들어 갈 수 있음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윤서처럼, 기준처럼.. 그들 스스로 만들어가는 멋진 날처럼, 저도 나중에 돌이켜보면 그렇게 멋진 날도 있었구나 상기할 수 있도록 인생을 알차게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더 기프트' 이후로 잘 맞는 류향 작가님의 글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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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원 세트 - 전2권 더 원
남궁현 지음 / 필프리미엄에디션(FEEL) / 201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올해 읽은 책 중에 최고가 아닌가 생각된다.

천 페이지 가량의 두꺼운 책이었는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네요.

이렇게 재미있는 책을 읽고 리뷰를 쓴다는 게 정말 힘들어요.

내가 느낀 감동을 말로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더라고요.

전자책으로 출간되면서 인기를 얻은 책인 '더 원' 입소문이 나면서 저도 읽기 시작했는데요.

이 책을 왜 이제야 읽었을까? 진작 읽을 걸.. 하면서 읽기 잘했다.. 추천할 만 하구나..!

조금은 진부할 수도 있는 삼각관계라는 설정. 그러나 전혀 그렇지 않았다.

아마도 그들이 처한 상황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쌍둥이 형제와 여배우.

줄거리를 이야기하고 싶은데 몇 줄로 요약할 수가 없다.

이건 무조건 읽었으면 좋겠다.

내가 더 원을 재미있게 읽었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 때문이다.

같은 상황, 그러나 다른 생각. 주인공인 재유, 준유, 성현의 시점이 번갈아가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흥미로웠다. 똑같은 상황인데, 재유가 바라보고 느낀 것, 준유가 바라보고 느낀 것, 성현이 바라보고 느낀 것이 다 다르기 때문에.. 더욱더 그들의 상황에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쌍둥이 형제 중 누가 주인공인 줄 모르고 읽었던 책이다. 그래서 그런지 처음엔 형 준유가 별로였다. 그저 재유가 불쌍하다 생각했다. 그런데 계속 읽을수록 준유가 처한 상황도, 재유가 처한 상황도 다 안쓰럽기만 했다. 그리고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 그들이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마음이 아팠다. 마음 편히 사랑을 표현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

잘나가는 가수이자 배우, 팬덤 또한 무시무시한 연예인 서재유.. 그러나 그의 실상은 외로운 남자이다. 자신의 상황을 알기에 뭔가를 마음놓고 할 수 없는 상황. 사랑하지만 그 마음을 그냥 묵묵히 감출 수밖에 없다는 거.

자신과 똑같이 생긴 형, 자신의 이름으로 활동한 형으로 인해서 마음 편히 자신의 이름을 말할 수도, 한국에서 돌아다닐 수도 없는 동생 재유. 아픈 형 대신 몇 주동안 연예인 서재유가 되었던 순간, 예전처럼 빨리 끝내고 떠나야지 했던 마음이 성현으로 인해서 점점 바뀌고.. 그녀에 대한 감정이 변하지만 자신은 연예인 서재유가 아니기에, 재유도 진심을 숨길 수밖에 없게 된다.

여주인공 성현은 무슨 복일까? 쌍둥이 형제로부터 사랑을 받으니 말이다. 그러나 성현은 사랑할 수밖에 없는 여자란 것을 알고 있다.

쌍둥이 형제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성현.. 그녀도 혼란스럽다. 스캔들로 얼룩진 그녀의 연예계 생활.. 한참 잘나가는 재유와 다시 얽힌다면 그녀는 진창에 빠져 헤어날 수 없다는 것을 안다. 자신을 바라보는 그의 눈빛에 많은 감정을 알지만 그녀 또한 쉽게 표현하지 못한다.

김재현의 눈빛으로 다시 변한 재유의 눈을 보면 첫사랑에 빠진 소녀처럼 떨리기도 하지만, <온리 원> 커플처럼 절절한 사랑을 한 번 정도는 하고 싶지만, 저 뒤에 나를 따라오는 남자는 절대 아니라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슬픈 일이지만 내가 마음 놓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 감정을 감추고, 감정을 속이고, 생각을 바꿔 인생을 무대로 만드는 게 내 직업이다. 그러므로 지금 나는 여자여선 안 된다. 절대, 여자여선 안 된다. - 성현.

나는, 어려서부터 형하고 무언가를 나누는 게 싫었다. 차라리 통째로 줘 버리면 줬지 하나를 가지고 두 개로 나누는 건 아예 안 가진 것만 못하다고 생각했다. 엄마의 자궁을 나눠 좁디좁게 열 달을 살았으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장난감도, 옷도, 침대도 아닌 여자 하나를 두고 이게 무슨 지인가. 더군다나 피를 나눈 형제가. 김재현에게 선우진이 오직 하나이듯 세상에 백성현도 하나다. 그러니 그 여자를 좋아하는 남자도 서준유 하나면 충분하다. 내 역할은 여기까지다. - 재유.

불안한 기질을 타고난 아이. 그게 나였다. 무언가에 익숙해지는 데 오래 걸리지만 한번 익숙해지면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는. 많은 사람을 만나거나 사귀지는 않지만 한번 친해진 사람은 먼저 버리지 못하는. 마음을 주는 걸 두려워하지만 한번 준 마음은 먼저 거둬 오지 못하는. 그게 나다. - 준유.

​한 여자를 두고 형제끼리 싸울 수도 있을 텐데.. 준유와 재유는 그러지 않는다. 오히려 서로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는.. 너무나도 착한 남자들이다.

이런 남자들은 한없이 사랑 받아야하는데.. 성현은 오직 한명뿐이니..

더 원을 재미있게 읽은 이유 중 또 다른 하나는 책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책들, 영화, 음악들로 인해 책을 읽는 게 즐거웠다.

작가님이 이 책을 집필하시면서 많은 자료 조사가 있었다는 것이 느껴질 정도였고, 나도 한번 찾아서 읽어야지, 들어야지 했다.

​별 생각없이 읽었던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를 성현은 저렇게 느꼈구나.. 준유와 재유가 사춘기 시절을 보냈던 스웨덴에 꼭 한번 가고 싶다.. 라는 생각을 했다.

​이외에도 책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로 인해 읽느내내 지루함을 느낄 새가 없었다.

작가님이 책을 쓰시며 어느것 하나 허투루 넘기는 것이 없었구나. 작가님의 정성과 노력이 한가득 담긴 책이구나. 한글자 한글자 허투루 넘길 수가 없었어요.

세명 모두 행복한 결말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러나 저는 이 결말이 좋더라고요.

재유가 낚시터에서 만난 아저씨와 나눴던 말처럼.. 재유는 준유와 성현을 바라보며 아프고 힘들지라도 안보는 것보다는 나을 거라는..

재유가 성현에게 말했잖아요.

"셋 다 불행해지는 것보단 둘이라도 행복해지는 게 나으니까." 라고요.

쿨하게 형과 성현의 행복을 빌어주는 멋진 남자라고 생각해요. 끝에 재유에게도 반쪽이 생길 것같은 뉘앙스로 끝맺음이 나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아니 그렇게 생각하고 싶어요. 어느 한 사람이라도 아픈 건 싫으니까요.

긴 이야기라 자주 읽을 수는 없을 것 같고, 가끔 가끔 더 원이 미치도록 읽고 싶을 것 같아요.

로맨스 소설이라 치부하기엔 너무나도 매력적이고, 일반 소설을 읽는 분들이 읽어도 참 좋을 것 같더라고요.

작가님의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만드는 더 원...! 최고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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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향기
희망이룸 지음 / 다향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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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다는 리뷰가 많이 올라오는 희망이룸 작가님의 책향기.

저도 어젯밤 읽었는데, 왜 호평 일색인지 알게 되었네요. 읽고 나서도 한참 동안 이어지는 여운으로 잠을 이룰 수 없었어요.

주인공인 서희와 지혁의 인연은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돼요.

서희가 다니는 학교는 유명 사립 초등학교로, 같은 반으로 전학 온 나미와 단짝이 되면서 나미와 친하게 지내는 지혁과도 알게 되죠.

이미 전부터 학교에서 유명했던 한 살 위 지혁, 그러나 지혁에게 좋은 감정이 없었던 서희.

지혁 또한 이미 전부터 서희를 알고 있었어요. 한 살 아래이지만 똑부러지고 공부도 잘하는 서희에 반했던 지혁. 관심 좀 갖고자 서희에게 장난을 쳤다가 되려 재수탱이라 미움만 받고 있었던 것이죠. 그러나 나미와 단짝이 된 서희가 나미의 집으로 자주 놀러 오면서 그 둘의 사이도 점차 좋게 변합니다.

서희에게 오빠가 되어주겠다 말하는 지혁. 초등학교생인 그들의 사랑은 귀엽기만 하네요.

그러던 중 서희 그리 잘 사는 집안은 아니었지만 평범한 가정이 잘못 선 빚보증으로 가계가 기울고 이사를 해야 했고 서희 또한 전학을 가야 했다.

지혁에게 한마디 말도 못하고 떠나야 했고, 지혁은 한마디 없이 떠나버린 서희에게 미움과 그리움을 느낀다.

나미 부모님의 도움으로 나미의 집에서 다시금 학교를 다니게 된 서희로 인해 두 사람은 이전보다 더 가까워진다.

서희에게 오빠로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자 공부도 열심히 하며 성장해가는 지혁.

시간은 흘러흘러 그들의 고등학교 이야기. 지혁이 고3, 서희 고2. 그들이 성장한 만큼 사랑 또한 무럭무럭 커졌네요.

어릴 때의 사랑은 귀엽게만 보였었는데.. 책 속에 '강아지 사랑' 이라는 말이 나와요.

고등학교 시절을 강아지 사랑이라 말한다고, 아직은 다 익지 않은, 서투르고 풋풋한 사랑.. 지혁과 서희가 서로가 자신의 마음을 터놓고 사귀는 사이는 아니었지만 그들의 사랑은 예쁘기만 했어요. 지혁이 다른 여자아이를 좋아하는 건 아닐까 불안해했던 지혁이 오해를 풀어주던 그 장면이 가슴 떨렸어요.

지혁의 방 앞에 붙여 둔 한 장의 종이에 쓰여있는 말의 의미.

서희 오빠 방. ㅇㅈㅇ

아​ㅈㅇ

아​직ㅇ

아직은​

지혁이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군 입대를 했다. 서희에게 스무 살이 되면 사귀자고 말했기에.. 서희가 졸업할 때까지 자신으로 인해 서희가 불안해하지 않았으면 했기에 군 입대를 했던 것이다. 서희를 향한 지혁의 사랑이 식을 줄 모르니 지혁의 어머니는 걱정이 되었다. 서희의 집안 사정을 다 알기에 지혁과 서희를 반대했다.

​서희도 자신의 집안 사정을 다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애써 모른 척했다. 안다는 것을 들키게 되면 지혁과 헤어져야 했을 테니..

대학 졸업반이 된 두 사람. 지혁은 서희와의 미래를 준비하는데.. 그 사이 서희의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지혁의 어머니 반대로 두 사람은 헤어지게 되는데..

잔잔하게 흘러가는 이야기. 어릴 적부터 그들이 성인이 되어 죽을 때까지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러나 지루함은 없었다. 어릴 적의 사랑은 풋풋하고 귀여웠고, 스무 살 이후의 사랑은 아름답지만 아프기도 했다.

원치 않게 이별해야 했던 그들이지만 떨어져 있는 동안에도 흐트러지지 무섭게 스스로를 다그치며 열심히 일만 했던 그들이 안쓰러웠다.

헤어져있는 동안 서로의 곁에서 자신을 한 번만 봐달라고 하는 이성이 있었지만 두 사람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서희가 했던 말이 인상적이다.

"전 다른 사랑 하고 싶지 않아요. 내 사랑을 잊고 싶지 않아서요. 다 잊어도 내 사랑은 잊혀지게 하고 싶지 않아서요."

곳곳에서 지혁의 흔적이 보일까 쉽게 웃지도 못했고, 지혁이 꾸며준 책장은 쳐다도 보지 못했던 서희, 나미와 친구 경호가 보내준 메일을 쉽게 열어보지도 못 했던 지혁. 고집쟁이들.. 보고 싶으면 그냥 가버리면 될 것을.. 참고 또 참다가 다시 만나게 된 두 사람이 답답하기도 했고, 장하기도 했다.

 

사랑, 이었다. 나와 같은 너, 너와 같은 나. 그렇게 다시 만난 우리, 였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 사라하는 우리, 였다.

그들은 사랑은 그렇게 행복하게 끝이 났습니다. 아들, 딸 잘 낳고요. 이렇게 대부분의 이야기가 끝난다.

그렇지만 난 마지막에서 그만 눈물을 참지 못하고 흘려보냈다.

그들의 끝은 아름다웠다. 그래서 슬펐다.

지혁과 서희가 결혼한 후 태어난 아이들의 시점에서 그들의 눈에 비친 부모님의 사랑이 에필로그에 등장하는데..

서희를 향한 지혁의 사랑이 너무나도 대단하고 아름다웠다. 눈물 펑펑.. 진짜 이렇게 사랑할 수 있는 것일까? 의문이 들었다.

그런데 작가 후기에 세상에 지혁이 같이 사랑을 한 사람이 있었다네요. 실제로 그런 이야기가 있다니 더 참을 수 없게 눈물이 주르륵 흐르더라고요.

책향기를 읽고 나서 마지막 부분 때문에 한동안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어요. 두근두근, 욱신 욱신 거리는 가슴을 안고 잠을 잘 수도 없었네요.

읽고 난 후, 여운이 길게 남는 책향기 꼭 읽어보시라고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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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할까요 1
향기바람이 지음 / 로담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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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혁(28) - 경찰
류세경(28) - 주부, 영업사원 → 바리스타
 
향기바람이 작가님의 연애할까요? 올라오는 리뷰가 좋아서 구매.
구매하고도 언제 읽을지 몰랐다. 그러다 일요일 아침부터 읽기 시작.
음, 기대가 너무 컸던 걸까요? 로맨스는 개인의 취향임을 다시 한번 알게 되었다.
스물여덟의 주인공 지혁과 세경. 젊은 부부 그 사이에 7살의 아들 은겸.
흔히 말하는 사고 쳐서 결혼하게 된 케이스.
열아홉, 단 하룻밤의 실수로 아이가 생기고 책임감을 갖고 결혼을 하게 된 두 사람.
세경은 그 일로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지혁과 결혼을 했죠.
지혁은 그 당시 경찰대학을 지원했는데 미혼인 자만이 들어갈 수 있기에 한동안은 혼인신고를 안한 상태로 지혁과는 떨어져 홀로 시부모님을 모시며 아이를 키우며 살았죠. 어느덧 시간은 흘러 ​스물여덟의 그들.
1권은 스물여덟 주인공들의 결혼생활이 주를 이룬다.
다만 여느 부부들과 다른 점이란 함께 하는 시간이 적다는 것. 또 서로의 마음을 모른다는 것?!
고교 동창인 그들은 그 당시 서로에게 다른 사람이 있었다. 지혁에겐 오래 사귄 여자친구가 있었고, 세경의 옆에는 세경을 좋아해 주는 남자아이가 있었다.
​대학 진학을 앞두고 지혁과 사귀던 여자애가 돌연 유학을 결정하고 떠나버렸고, 지혁은 그 사이 힘들어했다. 그리고 그때 그들의 하룻밤이 이루어졌던 것.
그래서 그런지 그들은 서로가 마음에 없음에도 아이 때문에 결혼을 한 줄 서로 착각하고 있었다. 그것도 8년이란 시간이 흐르도록 말이다.
조금은 답답했다. 어떻게 8년 동안 서로의 마음을 모를 수가 있을까? 대화가 없어도 너무 없었던 그들. 어휴, 답답이들 하면서 두 사람을 책망했다.
​데면데면한 부부 사이. 형사라는 직업상 늘 바쁜 지혁. 집에 못 들어오는 날이 많았고, 그렇기 때문에 세경과 마주 앉아 이야기할 시간도 별로 없다
1권의 지혁을 보며 느낀 점은 세경이란 여자가 대단하다는 것이다. 남편도 없이 어린 나이에 시집와서 아이를 낳아 키우고, 시부모님을 모시며 살아왔다는 것이..
그 시간이 지나 이제는 시어머니에게 아들보다 더 예쁨받는 며느리가 되고, 예쁘게 자라준 아들 은겸이 있어서 다행이지만..
서로의 마음을 오해한 채 시간이 흐르고, 데면데면한 그들의 사이에 균형이 깨지는 계기가 생기는데..
2권은 그들 사이의 오해가 풀리며 달라진 그들의 일상 이야기다.
그들 앞에 나타난 지혁의 전 여자친구 윤소정과 세경을 짝사랑했던 남자 한승민. 지혁을 좋아했던 소정, 세경을 좋아했던 승민이 나타나면서 지혁과 세경은 불안해하죠. 혹시나 그들의 존재 때문에 서로가 흔들릴까 봐. 데면데면한 이 사이마저도 깨져버릴까 봐. 그러다 서로의 마음을 진솔하게 털어놓게 되고, 두 사람의 마음을 확인하는 그들. 결혼 8년차 부부이지만 그들의 관계를 새롭게 시작하고픈 그들. 세경은 지혁에게 제안합니다. 우리 연애할까요?
8년차 부부인데 무슨 연애냐고? 사랑 없이 시작된 그들의 결혼생활이었기에 조금은 설레는 연애라고 할까?
그렇게 막 시작한 새내기 커플처럼 알콩달콩 연애를 하는 그들. 일도 열심히 하고, 가정도 화목하게 지키며 행복을 만끽하던 그들. 호사다마라고 했던가요?
불의의 사고로 세경이 십여 년 동안의 기억을 잃고 만다. 열여섯 이후의 기억이 없는 세경.
사랑하는 남자인 지혁은 물론, 귀여운 아들 은겸도.. 슬프고 행복했던 시간을 깡그리 잃어버린 세경.
조금은 생뚱맞은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개연성이 부족하달까? 조금은 허무한?
기억을 잃은 세경은 그 전과는 너무나 다른 여자였다. 원래의 성격이 이랬던 걸까? 8년이란 시간 동안 지혁에게 순종하고 착한 며느리였던 세경과는 전혀 다르게 당돌하고 활기찬 그 나이 또래의 여자 같았다. 십여 년의 시간을 깡그리 잊어 혼란스럽기도 하지만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려 노력하는 세경. 아이 엄마로써 은겸을 챙기고, 며느리로써 열심히 노력하는 세경. 그러나 지혁에겐 좀처럼 선뜻 마음을 열 수 없는 세경이네요.
잃어버린 기억이 금세 돌아올 것 같았는데 제 예상을 빗나가더라고요. 3권에서는 기억을 잃은 세경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떠나는 내용, 그리고 세경이 8년 동안 지혁을 기다렸던 것처럼, 이번에는 세경을 기다리는 지혁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흔히 말하는 후회남이라고나 할까? 조금씩 조금씩 잃어버린 기억을 찾게 되면서 지혁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는 세경이.. 그리고 세경을 사랑하고 있음을 계속해서 보여주는 지혁의 이야기..
사랑은 한 사람만이 노력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사랑 두 사람이 하는 것이니, 두 사람 모두 노력해야 하는 것이라는 걸 알게 해주는 이야기.
다만 아쉬운 점은 3권이라는 긴 분량.. 3권에서는 지혁이 1권부터 계속해서 수사해 온 마약범에 대한 이야기인데, 뭔가 스펙터클하게 반전을 기대했는데 너무나 쉽게 끝나버려서 허무하다고나 할까? 뻔하게 진행되는 듯해서 많이 아쉬웠다. 그 사이에서 안타까운 남자, 한승민. 짝사랑은 참 슬프다. 그의 사랑이 그러했다.
선 결혼 후 사랑인 이야기지만 결혼 8년차라는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사랑 이야기라 조금은 특별했다. 3권이라는 긴 분량이기 때문에 조금은 늘어지는 부분이 있기도 했다. 또 긴 이야기 속에 또 다른 사랑 이야기도 나오기도 했다. 사랑의 종류는 많다. 이 안에서는 집착적인 사랑을 보여주기도 하고, 사랑하기 때문에 갖고 싶기도 하지만 또 지켜주고 싶기도 사랑 이야기를 보여준다.  책을 읽으며 종종 공감되는 부분이 있었다. 아직 미혼인지라 그렇게 많은 부분은 아니었지만 나중에 결혼 후에 다시 읽으면 또 다르게 느껴질 것 같다.
전체적으로 물 흐르듯 흘러간다. 다만 아쉬운 것은 디테일적인 면이 조금 아쉽다. 중간중간 개연성이 부족해 보인다. 글을 수정하면서 많은 부분을 날리신게 아닌가 생각된다. 향기바람이 작가님의 첫 작품으로 3권이라는 긴 분량인데 괜찮았다. 작가님의 다음 작품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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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를 사랑하는 동안에
주인앤 지음 / 로코코 / 2014년 9월
평점 :
품절


최근에 신간들이 쏟아지고 있는 로맨스 소설. 그중에 꼭 사야해 하는 게 별로 없는 듯하다.
그중에 기다리고 기다려 구매한 주인앤님의 신작.
추석 연휴에 읽고 싶었으나 연휴가 끝나고야 받았다. 그리고 바로 읽기 시작.
간만에 가슴을 두근두근하게 만드는 이야기를 만났다.
 
강운경 - 前 잘나갔던 변호사, 現 사진 작가
차희수 - 갤러리 '예랑' 전시팀 실장
 
태어나자마자 친부모로부터 버림받았던 희수. 핏덩이일 때 지금의 부모님에게 공개 입양되었다.
남부럽지 않게 잘해주시고, 잘 자라온 희수지만 마음 깊숙한 곳에는 버려졌다는 상처가 자리 잡고 있었나 보다. 
고교시절 과제 때문에 친구 서준의 집을 방문하게 되었고, 어릴 적부터 모아왔다던 장난감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던 서준을 마음에 담았다.
별거 아니던 장난감들인데도 자기와 함께 했던 시간이 있기에 쉽게 버릴 수 없다던 서준의 말에 망가진 장난감 하나조차 쉽사리 버리지 못하고 소중히 여기는 정서준이라면, 버려졌던 희수는, 또다시 버려질지도 모른다는 불안함에 사로잡히지 않아도 되겠다는 믿음과 함께 서준에 대한 마음이 자랐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3년 전, 서준이 연인과 헤어진 틈을 타 그의 곁에 섰으나 예전에 따뜻한 정서준은 없고 빈껍데기 정서준만 남아있었다. 그래도 괜찮아, 언젠가는 자신을 바라봐주겠지 하는 마음. 처음이야 어쨌든 정서준이 마지막은 차희수일테니까.. 그러나 그런 생각은 결혼식 전 산산조각 나고 말았다.
 
희수의 오빠 희원의 친구인 강운경. 고등학교 3학년 때 내기에서 져 희원의 집을 처음 가게 되었고, 그리고 희원을 반기는 두 살 아래의 여동생 희수를 만나게 되었다.
피 끓는 청춘이던 열아홉, 그렇게 운경의 심장 안에 들어온 토끼 같은 희수, 당장이라도 한 입에 꿀꺽 삼키고 싶은 야생의 짐승 같은 욕망에 사로잡혔다.
이것이 사랑인가? 하는 혼란스러운 마음을 희수에게 그대로 표현하고 싶지 않았다. 자신이 여태껏 보아왔던 사랑은 지겨워지면 헤어져버리는, 영원하고 순수한 사랑이 아니었기에 운경은 표현할 수 없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그 사이 희수는 친구를 짝사랑했고, 희수를 바라봐주지 않는 서준과 함께 하겠다고 했다.
아직은 이르다, 나의 진심을 표현하기엔.. 그렇게 운경은 한국을 떠났고 3년 후, 희수의 결혼 소식과 함께 다시 돌아온 한국. 그리고 버림받은 희수. 이제 내 차례다. 나의 모든 것을 차희수에게 올인!
 
어릴 때부터 사사건건 시비 아닌 시비를 걸어온 강운경이란 남자, 버림받아 진흙탕에서 허우적 되는 희수 앞에 나타났다. 이번엔 무슨 말로 심기를 어지럽힐까?
그런데 운경이 뜻밖의 제안을 하네요. "남자의 변심에 대한 복수는 남자로 하는 거야."
그 복수로 인해 운경이 얻는 무어냐 묻는 희수에게 "너는 최고의 복수를 하면 되고, 난 최고의 연애를 하면 되는 거야."라고 답한다.
그리고 알게 된 희수를 향한 운경의 마음. 3년 동안 서준을 향했던 희수와 마음과, 그 오래전부터 희수를 향한 운경의 마음이 다르지 않았다는 것을. 그가 그녀를 좋아한다는 것을.
 
복수를 하는데 수단이 되어주겠다던 운경의 말을 쉽게 넘길 수가 없었다. 희수 오빠의 친구로 만나는 거 말고 공적으로 엮이게 된 두 사람.
희수가 기획하고 있는 전시회의 작가가 운경이었던 것. 전시회를 했으면 한다는 희수에 제안에 운경은 단번에 오케이 한다. 그 제안을 수락하는데 원하는 조건은 단 하나.
'차희수와의 연애.'
희수가 생각하고 경험했던 연애는 쓰디쓴 약 같았는데, 운경이 생각하는 연애는 무엇인지.. 그녀의 물음에 운경은 대답했다.
 
연애는 필름을 채워가는 거.
폴라로이드가 좋겠어. 한 장 한 장 채워 가는 거지. 차희수가 밥 먹는 모습, 차희수가 차 마시는 모습, 지금처럼 살짝 눈가를 찌푸리며 찡그리는 모습 같은 것들도 좋겠지.
그렇게 채워 가는 거지. 강운경이라는 필름에 수정할 수 없는, 순간순간의 차희수를 박아 넣는 거.
아무도 가지지 못한 그 한순간을 가져가는 거. 그게 연애야.  -page. 122~123
 
희수와 운경의 연애는 그렇게 시작이 되었다.
 
주인앤님의 책은 세 번째네요. 전작인 '품 안에 남자'를 재미있게 읽었고, 그 책을 계기로 첫 책인 '애로애로'를 읽었더랬죠.
작가님의 책의 주인공들은 정말 다 좋았어요. 여리여리한 듯하지만 고집스러운 면을 가지고 있는 여주인공들, 그리고 매력적인 남자 주인공. 여주인공을 향한 일편단심이 특징이죠. 특히 애로애로의 악마 새끼 마재윤은 나쁜 남자의 매력이 물씬 풍겼었는데, 그에 견줄 만한 캐릭터가 바로 강운경이란 남자 같아요.
희수에게 까칠하게 대하는 운경이지만 항상 희수에게 져주는 남자. 십여 년 동안 좋아했기에 한 번이라도 직접적을 마음을 표현했을 법한데도 그리하지 않았다. 그저 묵묵히 희수가 좋아하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챙겨주었을 뿐.. 그렇게 희수가 몰랐던 걸지도 모르겠다. 운경이 너를 짝사랑해왔노라 말했을 때서야 그동안에 운경이 자신을 위해 해줬던 것을 깨달았던 것처럼.
 
서준을 향했던 마음을 단번에 정리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운경과의 계약 아닌 계약을 착실히 수행하는 모범생 희수.
그들의 사랑이 점점 무르익어 갈 때쯤 다시금 등장하는 서준의 존재에 흔들릴 수도 있었을 텐데, 전에 보여주지 않았던 단호함을 보여주는 멋진 여주인공이었어요.
다시 돌아온 서준은 찌찔한 모습으로 희수와 운경 앞에 걸림돌이 되었지만 단호하게, 그리고 더욱더 깊어진 그들의 사랑으로 극복~
이전에는 운경에게 직접적으로, 온전히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지 않았던 희수였는데, 운경과 아침을 맞이한 날 운경을 향해 내뱉은 그녀의 한마디가 감동적이었어요. 운경이 그토록 기다렸던 그 말.
 
당신이 사랑하는 동안에 나는 사랑의 아픔을 배웠고.
당신을 사랑하는 동안에 사랑이라는 기적을 다시 배웠으며.
당신과 나란히 마주 선 지금, 당신만 사랑하게 될 평생을 꿈꾸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제, 당신께 고백합니다.
강운경 씨.
"당신을, 사랑합니다."  - page. 394~395
 
또한 운경이 연애가 필름을 채워가는 것이라 말했던 것처럼, 희수의 성장과정, 그와 함께 했던 순간순간들을 사진으로 프러포즈 했다.
그리고 이후에 이어질 사진은 연애질 말고, 결혼해서 채우자 말하는 운경. 아, 어떻게 안 넘어가나요~
 
"고마워요."
기다려 줘서, 인내해 주어서, 무엇보다 사랑해 주어서.
이건 당신이, 아니 당신과 사랑하는 동안 많이 행복해질 걸 알기에 미리 전하는 인사예요.
 
"기억하라고, 차희수. 강운경 인생에 잭팟이 터지는 순간이야." - page. 409~410
 
차희수를 향해 모든 것을 걸었던 강운경 그이 인생은 차희수와 함께 함으로써 초대박 난 것이다!!!
 
이렇게 알콩달콩 아름다운 로맨스를 읽고 난 후에는 언제나 허전함을 느낀다. 나에게도 이런 기적 같은 사랑을 선사할 남자가 언제 나타날까라는 생각이 들게 하니까.
두고두고 다시금 읽게 될 '그대를 사랑하는 동안에'  두툼한 두께의 내용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흘러갔다. 좋다 좋아~ 작가님 다음 작품도 기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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