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월 : 눈먼 달 세트 - 전2권 맹월 : 눈먼 달
류다현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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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눈먼 달의 빛을 되찾아 주고 싶은 사내, 유원(혜왕)
“그대는 정말 달처럼 아름답군. 역법이나 천문학 지식이 아니라 그대를 훔쳐 가고 싶어.”

강인하고 자유로운 과국의 태자. 예국의 보물인 책력을 훔치러 궁에 들어왔다가 냉궁에 있던 눈먼 달 아희를 훔쳐 가려 한다. 우연인 듯 운명인 듯 인연의 끈이 그녀에게 닿지만, 잡으려는 순간 달빛처럼 아스라이 사라져 버린다.

 

아름다운 달, 아희(민영공주)
“그런 게 사랑이라면 난 누구도 사랑하지 않을 것입니다.”

만인의 사랑을 받으며 자란 아름다운 예국의 공주. 하늘을 사랑하는 그녀는 별을 읽고 시간을 계측하는 천부적인 능력을 지녔지만 진태비의 음모로 맹인이 된 후 냉궁에 유폐되고 만다. 사람을 믿지 않게 된 아희는 눈과 함께 마음을 닫아 버린다.

 

달의 눈을 멀게 한 사내, 권(서왕)
“달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빛을 비춰 주지요. 저는 그 달이 제 것이길 원했습니다.”

어머니 진태비의 뜻대로 움직이는 예국의 허수아비 왕. 이복여동생 아희를 깊이 연모한다. 삶에서 원하는 것은 오직 아희뿐. 그의 비틀리고 어두운 사랑은 아희의 운명을 요동치게 한다.

 

 

류다현 작가님의 신부 시리즈 중 두번째 이야기. 맹월 : 눈먼 달.

전작인 그림자 신부를 읽지는 않았지만 소개글에 끌려 구매하고 이제서야 다 읽었네요.

초반 읽다 미뤄뒀던 걸 어제부터 다시 시작해서 눈물 콧물 쏟으며 완독했어요.

 

동지를 한달 앞두고 책력을 받기 위해서 과국에서 예로 보낸 사신단에 신분을 속여 몰래 들어온 과국의 태자 유원.

개기일식 행사 중 홀로 빠져나와 향월대로 향하는데 그곳에서 아희를 만납니다.

별과 달을 사랑하는 순수한 소녀 아희, 유원은 책력과 역법 천문지식을 따위는 저멀리 잊어버릴 만큼 아희에게 반합니다.

잠깐의 만남 후, 과국으로 돌아온 유원. 그렇게 시간은 흘러.. 5년 후.

 

그 사이 예에서는 아희의 아버지인 왕이 독살당해 죽고, 정비 진태비의 아들 권이 아희의 어미 규비와 오라비 월을 죽이고 왕좌에 오른다.

다행히 아희의 쌍둥이 오라비 결은 지천관의 도움으로 피하고 궁에는 아희만 남게 되는데.

동생은 아희를 연모하는 권. 그런 아들이 못마땅하고 아들이 사랑하는 아희 또한 눈엣가시이니 독을 써 눈을 멀게합니다.

그리하여 크디 큰 황궁의 구석 남미궁에 유폐당한 아희.

 

참으로 끔찍했다. 자신의 지아비를 독살하고 지아비가 사랑하는 후궁과 그의 자식을 죽이고도 모자라 홀로 남겨진 아희를 궁에 가두고도 악에 바쳐 눈까지 멀게한 진태비가.

그런 어머니와 사랑하는 동생 아희 사이에서 권이란 인물은 화가나면서 참 불쌍하다 생각했다.

 

유원이 다시 예에 와서 황궁에 몰래 들어가 눈이 멀게 된 아희를 발견하고, 왜 그녀가 외롭게 방치되고 있는지를 알게된다.

연가를 지어 그녀를 데려오고자 하지만 갑작스런 일이 생겨 그러지 못하고 속히 과국으로 떠나게 된다.

 

눈은 멀어도 달은 달. 냉궁에 떨어진 눈먼 달은 누가 구하려나. 남몰래 그리는 이의 마음이 밤마다 냉궁 담을 넘는구나.

 

옛날 서동이 선화공주를 꾀여내기 위해서 만들었던 서동요처럼, 유원도 아희를 만나기 위해 이렇게 연가를 만들었다.

그러나, 유원이 지은 연가는 그 의미와 달리 참요로 불리게 되고 아희의 오라비 결에게까지 흘러 들어가는데..

결은 진태비와 권에 대한 복수를 하기 위해 반정을 일으키려 준비하고, 유원은 과국으로 돌아가 왕이 되고 아희를 데려오려한다.

눈엣가시였던 아희를 보기 좋게 치워버릴 수 있겠다 싶어 과국과 혼인을 허락한 진태비.

과국으로 가는 도중 또한번의 위기를 맞지만 아희는 과국에 도착하고 유원과 만나게 된다.

 

오라비 권의 비틀어진 사랑에 상처받은 아희는 사랑을 믿지 못하고 자신을 사랑한다는 유원을 밀어내기만 한다.

그런 그녀를 이해하면서 천천히 천천히 다가가는 유원.

유원이 아희의 마음을 얻는데 노력하는 중 예에서는 결이 반정을 일으키려 힘을 모으고, 그런 소식을 듣고 권(서왕)은 결을 만나

양위를 하게 됩니다.

 

과국에서 유원의 사랑을 받으며 점점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 아희.

그러는 사이 예의 왕이 바뀌고 아희는 다시 예로 갈 수밖에 없어지고, 또다시 유원과 헤어지네요.

서로 사랑하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헤어질 수밖에 없는 연인.

예에서 지천관의 임무를 행하던 아희는 오라비 결에게 또다시 상처를 받고, 유원이 찾아와 아희를 데려갑니다.

 

 

 

리뷰를 쓰다보니 이거 줄거리만 너무 늘어놓아서 스포가 되버렸네요.

 

맹월 읽으며 주인공인 유원과 아희 말고 가장 마음쓰였던 캐릭터는 바로 권이다.

정비의 아들로 마땅히 왕이 되어야 마땅했지만 총애하는 후궁의 아들을 태자로 만들려 했던 선왕에게 외면받았고,

자신을 낳아준 어미에게 항상 너가 부족해서 그런거다, 다 너때문이다.. 이런 독설밖에 하지않는 어미.

그는 어릴적부터 참으로 외로운 사람이었다. 마치 자신은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사람이라 생각했다.

그런 그에게 처음으로 손을 내밀어준 이가 바로 아희였다. 그래서 큰 궁에서 삶의 끈을 놓지 않고 살아올 수 있었던 것이다.

그의 삶에 아희 밖에 없었기에 어미의 계략에 동조했던 것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그를 더 힘들게 만들어버릴 줄이야. 전처럼 아희가 자신을 봐주지 않는다.

눈이 멀어버린 그녀에게 미안하여, 과국으로 보낼 수밖에 없기에 그는 스스로 죽이기 시작했다.

 

초반의 권은 참으로 나쁜놈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비틀어진 그의 사랑이 가엽고 안쓰러웠다.

그리고 마침내 이해가 갔다. 끝까지 자신보다 아희를 생각한 사람.

지금도 권을 생각하면 눈물이 날 것 같아요. 지금까지 읽었던 책 중 이런 캐릭터는 없었어요.

진정 한사람밖에 모르는 사람.

 

또 한명의 왕. 동왕, 결.

돌아가신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형, 아희의 복수를 위해서 반정을 도모하기까지 하고 결국은 양위로 왕위에 오른 그.

그러나 그는 복수다운 복수는 하지도 못했고 왕이라는 권력의 이름에 미혹당해버려 또다시 동생 아희에게 크나큰 상처를 주고

자신의 후손에게도 큰 상처를 남기게 되버린다.

 

비틀린 사랑의 희생자가 되어 냉궁에 눈까지 멀게 되 유폐당하고, 또 그후에는 나라의 인질로 과국에 보내지고,

살수에 의해 생명의 위협을 느끼게 되고, 다시 만난 오라비 결에게 또한번 이용을 당하게 되는 아희.

그러나 자신을 잃지 않고 현명하게 일에 대처하는 그녀의 모습이 참 좋았어요.

 

남주 유원. 민심과 신하들의 반발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아희를 보내고 참 힘들어하지만 그녀가 위험이 쳐해있는 소리에 곧바로 구하러 가기.

여느 소설처럼 남주는 참 멋진 인물이지만 이 책에서는 남조인 권에게 마음을 뺏긴 나는 그냥 그랬다는...

 

유원과 아희가 다시 만나 해피엔딩으로 끝날 듯 했지만 그들의 후손인 가연과 건의 사랑이 또하나의 슬픈 이야기로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류다현 작가님의 책은 처음 접하는데 탄탄한 스토리와 캐릭터들간의 섬세한 감정표현이 책에 잘 어우러진 것 같아요.

이제 전작은 그림자신부를 읽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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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야관매 - 달밤, 매화를 바라보다
채현 지음 / 청어람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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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현 작가님의 책을 오랜만에 보게 되었네요. 제목에서부터 느껴지겠지만 시대물이네요.

채현 작가님의 첫 시대물이더라고요. 입소문이 자자하여 읽게 되었네요.

 

'월야관매'는 양반과 노비의 사랑이야기입니다.

읽는 내내 같은 소재로 나온 진주 작가님의 '꽃송아리'가 생각나더라고요.

 

남주인공 장언호는 18세에 생원시, 진사시에 합격하고 성균관에서 수학하였고, 승문원 권지에 등용되어 국비 유학생으로 3년동안 성국에 다녀온 나라의 인재이다.

유학을 가기 전 아내가 아이를 낳다 죽고, 그 후 아버지까지 돌아가시어 재취를 하지 않고 지내고 있네요.

여주인공 혜(두설혜)는 장언호의 집 여종입니다. 실은 혜는 언호의 아내가 시집올 때 데려온 아내의 몸종이었지요.

 

항상 자신의 구미에 맞게 차를 내어주고, 먹을 갈아주는 혜에게 어느날부터인가 눈길이 가게 됩니다.

 

혜(설혜)는 어린 시절엔 언호 못지 않는 양반가의 딸로 지내왔지만 아버지가 역모죄에 휘말리며 노비의 신세가 되었습니다.

노비라는 미천한 신분으로서 감히 올려다보지도 못 할 언호를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연모하고 있지만 자신의 신분을 알기에 표현하지 못해요.

 

서로 안타까운 짝사랑을 하네요. 자신의 마음을 알지만 양반과 노비의 사이, 더군다나 본처도 없이 혜를 취한다면 자신의 위치와 혜에게 안좋은 일이라 여기며

안타깝게 혜를 가까이 두기만 하던 때, 혜가 다른 사내와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그만 화를 참지 못하고 혜를 취하고 만 언호.

언호는 혜를 측실로 들이려 하지만 혜는 그 제안을 거부한다. 자신의 처지와 같은 아이를 낳을 수 없기에...

 

아무리 혜가 거부를 한다고 하지만 박력있게 나가지 못하는 언호도 참으로 답답했네요.

그들의 사이를 알게 된 언호의 모친의 반대에, 성질만 낼뿐 어찌 하지 못한다는 점... 신분차이를 알고 있음에도 답답함은 어쩔 수 없네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그들 앞에 혜의 옛 정인이 나타나고 혜를 데리고 가버리는데..

 

두 사람 앞에 나타난 설혜의 옛정인 소경원. 갑자기 사라져버린 설혜를 잊지 못하고 설혜의 집까지 사버린 그남자.

설혜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오긴 하지만 자신을 봐주지 않는 그녀때문에 힘들어하고 결국은 언호에게 보내지만 말이죠.

저는 남주인공 언호보다 더 애정이 가요. 자신의 곁에서 더 행복하게 예전 꽃밭에 앉아 행복해하는 아가씨처럼 해주고 싶지만

제곁에서는 웃음조차 짓지 않는 그녀를 언호에게 보낼 수밖에 없었던 이 남자, 멋있다.

 

결국은 해피엔딩으로 끝마치지만 뭔가 아쉽다.

신분차이로 애달픈 사랑을 하긴 하지만 '꽃송아리'처럼 뭔가 확 와닿는 맛은 없었다.

캐릭터가 문제인 걸까? 서예도, 음악도 잘하는 언호지만 제 여자를 확실하게 잡지못해 애정이 떨어지더라고요.

그에 반해 경원 도련님, 잠깐의 악행이 있지만 그래도 끝까지 설혜의 행복을 빌어주고 설혜만 생각하며 일생을 보내는 남자.

 

시대물이지만 막힘없이 술술 읽히긴 하네요.

가을에 읽기 괜찮은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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