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할까요 1
향기바람이 지음 / 로담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성지혁(28) - 경찰
류세경(28) - 주부, 영업사원 → 바리스타
 
향기바람이 작가님의 연애할까요? 올라오는 리뷰가 좋아서 구매.
구매하고도 언제 읽을지 몰랐다. 그러다 일요일 아침부터 읽기 시작.
음, 기대가 너무 컸던 걸까요? 로맨스는 개인의 취향임을 다시 한번 알게 되었다.
스물여덟의 주인공 지혁과 세경. 젊은 부부 그 사이에 7살의 아들 은겸.
흔히 말하는 사고 쳐서 결혼하게 된 케이스.
열아홉, 단 하룻밤의 실수로 아이가 생기고 책임감을 갖고 결혼을 하게 된 두 사람.
세경은 그 일로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지혁과 결혼을 했죠.
지혁은 그 당시 경찰대학을 지원했는데 미혼인 자만이 들어갈 수 있기에 한동안은 혼인신고를 안한 상태로 지혁과는 떨어져 홀로 시부모님을 모시며 아이를 키우며 살았죠. 어느덧 시간은 흘러 ​스물여덟의 그들.
1권은 스물여덟 주인공들의 결혼생활이 주를 이룬다.
다만 여느 부부들과 다른 점이란 함께 하는 시간이 적다는 것. 또 서로의 마음을 모른다는 것?!
고교 동창인 그들은 그 당시 서로에게 다른 사람이 있었다. 지혁에겐 오래 사귄 여자친구가 있었고, 세경의 옆에는 세경을 좋아해 주는 남자아이가 있었다.
​대학 진학을 앞두고 지혁과 사귀던 여자애가 돌연 유학을 결정하고 떠나버렸고, 지혁은 그 사이 힘들어했다. 그리고 그때 그들의 하룻밤이 이루어졌던 것.
그래서 그런지 그들은 서로가 마음에 없음에도 아이 때문에 결혼을 한 줄 서로 착각하고 있었다. 그것도 8년이란 시간이 흐르도록 말이다.
조금은 답답했다. 어떻게 8년 동안 서로의 마음을 모를 수가 있을까? 대화가 없어도 너무 없었던 그들. 어휴, 답답이들 하면서 두 사람을 책망했다.
​데면데면한 부부 사이. 형사라는 직업상 늘 바쁜 지혁. 집에 못 들어오는 날이 많았고, 그렇기 때문에 세경과 마주 앉아 이야기할 시간도 별로 없다
1권의 지혁을 보며 느낀 점은 세경이란 여자가 대단하다는 것이다. 남편도 없이 어린 나이에 시집와서 아이를 낳아 키우고, 시부모님을 모시며 살아왔다는 것이..
그 시간이 지나 이제는 시어머니에게 아들보다 더 예쁨받는 며느리가 되고, 예쁘게 자라준 아들 은겸이 있어서 다행이지만..
서로의 마음을 오해한 채 시간이 흐르고, 데면데면한 그들의 사이에 균형이 깨지는 계기가 생기는데..
2권은 그들 사이의 오해가 풀리며 달라진 그들의 일상 이야기다.
그들 앞에 나타난 지혁의 전 여자친구 윤소정과 세경을 짝사랑했던 남자 한승민. 지혁을 좋아했던 소정, 세경을 좋아했던 승민이 나타나면서 지혁과 세경은 불안해하죠. 혹시나 그들의 존재 때문에 서로가 흔들릴까 봐. 데면데면한 이 사이마저도 깨져버릴까 봐. 그러다 서로의 마음을 진솔하게 털어놓게 되고, 두 사람의 마음을 확인하는 그들. 결혼 8년차 부부이지만 그들의 관계를 새롭게 시작하고픈 그들. 세경은 지혁에게 제안합니다. 우리 연애할까요?
8년차 부부인데 무슨 연애냐고? 사랑 없이 시작된 그들의 결혼생활이었기에 조금은 설레는 연애라고 할까?
그렇게 막 시작한 새내기 커플처럼 알콩달콩 연애를 하는 그들. 일도 열심히 하고, 가정도 화목하게 지키며 행복을 만끽하던 그들. 호사다마라고 했던가요?
불의의 사고로 세경이 십여 년 동안의 기억을 잃고 만다. 열여섯 이후의 기억이 없는 세경.
사랑하는 남자인 지혁은 물론, 귀여운 아들 은겸도.. 슬프고 행복했던 시간을 깡그리 잃어버린 세경.
조금은 생뚱맞은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개연성이 부족하달까? 조금은 허무한?
기억을 잃은 세경은 그 전과는 너무나 다른 여자였다. 원래의 성격이 이랬던 걸까? 8년이란 시간 동안 지혁에게 순종하고 착한 며느리였던 세경과는 전혀 다르게 당돌하고 활기찬 그 나이 또래의 여자 같았다. 십여 년의 시간을 깡그리 잊어 혼란스럽기도 하지만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려 노력하는 세경. 아이 엄마로써 은겸을 챙기고, 며느리로써 열심히 노력하는 세경. 그러나 지혁에겐 좀처럼 선뜻 마음을 열 수 없는 세경이네요.
잃어버린 기억이 금세 돌아올 것 같았는데 제 예상을 빗나가더라고요. 3권에서는 기억을 잃은 세경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떠나는 내용, 그리고 세경이 8년 동안 지혁을 기다렸던 것처럼, 이번에는 세경을 기다리는 지혁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흔히 말하는 후회남이라고나 할까? 조금씩 조금씩 잃어버린 기억을 찾게 되면서 지혁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는 세경이.. 그리고 세경을 사랑하고 있음을 계속해서 보여주는 지혁의 이야기..
사랑은 한 사람만이 노력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사랑 두 사람이 하는 것이니, 두 사람 모두 노력해야 하는 것이라는 걸 알게 해주는 이야기.
다만 아쉬운 점은 3권이라는 긴 분량.. 3권에서는 지혁이 1권부터 계속해서 수사해 온 마약범에 대한 이야기인데, 뭔가 스펙터클하게 반전을 기대했는데 너무나 쉽게 끝나버려서 허무하다고나 할까? 뻔하게 진행되는 듯해서 많이 아쉬웠다. 그 사이에서 안타까운 남자, 한승민. 짝사랑은 참 슬프다. 그의 사랑이 그러했다.
선 결혼 후 사랑인 이야기지만 결혼 8년차라는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사랑 이야기라 조금은 특별했다. 3권이라는 긴 분량이기 때문에 조금은 늘어지는 부분이 있기도 했다. 또 긴 이야기 속에 또 다른 사랑 이야기도 나오기도 했다. 사랑의 종류는 많다. 이 안에서는 집착적인 사랑을 보여주기도 하고, 사랑하기 때문에 갖고 싶기도 하지만 또 지켜주고 싶기도 사랑 이야기를 보여준다.  책을 읽으며 종종 공감되는 부분이 있었다. 아직 미혼인지라 그렇게 많은 부분은 아니었지만 나중에 결혼 후에 다시 읽으면 또 다르게 느껴질 것 같다.
전체적으로 물 흐르듯 흘러간다. 다만 아쉬운 것은 디테일적인 면이 조금 아쉽다. 중간중간 개연성이 부족해 보인다. 글을 수정하면서 많은 부분을 날리신게 아닌가 생각된다. 향기바람이 작가님의 첫 작품으로 3권이라는 긴 분량인데 괜찮았다. 작가님의 다음 작품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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