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책향기
희망이룸 지음 / 다향 / 2014년 9월
평점 :
재미있다는 리뷰가
많이 올라오는 희망이룸 작가님의 책향기.
저도 어젯밤
읽었는데, 왜 호평 일색인지 알게 되었네요. 읽고 나서도 한참 동안 이어지는 여운으로 잠을 이룰 수 없었어요.
주인공인 서희와
지혁의 인연은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돼요.
서희가 다니는
학교는 유명 사립 초등학교로, 같은 반으로 전학 온 나미와 단짝이 되면서 나미와 친하게 지내는 지혁과도 알게 되죠.
이미 전부터
학교에서 유명했던 한 살 위 지혁, 그러나 지혁에게 좋은 감정이 없었던 서희.
지혁 또한 이미
전부터 서희를 알고 있었어요. 한 살 아래이지만 똑부러지고 공부도 잘하는 서희에 반했던 지혁. 관심 좀 갖고자 서희에게 장난을 쳤다가 되려
재수탱이라 미움만 받고 있었던 것이죠. 그러나 나미와 단짝이 된 서희가 나미의 집으로 자주 놀러 오면서 그 둘의 사이도 점차 좋게
변합니다.
서희에게 오빠가
되어주겠다 말하는 지혁. 초등학교생인 그들의 사랑은 귀엽기만 하네요.
그러던 중 서희
그리 잘 사는 집안은 아니었지만 평범한 가정이 잘못 선 빚보증으로 가계가 기울고 이사를 해야 했고 서희 또한 전학을 가야
했다.
지혁에게 한마디
말도 못하고 떠나야 했고, 지혁은 한마디 없이 떠나버린 서희에게 미움과 그리움을 느낀다.
나미 부모님의
도움으로 나미의 집에서 다시금 학교를 다니게 된 서희로 인해 두 사람은 이전보다 더 가까워진다.
서희에게 오빠로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자 공부도 열심히 하며 성장해가는 지혁.
시간은 흘러흘러
그들의 고등학교 이야기. 지혁이 고3, 서희 고2. 그들이 성장한 만큼 사랑 또한 무럭무럭 커졌네요.
어릴 때의 사랑은
귀엽게만 보였었는데.. 책 속에 '강아지 사랑' 이라는 말이 나와요.
고등학교 시절을
강아지 사랑이라 말한다고, 아직은 다 익지 않은, 서투르고 풋풋한 사랑.. 지혁과 서희가 서로가 자신의 마음을 터놓고 사귀는 사이는 아니었지만
그들의 사랑은 예쁘기만 했어요. 지혁이 다른 여자아이를 좋아하는 건 아닐까 불안해했던 지혁이 오해를 풀어주던 그 장면이 가슴
떨렸어요.
지혁의 방 앞에
붙여 둔 한 장의 종이에 쓰여있는 말의 의미.
서희
오빠 방. ㅇㅈㅇ
아ㅈㅇ
아직ㅇ
아직은
지혁이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군 입대를 했다. 서희에게 스무 살이 되면 사귀자고 말했기에.. 서희가 졸업할 때까지 자신으로 인해 서희가 불안해하지 않았으면
했기에 군 입대를 했던 것이다. 서희를 향한 지혁의 사랑이 식을 줄 모르니 지혁의 어머니는 걱정이 되었다. 서희의 집안 사정을 다 알기에 지혁과
서희를 반대했다.
서희도 자신의
집안 사정을 다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애써 모른 척했다. 안다는 것을 들키게 되면 지혁과 헤어져야 했을 테니..
대학 졸업반이 된
두 사람. 지혁은 서희와의 미래를 준비하는데.. 그 사이 서희의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지혁의 어머니 반대로 두 사람은 헤어지게
되는데..
잔잔하게 흘러가는 이야기. 어릴 적부터 그들이 성인이 되어 죽을 때까지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러나 지루함은
없었다. 어릴 적의 사랑은 풋풋하고 귀여웠고, 스무 살 이후의 사랑은 아름답지만 아프기도 했다.
원치 않게 이별해야
했던 그들이지만 떨어져 있는 동안에도 흐트러지지 무섭게 스스로를 다그치며 열심히 일만 했던 그들이 안쓰러웠다.
헤어져있는 동안 서로의 곁에서 자신을 한 번만 봐달라고 하는 이성이 있었지만 두 사람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서희가 했던 말이
인상적이다.
"전
다른 사랑 하고 싶지 않아요. 내 사랑을 잊고 싶지 않아서요. 다 잊어도 내 사랑은 잊혀지게 하고 싶지
않아서요."
곳곳에서 지혁의
흔적이 보일까 쉽게 웃지도 못했고, 지혁이 꾸며준 책장은 쳐다도 보지 못했던 서희, 나미와 친구 경호가 보내준 메일을 쉽게 열어보지도 못 했던
지혁. 고집쟁이들.. 보고 싶으면 그냥 가버리면 될 것을.. 참고 또 참다가 다시 만나게 된 두 사람이 답답하기도 했고, 장하기도
했다.
사랑, 이었다. 나와 같은 너, 너와 같은 나. 그렇게 다시 만난 우리,
였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 사라하는 우리, 였다.
그들은 사랑은
그렇게 행복하게 끝이 났습니다. 아들, 딸 잘 낳고요. 이렇게 대부분의 이야기가 끝난다.
그렇지만 난
마지막에서 그만 눈물을 참지 못하고 흘려보냈다.
그들의 끝은
아름다웠다. 그래서 슬펐다.
지혁과 서희가
결혼한 후 태어난 아이들의 시점에서 그들의 눈에 비친 부모님의 사랑이 에필로그에 등장하는데..
서희를 향한 지혁의
사랑이 너무나도 대단하고 아름다웠다. 눈물 펑펑.. 진짜 이렇게 사랑할 수 있는 것일까? 의문이 들었다.
그런데 작가 후기에
세상에 지혁이 같이 사랑을 한 사람이 있었다네요. 실제로 그런 이야기가 있다니 더 참을 수 없게 눈물이 주르륵 흐르더라고요.
책향기를 읽고 나서
마지막 부분 때문에 한동안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어요. 두근두근, 욱신 욱신 거리는 가슴을 안고 잠을 잘 수도 없었네요.
읽고 난 후,
여운이 길게 남는 책향기 꼭 읽어보시라고 추천해드리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