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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합본] 화설 (華雪) (전2권/완결) ㅣ 화설 (華雪)
서향 / 로맨스토리 / 2015년 12월
평점 :
판매중지
파윤 - 옥황상제의 아들로 저승의 왕, 대별왕
화설 - 이매인 아버지 홍흑과 반인반천인 어머니 비랑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이매인 아버지와 반인반천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화설은 하계의 무인도에 살고 있다.
혼계에서 이매망량의 왕으로써 명성이 자자하던 아버지 홍흑이 반인반천인 비랑과 혼인함으로써 혈통을 더럽혔다며 혼계에서 쫓겨나 하계에서 살고 있는데, 그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가 화설이다.
화설은 어머니 비랑을 닮아 특이한 인생을 살고 있다. 바로 살아가면서 총 3번의 탈피를 하는 것인데요.
현재 1번의 탈피를 하고 2번의 탈피를 남겨 두고 있다. 하계에서 부모님의 지인인 여우 귀신 길달을 도와 일을 하던 중 크게 상처를 입은 자를 구해주면서 저승의 왕 파윤과 만나게 되죠.
죽은 자들을 저승세계로 인도하는 일을 하는 파윤은 아직 죽을 날이 되지 않은 하계인으로 인해 화설과 만나게 된다. 하계인을 끝까지 돕고자 저승세계까지 함께 하게 된 화설과 파윤.
저승에서 지내면서 화설의 신비한 치유 능력을 알게 된 파윤은 저승세계에 머물며 환자들을 돌볼 것을 명하여 저승에서 의학을 배우며 파윤의 지밀의원 역할을 하게 된 화설.
파윤이라는 인물은 옥황상제의 아들이며 저승의 왕으로 탁월한 업무 능력과 훤칠한 외모로 명성이 자자하지만 수십 년 전 정혼자에게 배신을 당하며 여자와 사랑을 믿지 않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화설을 만나고부터는 조금씩 그 마음이 흔들리게 되는데요. 화설로 흘러가는 마음을 다잡지 못하고 입술을 맞추는 순간 화설의 몸에 큰 변화가 생깁니다. 화설의 인생에서 두 번째 탈피가 시작된 것이죠.
마치 누에처럼 단단한 껍질로 둘러싸여 있던 화설은 한 달이 지난 후 껍질을 까고 나오는데 이십 대의 성숙한 여체로 변하였고 체향 또한 더욱더 강해졌다.
파윤의 지밀의원으로 아침, 점심, 저녁으로 파윤의 건강을 돌보던 화설은 실수로 인해 파윤의 건강에 큰 해를 끼치고 그 책임을 지고 명계를 떠나게 된다. 화설을 향한 파윤을 마음을 오롯이 표현하지 못한 채 그녀를 보내게 되는 파윤.
화설은 크게 두 가지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첫 번째는 파윤과 화설의 사랑이고, 두 번째는 명계, 선계, 천계, 하계를 위협하는 수명장자라는 인물과 그를 처단하려는 파윤의 일이다. 이야기 시작되는 초반부터 파윤이 부리는 저승차사들의 실종 사건이 계속 이어지고, 그 배후를 찾다가 세상을 혼탁하게 만드는 악한 인물이었던 수명장자가 살아있음을 알게 되고 그를 찾아 없애려 한다. 수명장자라는 인물이 수면 위로 나타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흐르는데 그 사이의 이야기가 촘촘히 전개되는 터라 흥미로웠다.
천천히 뿔뿔이 흩어졌던 자신의 흔적을 모으고 파윤에 대항하려 힘을 키우던 그가 냉철하기만 했던 파윤의 심장이 화설로 인해 점차 변하는 것을 깨닫고는 화설을 미끼로 파윤을 제거하려 한다. 하지만 그 사이에서 뜻하지 않게 화설이 3차 탈피를 하면서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사실 3차 탈피 후 이야기는 조금 예상 밖이었다. 뭔가 탄탄하게 흘러가던 이야기가 갑작스레 무너진 느낌이랄까?
절정으로 치닫을 수명장자와 파윤의 싸움은 조금 허무하게 끝나버린 듯했다. 수명장자의 승도 아닌, 그렇다고 파윤의 승리도 아닌.. 이도 저도 아닌 전쟁이 된 것이다. 산산조각이 나 죽었을 것 같았던 수명장자라는 인물은 또다시 미궁으로 빠져버리고 뒷이야기가 나오지 않는다. 아마도 그건 작가님이 말했듯이 화설의 후속편을 위해서 그렇게 남겨둔 것 같다.
화설은 이미 시리즈물이 존재하는데요. 바로 화설의 부모인 홍흑과 비랑의 이야기인 '화무'이다. 아마도 화무에서도 수명장자라는 인물이 나온 것 같다. 수십 년이 흐른 후의 이야기가 바로 화설인 것이다. 세상을 혼탁하게 만들었던 인물이 끝날 듯 끝나지 않아 재미있기도 했지만 과연 그다음 이야기에서 이만큼의 긴장감을 표현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퓨전판타지물은 시작하기가 힘들다. 하지만 4장 정도 지나니 점차 빠져들게 되었다. 인물들이 단출한 현대물과 다르게 판타지물에는 수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역시나 화설에도 처음부터 수많은 이름들이 나오는데 처음엔 뭐가 뭔지 모르겠다가 점차 지나다니 적응이 되었다는..! 화설은 파윤과 화설의 로맨스가 크게 표현되진 않았다. 초반엔 여자의 배신에 대한 상처가 큰 파윤이라 화설을 거부하고, 그녀를 받아들일 때쯤 명계를 떠나게 되어 긴밀한 관계를 맺을 새가 없었다. 그나마 마지막 부분이 로맨스를 극대화하지 않았나 싶은데 그게 역효과를 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수많은 등장인물로 머리가 조금 아픈 판타지물이지만 탄탄한 스토리로 마음을 사로잡힌 화설.
작가님이 화설의 뒷편은 화설의 쌍둥이 오빠인 귀휴의 이야기가 될 것 같다고 하시더라구요. 아직 끝까지 않은 수명장자와 잠깐씩 대화로만 등장했던 귀휴의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기대가 되네요.
얼마 전에 읽었던 담벼락 너머의 Mr.괴물에서 느꼈듯이 그전의 현대물과 또 다르게 작가님의 상상력이 놀라웠어요. 화설을 읽기 전에 먼저 화무를 읽었더라면 작품을 이해하는데 좀 더 수월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 화설을 읽기 전이시라면 화무도 함께 읽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