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견자들
김초엽 지음 / 퍼블리온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배명훈의 《미래과거시제》와 더불어, 올해 최고의 책 중 하나. 세상을 감각하고, 인지하고, 스스로를 정의하는 방식까지 그야말로 모든 게 다른 두 지성체가 상대방을 어떻게 '길들이는지'에 대한 정밀하고 아름다운, 때로는 잔혹한 보고서. 알라딘 독자평이나 네이버 블로그를 보니 작가가 이전까지의 관심사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이 적지 않은데, 난 오히려 뚜렷한 '도약'을 느꼈다. 특히 '길들임'의 방향이 일방향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그렇다. (더 얘기하면 스포가 될 테니 여기까지만.)

훌륭한 소설책인 동시에, 훌륭한 교양 철학서다. 내가 선생이라면 학부 교양수업 커리큘럼에 꼭 집어넣었을 것. 역시 김초엽은 성실한 연구자이자 훌륭한 대학원생의 마인드셋이 장착된 사람. 요즘같은 시대에 매우 귀한 자세다. 나는 그의 첫 에세이 《책과 우연들》을 대학원생 혹은 연구자 지망생을 위한 친절한 안내서로 읽었는데, (절대 망치를 들었다고 죄다 못으로 보이는 착시가 아니다!) 조만간 그 책의 서평을 쓰며 《파견자들》이야기도 조금 곁들여볼 생각.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PPP 2024-01-07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대급 호들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