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 좋아요, 알림설정까지 - 유명해지고 싶은 2030 인류학 보고서
정연욱 지음 / 천년의상상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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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언서에 대한 탁월한 비평이라기보다는, 그러한 비평의 재료로 (가령 "비평적 픽션"의 형태로!) 쓰임직하다. "이런 식으로 문화기술지 쓰면 교수님께 혼 안나요?"라고 묻고 싶었으나, 한편으론 이 납작함과 투명함이 작가가 일부러 의도한 것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동자동 사람들》이나 《부동산은 어떻게 여성의 일이 되었나》처럼 '전형적인' 연대 문화학 협동과정틱한 글과는 거리가 있는데, 오히려 사람들이 생각하는 '전형적인' 연대 출신의 이미지에는 부합하는 희한한 텍스트. 《대학내일》이나 장류진의 소설(공교롭게도 이쪽 또한 '전형적인' 연대생 멘탈리티!)과 비슷한, 일종의 '풍속도'로 읽으면 될 것 같다. 그래도 몇몇 대목은 꽤 뼈때렸어, 가령 이런 식으로.

"게다가 돈 많고 몸 자랑하는 사람들은 그 자체로 완결된 사람들이다. 이미 행복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정신파는 결핍에서부터 출발한 매서운 반골들이다. 단단한 정신으로 무장하여, 세상의 인정을 받아내고야 말겠다는 의지를 내보인다."(p.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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