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 혼자도 결혼도 아닌, 조립식 가족의 탄생
김하나.황선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Y는 이우학교가 망한 건 공동체 없이도 잘 살 수 있는 사람들이 구태여 공동체를 이루고자 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했다. 열아홉 살 때 처음 듣고 지금까지 계속해서 주석을 달고 있을 만큼 소중히 여기는 말인데,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에도 이 금언을 적용할 수 있지 않을까싶다.

책의 주인공 김하나와 황선우는 잘 나가는 고급 지식노동자다. 자신과 타인을 돌보는 능력 역시 뛰어나다. 요컨대, 이 둘은 굳이 누군가를 만나지 않고도 혼자서 잘 살 수 있는 사람들인 것이다. 물론 그런 둘이 함께 살게 된다고 해서 이우학교처럼 망하지는 않는다, 다만 이야기가 굉장히 재미없어질 뿐.

책을 읽는 내내 참 부럽고 행복한 삶이다 싶으면서도, 나의 부러움이 김하나와 황선우가 함께살고 있다는 사실에서 비롯된 것인지 아님 그냥 두 사람의 쩌는 능력에서 비롯된 것인지 헷갈렸다. 역시 함께 살아가는 일의 아름다움(그리고 비루함)은 절박함에서 나오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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