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의 베이커리 2 - 새벽 1시의 사랑 도둑 한밤중의 베이커리 2
오누마 노리코 지음, 김윤수 옮김 / 은행나무 / 2014년 2월
평점 :
품절


랑딸이 혼자 베이커리 가긴 갔는데 아직 빵을 갖다주지는 않는군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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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돼가? 무엇이든 - <미쓰 홍당무> <비밀은 없다> 이경미 첫 번째 에세이
이경미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잔잔하고 정말 시시콜콜하고 소소한 이야기인데 희한하게도 웃다가 짠하다가 또 웃음을 터뜨리다가 보니 끝나버립니다. 덮자마자 이제 시작한 결혼 생활 이야기가 궁금해집니다. 감독이란 자리, 아무나 하는 게 아닌 건 맞나 봅니다.

늦은? 나이의, 미혼의 여자! 가 살아가는 모습에 더하여 가족들과의 일상, 자신의 일상을 너무 솔직하게 까발리는데 좋습니다. 구구절절 가려서 지적질할 필요도 없이 그냥 재밌고 따듯하고 그렇습니다.

곁에 두고 틈틈이 만나보시라고 권해드립니다. 저는 일단 랑딸과 마님에게 ~ 이 참에 영화도 다시 찾아봐야겠습니다만. ^^;;

#

잘했다
너가 모자라는 거
상대가 가지고 있고
너가 잘하는 거
상대가 부족한 거야
그래서 혼자보다
둘이 의지하는 게 좋은 거야
또 혼자 있을 때보다
둘이 있으면
불편할 때가 있어
그런 거는 내가 희생하는 거
이게 사람 인 자라는 거다
경미야
오늘도 바쁘게 잘 보냈지
감사하자
편안히 잘 자라

엄마는 자기 전에 ‘편안히 잘 자라‘"라는 문자를 지금도 자주 보낸다.

어둡고 긴 터널을 외롭게 지나던 시절이었다.
약도 안 듣는 지독한 불면즐에 시달렸다.
누구에게도 마음을 털어놓지 않고 혼자 견뎠다.

입은 꼭 다문 채 점점 마르고 새까많게 변해가는 나를 본 엄마는 매일 밤 "편안히 잘 자라" 문자를 보내주었다.
어두운 망망대해 위에 혼자 남은 기분으로 잠자리에 들 때, 엄마의 문자는 그날 밤을 버틸 수 있게 해주는 유일한 빛이었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저 문자를 가만히 보고 있으면 눈물이 난다.

* 이경미 지음, [잘돼가? 무엇이든]에서 (210~211)
- 영화감독, <미쓰 홍당무>, <비밀은 없다>, 첫 번째 에세이
- 아르테, 1판 4쇄, 2018. 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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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 - 2018 제12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작품집
한강 외 지음 / 은행나무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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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괜찮아 




   태어나 두 달이 되었을 때

   아이는 저녁마다 울었다

   배고파서도 아니고 어디가

   아파서도 아니고

   아무 이유도 없이

   해질녘부터 밤까지 꼬박 세 시간


   거품 같은 아이가 꺼져버릴까 봐

   나는 두 팔로 껴안고

   집 안을 수없이 돌며 물었다

   왜 그래.

   왜 그래.

   왜 그래.

   내 눈물이 떨어져

   아이의 눈물에 섞이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말해봤다

   누가 가르쳐준 것도 아닌데

   괜찮아.

   괜찮아.

   이제 괜찮아.


   거짓말처럼

   아이의 울음이 그치진 않았지만

   누그러진 건 오히려

   내 울음이었지만, 다만

   우연의 일치였겠지만

   며칠 뒤부터 아이는 저녁 울음을 멈췄다


   서른 넘어야 그렇게 알았다

   내 안의 당신이 흐느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울부짖는 아이의 얼굴을 들여다보듯

   짜디짠 거품 같은 눈물을 향해

   괜찮아

   왜 그래,가 아니라

   괜찮아.

   이제 괜찮아.


   * 한 강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에서 (76~77)

   -, 문학과지성 시인선 438, 초판 3쇄, 2013.12.23



   :

    제12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작품집, 수상작 한강의 "작별"을 만났습니다. 마흔몇 쪽의 짧은 이야기에 전해오는 떨림이 이 시를 불현듯 찾게 하였습니다. 


   '그러니까 어디까지가 한계인지. 얼마나 사랑해야 우리가 인간인 건지' (46)


    순간, 먹먹해졌습니다. 일찍 떠나가신 엄마가 저에게 던지셨을 질문 같기도 하여, 초등학생 때 곁에서 홀로 엄마를 지키고 있던 아우가 된 듯, 울먹거리며 책을 덮었습니다. 


   물론, 엄마는,

   어머니는 저에게 

  '괜찮아 /​​​​​​​ 이제,​​​​​​​ 괜찮아' 라고 말씀하셨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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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없는 곳을 찾고 있어
쇼노 유지 지음, 오쓰카 이치오 그림, 안은미 옮김 / 정은문고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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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자리 잡은 일본 지방의 커피콩 볶는 지은이가 들려주는 소소한 37가지의 작은 이야기 책입니다. 받자마자 두어 시간만에 다 읽어낼 만큼 가독성도 좋고 그만큼 얇기도 합니다.

그런데 자꾸 대학 3학년에 들어가며 휴학을 하고 자신만의 무언가를 찾아 꿈틀대고 있는 랑딸이 떠올랐습니다. 벌써 가을도 저물어가고 내년이면 다시 복학을 하게 될 아이에게 이 책을 꼭 만나보라 해야겠습니다.

무게 잡지 않고 늘어뜨리지 않고 사근사근 들려주는 이야기 속에 앞으로 무엇을 할지 모르는 아이에게 적지 않은 도움이 될 내용이 풍성합니다. 물론 저도 이 정도쯤이야 할 수 있지만 목소리톤이 높아지거나 잔소리로 흐를 것이 분명하기에, 이 책으로 아빠의 마음을 대신하렵니다.

사랑해, 랑딸 ~ ^^;;

꿈과 희망이 없더라도 즐겁고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다. ‘나답게‘ 따위의 말에 현혹되지 않고 살아가길 바란다. 어쨌든 열심히 하다 보면 어떻게든 된다. 그것만으로도 괜찮다. (17)

소중한 건 꿈이 아니라 매일의 생활, 자신이 뭘 하고 싶은지 생각하기 보단 자신이 뭘 할 수 있는지를 깨닫고 그 일을 착실히 해나가길 바란다. 좋아하는 일만 하며 살아가는 게 꿈이라는 생각은 아슬아슬하다. 일에 꿈과 희망이 없더라도 나로 인해 누군가 웃는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일하면서 "고마워"라는 말을 듣기보다 더 기쁜 일은 없으니까. (24)

목표 달성을 위해서만 온 힘을 쏟아붓는 것은 위험하기 그지없다. 전력을 다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시점부터 이미 자신과는 맞지 않는 목표다. 누군 있는 힘껏 애썼음에도 불구하고 성과가 나지 않으면 마구 푸념하고 싶어 진다. 하지만 사람은 즐겁다고 느끼면 몇 시간이라도 기쁘게 일할 수 있다. 단지 좋아할 뿐만 아니라 하지 말라는 소리를 듣더라도 저절로 온 힘을 쏟게 되는 일을 직업으로 삼을 수 있다면, 그게 제일 좋다.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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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 - 2018 제12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작품집
한강 외 지음 / 은행나무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순간, 먹먹해졌습니다. 일찍 떠나가신 엄마가 저에게 던지셨을 질문 같기도 하여, 초등학생 때 곁에서 홀로 엄마를 지키고 있던 아우가 된 듯, 울먹거리며 책을 덮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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