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무도 없는 곳을 찾고 있어
쇼노 유지 지음, 오쓰카 이치오 그림, 안은미 옮김 / 정은문고 / 2018년 10월
평점 :
겨우? 자리 잡은 일본 지방의 커피콩 볶는 지은이가 들려주는 소소한 37가지의 작은 이야기 책입니다. 받자마자 두어 시간만에 다 읽어낼 만큼 가독성도 좋고 그만큼 얇기도 합니다.
그런데 자꾸 대학 3학년에 들어가며 휴학을 하고 자신만의 무언가를 찾아 꿈틀대고 있는 랑딸이 떠올랐습니다. 벌써 가을도 저물어가고 내년이면 다시 복학을 하게 될 아이에게 이 책을 꼭 만나보라 해야겠습니다.
무게 잡지 않고 늘어뜨리지 않고 사근사근 들려주는 이야기 속에 앞으로 무엇을 할지 모르는 아이에게 적지 않은 도움이 될 내용이 풍성합니다. 물론 저도 이 정도쯤이야 할 수 있지만 목소리톤이 높아지거나 잔소리로 흐를 것이 분명하기에, 이 책으로 아빠의 마음을 대신하렵니다.
사랑해, 랑딸 ~ ^^;;
꿈과 희망이 없더라도 즐겁고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다. ‘나답게‘ 따위의 말에 현혹되지 않고 살아가길 바란다. 어쨌든 열심히 하다 보면 어떻게든 된다. 그것만으로도 괜찮다. (17)
소중한 건 꿈이 아니라 매일의 생활, 자신이 뭘 하고 싶은지 생각하기 보단 자신이 뭘 할 수 있는지를 깨닫고 그 일을 착실히 해나가길 바란다. 좋아하는 일만 하며 살아가는 게 꿈이라는 생각은 아슬아슬하다. 일에 꿈과 희망이 없더라도 나로 인해 누군가 웃는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일하면서 "고마워"라는 말을 듣기보다 더 기쁜 일은 없으니까. (24)
목표 달성을 위해서만 온 힘을 쏟아붓는 것은 위험하기 그지없다. 전력을 다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시점부터 이미 자신과는 맞지 않는 목표다. 누군 있는 힘껏 애썼음에도 불구하고 성과가 나지 않으면 마구 푸념하고 싶어 진다. 하지만 사람은 즐겁다고 느끼면 몇 시간이라도 기쁘게 일할 수 있다. 단지 좋아할 뿐만 아니라 하지 말라는 소리를 듣더라도 저절로 온 힘을 쏟게 되는 일을 직업으로 삼을 수 있다면, 그게 제일 좋다. (4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