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겨운 풍속화는 무엇을 말해 줄까 - 풍속화 어린이를 위한 이주헌의 주제별 그림읽기 4
이주헌 지음 / 다섯수레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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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책, 그 자체로 작품이 되는 문학서적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책은 어떤 기획의도를 갖고 사전에 철저한 준비를 거쳐 지은이가 오랫동안 마련한 재료를 잘 버무려 뜻한 바를 독자에게 전하고자 만들어내는데 최근 이런 기획류의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고 그 작품들이 뜻한 바를 제대로 다 반영하고 있어 읽는 이를 기쁘게 한다. 이번에 만난 이 책 역시 그러하다.
 
Ⅱ.
 글쓴이 이주헌은 그림관련 이야기를 하며 많은 책을 지었으며 내 책장에도 몇 해전 구입하였던 [신화, 그림으로 읽기]가 놓여져 있다. 이 책은 "어린이를 위한 이주헌의 주제별 그림읽기" 연작의 네번째 작품으로 그는 '아름다운 풍경화', '신비로운 인물화', '생생한 역사화' 에 이어 '정겨운 풍속화'에 얽혀있는 이야기들을 그림과 함께 맛깔나게 들려주고 있다.
 
 지은이는 풍속화를 여섯가지로 나누어 설명하는데 그 구분이 각 장의 이야기 거리를 묶어주고 있다. '풍자가 생명인 풍속화', '문화활동과 여가를 그린 풍속화', '어린이와 여성이 등장하는 풍속화', '농촌과 도시,노동의 이미지를 그린 풍속화', '사랑과 상실의 아픔을 담은 풍속화', 그리고 '동물을 그린 풍속화'로 이야기는 쏟아진다. 이 소제목들이 결국 풍속화란 어떤 그림인지를 설명해주는 말이된다. 
 
 기존의 왕이나 귀족을 그린 초상화나 기독교 관련 사항/인물들을 그린 그림들과 구분되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다양하게 나타낸 그림들을 일컫어 풍속화라 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김홍도,신윤복의 그림에 와서 그 절정을 맞이하는 그림의 장르이기도 하다.
 
 평균 2쪽에 이르는 내용을 보면 왼쪽, 한면에는 커다란 도판으로 소주제에 해당하는 그림 한 편이 소개되고 오른쪽에는 그 풍속화에 관련된 이야기와 더불어 그림 자체에 대한 설명이 곁들여진다. 그리고 오른쪽 어깨부분에 조그마하게 비슷한 유형의 그림 작품이 한 편 더 소개되고 있으며 그 아래에는 그림을 보면서 아이들이 궁금해할만한 주요 낱말들에 대한 낱말풀이가 매 쪽마다 등장한다. 그래서 아무쪽이나 펼치면 왼쪽에 그림 한 편, 오른쪽에 그림설명과 비슷한 유형의 작품,주요 낱말풀이가 어우러져 아이들이 - 라고는 하지만 그림에 대한 기초 공부가 거의 없는 나같은 이들까지, 초등학생부터 온 가족이 함께 - 부담없이 책을 펼쳐 보며 그림을 만나고 풍속화란, 그 당시의 풍속이란 어떤 것이었는지를 배우고 익힐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설명에 해당되는 이야기들이 그냥 한 번 보면 그만인 이야기들이 아니라 살아가며 삶에 도움이 될 이야기들로 그득하여 보는 이들을 더 흐뭇하게 한다.
 
 뭉크는 왜 싫고 두려운 것을 그렇게 그림으로 그렸까요?  싫고 두렵다고 피하지 않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맞딱뜨려 표현함으로써 그것을 극복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에드바르드 뭉크 "병든 아이" 설명중에서) (57) 
 
  그리고 그 오른쪽, 낱말풀이 항목을 보면 '예술과 치유의 힘'이라고 하여 아트세라피를 설명하고 있다. 병든 소녀의 핏기없는 얼굴을 보고 그 두려움을 이겨낼 의지를 읽어내고 있는데 화가인 뭉크의 가족사, 어릴적 병들어 일찍 떠난 누나에 대한 이야기들을 이미 알고 이해하고 버무려 우리에게 맛깔나게 전해주는 지은이의 솜씨는 보면 볼수록 놀랍다.
 
Ⅲ.
 120여쪽의 책에서 우리는 80여편의 명화들을 만날 수 있는데 5~60여편은 기존에 한 번씩이라도 보아 왔던 작품들이고 나머지는 이 책을 통하여 처음 만난 그림들이다. 각 그림마다 얽여있는 이야기를 다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한 작품 한 작품 바라보다 보면 지은이가 느끼는 감정 또는 나만이 느끼는 그림에 대한 눈이 뜨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뭐 어떠랴, 그림을 한 번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행복해할 수 있을지니 언제 이렇게 많은 작품들을 내가 살아가며 찬찬히 바라볼 기회가 있을 것인가. 그것만으로도 흡족한 그림여행이다. 그리고 나는 아이를 데리고 다른 여행 속으로 곧 따라 떠나서 또 다른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만나보련다. '풍속화와 떠나는 시간 속 여행'에 여러분을 초대한다.
 
  후텁지근한 실내에서 일하느라 옷을 대충 걸치고 화장은 신경조차 쓰지 않은 여인, 이 여인처럼 일상에 충실한 사람들한테서 우리는 진정으로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삶이 어떤 것인지 똑똑히 배우게 됩니다.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순간순간을 성실하게 사는 것, 그것이야말로 보람된 삶을 사는 첫걸음입니다. ( 에드가 드가 "다림질 하는 여인" 설명중에서) (61)
 
2008. 7. 6. 저녁, 뚜벅뚜벅 마흔 두 해째 삶의 첫 발을 내딛는 ^^
 
들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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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할 것인가? - [소리 사냥꾼 - 에릭 바튀 철학 그림책]
 - 에릭 바튀 그림 / 실비 푸알르베 글 / 심영아 옮김 / 물구나무 / 1판 1쇄(2008. 1.15)
 
Ⅰ.
 소리가 없는 사람들을 위하여 먼길을 떠난 작은 남자는 바람소리,빗소리,천둥소리,온갖 작은 소리와 몇 가지 큰 소리, 그리고 자신의 웃음소리를 가방 속에 넣어 마을로 돌아와 사람들에게 들려줍니다. 이제 마을 사람들도 소리를 듣고 소리를 찾았습니다. 그들은 행복했습니다. 웃음이 넘쳐납니다.
 
Ⅱ.
  여러가지 소리들이 우리에게 다가오고 작은 남자는 그 소리를 담아 마을 사람들에게 전하여 줍니다. 그런데 곰곰히 바라보아야 할 것은 그 모든 소리중 자연의 소리가 아닌 것,마지막에 들려오는 이 소리입니다. 
 
  " 히히히! 하하하! 호호호! " (28)
 
 그것은 바로 웃음소리였지요. 자신이 만든, 스스로 즐거움에 겨워 담아놓은 웃음소리가 마을사람들을, 우리들을 행복하게 합니다. 웃음소리의 모양은 달라도 상관 없습니다. 캴캴캴, 크크크, 헛헛헛, 핫핫핫, 우하하핫, ㅎㅎㅎ, ㅋㅋㅋ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 우리 귀에 들려와도 웃음은 웃음 그 자체로 우리에게 행복을 안겨줍니다. 소리없이 웃어도 갓난 아이의 웃음 한 번이 제 웃음 100번,1000번보다 더 힘이 되는 것은 다들 아시는 사실이지요. ^^
 
 자, 곰곰 생각해봅시다. 마지막으로 가방 속에서 웃음소리가 나왔다는 사실, 마치 판도라의 상자 속 '희망'처럼 웃음도 우리가 끝끝내 포기하지 말고 가져야될 매우 소중한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어떠한 어려운 경우라도 웃을 수만 있다면 우리는 그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답니다.
 
Ⅲ.
  큰일을 해낸 남자 / 키는 작아도 대단한 이 남자 (9)
 
 사람은 겉모습으로만 판단하여서는 안된다는 이야기지요. 하지만 키나 덩치 같은 외형은 어쩔 수 없다하여도 마지막에 웃을 수 있는 맘을 지니는 것은 노력하면 할 수 있답니다. 요즘 저도 많이 맑고 밝아졌거든요. ^^ 그래요, 힘이 들어도, 어려운 일이 생겨도 늘 웃고 살아야 한답니다. 이 책은 '작지만 위대한 이 남자'를 통하여 우리에게 이런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네요. 자, 그럼 다함께, 웃어요. 웃어봅시다. '하하하! 호호호!'
 
2008. 6.30. 밤, 자다가 웃다가~
 
들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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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4. - [고양이와 개 - 에릭 바튀 철학 그림책]
 - 에릭 바튀 글·그림 / 이재현 옮김 / 물구나무 / 1판 1쇄(2008. 1.15)
 
Ⅰ.
 그림 그리는 방랑자, '고양이'와 글 쓰는 시인, '개', 둘 사이의 어울림이 빚어내는 환상적인 작품을 여우는 당연히 좋아하였으리라. 서로의 부족한 곳을 채워주며 그림을 그리고 이야기를 써나가며 만든 책은 '불후의 명작'은 아닐지라도 많은 이들을 따듯하게 해주는 '일용할 양식'은 되었으리라. 그렇게 하나 더하기 하나는 둘이 아니라 그 이상인 것이다. 그들은 파트너이자 동업자이자 협력하는 사이였고 결국은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일줄 아는 친구, 벗이었다. 
 
Ⅱ.
  회사에서 업무상 술자리가 있었다. 직책상 빠질 수 없는 자리라 홀가분한 맘(?)으로 자리에 참석하여 술을 먹다 잠시 빠져나와 바깥에서 하늘을 바라보았다. 장마비 사이로 불어오는 밤바람은 마치 가을바람처럼 서늘하여 나를 울컥하게 하였고 나는 모처럼 서울/울산 등에 있는 녀석들 몇에게 전화를 돌렸다. 무심히 연결이 끊어지는 놈도 있었지만 서너명은 반가운 통화를 하였다. 내가 반가운 것 만큼 녀석들도 반가워 하였으리라.. 좀처럼 전화를 하지 않는 게으른 나였기에 친구들은 더 기뻐하는 듯 하였다. 몸이 멀어지는 만큼 마음도 멀어진다고들 하지만 벗들은 아닌 것이다. 멀어지는 만큼 더욱 그리워하고 보고파하여야만 우정이고 사랑인 것이다. 아직도 나는 그리 믿고 있다.
 
 기분 좋은 통화를 마치고 다시 술자리로 돌아가기전 나를 사로잡는 생각이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지금, 이 순간, 내 곁에 있는 벗은 누구인가하는 의문이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생각 하나. 벗들을 떠올리다 스스로 문득 돌아보며 쓸쓸해지거나 나만 초라하다고 느낄 때 돌아가서 지친 몸과 마음을 누이는 곳은 어디인가? 바로 아내 곁이었다. 때론 엄마 같아도 대부분 벗같은, 아내, 그 아내가 지금, 내 곁에 머무르는 가장 가까운 파트너이자 동료이자 벗이다. 생각은 달려간다. 몸은 일 속에 있고 술은 몸 속에 있고 맘은 집으로 가고 있었다.
 
 함께 책을 만들 생각을 하니 둘은 행복했습니다. (34)
 
Ⅲ.
 둘은 책을 만드는게 서투르더라도 꼭 잘 만들고 싶었습니다. (36)
 
 처음부터 완벽한 만남이 어디 있으랴, 처음부터 완전한 사랑이 어디 있으랴, 다 알면서도 혹은 다 모르면서도 '함께' 길을 가는 것, 그 속에 우정도 사랑도 피어남을 일찌감치 알았던들 우리는 더 행복했으리라. 서로의 장단점을 어쩌구저쩌구 하는 말을 뛰어넘어 있는 그 자체, 존재 그 자체로 서로를 받아들이며, 우리는 '함께' 길을 가리라. 이 작은 그림책만으로도 우리는 행복해하리라.
 
2008. 6.30. 밤, 행복한 꿈을 꾸며
 
들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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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찰의 기술 - 비즈니스의 미래를 여는 힘, 통찰력
신병철 지음 / 지형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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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몰입"을 거쳐 "지두력"까지 온 생각은 그 완결편인 "통찰"에서 마무리된다. 사실 지난 번 만났던 "지두력"이 곧 "통찰"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이 책 [통찰의 기술]은 책 이름 그대로 "통찰"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통찰에 이를 것인가를 처음부터 끝까지 단계를 따라가며 익힐 수 있도록 해주는 훌륭한 사례연구서이자 자기계발 학습서이다. 그리고 우리나라 지은이가 창작한 책이라니 더욱 좋다. 학문에 국적이 있듯이 지식도 우리로부터 비롯됨이 많을수록 좋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인데 앞으로도 이런 책들이 쏟아져 나와 읽어야만 사는 나같은 이들의 눈맛과 입맛을 충족시켜주길 바란다.
 
 통찰이란, 구체적 문제 해결을 위해 정확한 의도와 충분한 주의를 갖고 표면 아래 숨어 있는 진실을 발견 하는 것. (48)
 
 회사의 업무도 그렇지만 개인의 일상에서도 이러한 '통찰'의 단계를 밟아나가다 보면 우리가 강렬히 원하던 깨달음의 그 순간이 오는 것이리라. 단순한 지식과 열정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 이런 '통찰'을 통하여 차원을 넘어서 해결책을 가져오거나 탁월한 결론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지은이는 통찰의 사례에 해당하는 이야기를 많이 소개하고 있는데 '검색결핍'을 해결한 '구글'부터 '구색 결핍'을 해결한 '블랙삭스닷컴', 누구나 다 아는 '스리엠'의 '포스트 잇'같은 소소한 일상품까지 우리 곁에는 통찰의 사례들이 넘쳐난다 이러한 사례들은 '소비자가 어떻게 행동하는지 관찰'을 통하여 '소비자에게 결핍된 것이 무엇인지를 찾'(94)아낸  뒤에 발생한 통찰의 선물인 것이다.
 
  많은 사례들을 읽다보면 통찰이란 것이 별거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하여도 지은이는 미리 지적을 해놓았다. '실천할 수 있어야 통찰은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될 수 있'(225)고 콕 찝어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습관은 힘이 세다(226)는 얘기까지. 결국 이 책의 결론도 우리가 배운만큼 행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생각의 도구이자 결과물인 "통찰"도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자신을 믿고 통찰이 가르쳐주는 중요한 비결들을 체득하면서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가야할 것이다. '자신감'을 가지고 '어디든 안전한 곳은 없다는 것'을 명심하고 '발전성 있는 큰 길'로 떠나야한다. 가지않은 길로 가는 이 방법은 앞으로도 새로운 일에 부닥칠 때마다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선택을 믿고 길을 떠나보자. 참, 잠깐만, 의사결정에 있어 중요한 한가지는 꼭 짚고 넘어가야겠다. 올바른 판단을 위하여 우리에게 필요한 바를 정확히 짚어주는 말이다.
 
 올바른 의사 결정이란 중요한 것을 모으는 데 있지 않고 중요하지 않은 것을 버리는 데 있습니다. 새롭고 남다른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려면, 중요하지 않고 필요하지 않은 정보를 과감히 버릴 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통찰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습니다. (236)
 
 아, 버리는 것의 중요함을 여기서 또 만난다. 배우는 만큼 비워야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을 터인데 나는 자꾸 채워넣기만 하였다. 하여, 이제는 몸도 마음도 비워가며 배우리라. "통찰", 더 큰 깨달음을 위하여….
 
2008. 6. 27. 밤, 하루하루 배운만큼 비우리라 다짐하는...
 
들풀처럼
[통찰의 기술] 핵심사항 정리
*통찰의 3단계
  1. 구체적으로 문제를 정의하라
  2. 정확한 의도를 가지고 충분한 주의를 기울여라
  3. 가용 지식을 재조직하라
 :  문제의 재해석,  새로운 만남,  개념의 이원화,  강점과 약점의 반전,  다른 사례에서 배우기
 
*통찰의 7가지 기술
  1. 어떤 문제와 결핍이 있는지 정확하게 찾아 해결하라
  2. 건강한 의도를 갖고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라
  3. 문제를 재해석하라
  4. 새로운 개념을 만나게 하라
  5. 세상을 두가지 개념으로 나누라
  6. 약점을 강점으로, 강점을 약점으로
  7. 다른 분야에서 성공한 사례를 보고 배우라
 
*통찰의 습관
  1. 시작이 반
  2. 심사숙고 
  3. 열정과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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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학 콘서트 - 스토리텔링으로 누구나 쉽게 배우는 회계학 콘서트
하야시 아쓰무 지음, 박종민 옮김, 김항규 감수 / 한국경제신문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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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3년,고등학교 3년동안 "상업"이라는 과목을 배우고 대학도 경영학과  를 졸업하다. '회계', 그것도 초보자를 위한 입문서인 이 책쯤이야 하는 맘으로 손에 들었다. 역시 쉽군, 뭐, 이정도야 이미 다 알고 있던 내용들 아닌가하며 책을 읽어간다. 그런데 스머스멀 피어오르는 질문들이 있으니… 그렇게 '잘 아는 회계를 실제 생활에서는 왜 무시하며 살아왔는데'하며 날 선 비수로 날아와 내 가슴에 꽂히는 말들...
 
 현금을 창출하지 않는 자산을 처분해 원래 모습인 현금으로 되돌리는 것이 구조조정의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지 (49)
 
 '그러나 현금은 현실'이라는 말도 있어. 즉 현금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뜻이야. (71)
 
 틀린 곳을 자세히 검토해야 같은 문제에서 실수를 안 하고, 그래야 성적이 오른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 중요한 점은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자신의 약점에서 시선을 돌리지 않아야 한다는 거야.  (90)
 
  이 책의 이야기는 '아버지의 회사를 엉겁결에 물려받은 주인공이 회계를 배워가며 회사를 살려내는 스토리 텔링'으로 전개되는데 제대로 된 이야기와 그림, 도표등이 잘 어우러져 회계원리의 기초를 쉽게 배울 수 있게한다. 그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그런데 나는 이 책을 회사의 회계가 아니라 한 가정의 경제-살림을 살려내는 과정으로 만나보았다. 회사의 회계야 지금도 잘 돌아가고 있고 내가 발을 담글 일은 아직 별로 없지만 가정의 회계는 내가 사장이고 CEO이기에 더욱 가슴에 와닿았다. 진작에 이런 관점으로 가정경제를 운영하였더라면 나는 지금보다는 나은 경제적인 위치에서 생활할 수 있을 것인데…배워서 남주는 공부를 한 것도 아닌데 배우고도 실천하지 않는 삶을 살다보니 많이 흐트러진 결과물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지금의 나는.
 
 가치를 창출하지 않는 활동은 모두 낭비라고 생각(165)하는 삶을 살아가야 하는데 하루하루 보내는 시간 속에서 나는 어찌 살아왔던지..돌이켜보는 날들이 아릿하다. 손익계산서,대차대조표,현금주의 경영,영업순환과정 등 이 모든 회계 시스템을 익히는 방법은 기초원리를 배우고 실생활에서 날마다 적용하는 것이다. 적게 쓰고 많이 창출하는 생활을 한다면 스스로 회계의 기초를 체득할 수 있으리라. 처음 회계를 만나는 이들은 이 책을 한 번 정독한 뒤 그림과 도표만 두어번 더 익힌다면 회계에 관한 기초지식은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나처럼 안다고 아는 것이 아닌 생활을 해나간다면 말짱 도루묵임을 잊지 말지어다.
 
 금전출납부 또는 가계부를 사용해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나날이 조그만 숫자들이 모여 힘이되는 순간이 있음을, 그리고 그 순간들이 모여 기쁨이 될 수도 있음을…잊고 있던 옛날로 돌아가본 시간들, 오늘 나는 '회계학 콘서트'에서 가장으로서의 내 역할을 다시 만났다…쩝..
 
2008. 6. 26. 밤, "그날그날의 활동은 언제나 최종목표인 경영비전(=잘 살아보세!)을 지향해야 한다" (101)
 
들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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