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의 The Boss - 쿨한 동행
구본형 지음 / 살림Biz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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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2천만 직장인을 구할 상생의 메시지'라는 거창한 부제가 함께하는 [구본형의 THE BOSS 쿨한 동행]이라는 제목의 이 책, 한다디로 정말 COOL!이다, 그리고 약간은 아쉽지만 너무도 좋다. 이제 그 이야기를 나눠보자.
 
 기존에 쏟아져나온 자기계발서의 초점은 크게 2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직장 상사 혹은 조직의 리더로서 자신이 속한 조직이나 회사를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가를 다루는 "리더십"분야와 나, 스스로, 밀어닥치는 여러가지 상황과 업무들을 어떻게, 잘, 처리하고 조직내에서 살아남고 인정받을 을 것인가를 배우는 "홀로서기 위한 자기계발"분야가 그 두 가지이다.
 
 그러면 이 책은 어느쪽에 가까운 것일까? 굳이 배정한다면 "자기 계발"쪽에 가깝다 하겠다. 상사와의 관계를 조율하고 자신의 행동을 바꿔나가는 건 결국 자신이 하기 나름이라는 '혼자만의 영역'으로 들어와 버리니까. 그렇다. 하지만 그렇다고하여 이 책의 가치가 평가절하되어서는 아니된다.
 
 직장인은 일이 기본이다. 일에서 밀리면 설 자리가 없다. 조직 내에서 상사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든지 간에 핵심은 '업무 능력'이다. 맡은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좋은 부하직원도 동료도 될 수 없다. 일은 좋은 관계의 기본이라는 명료한 직업의식을 가져야 한다. (104)
 
 그렇다. 직장에서는 무엇보다 일이 우선이다. 일만 잘 진행되면 나머지는 부차적이다. 그런데 이 사실을 깨닫기가 쉽지 않다. 나 역시 몇 년을 이 기본원칙을 깨닫지 못하여 직장생활, 즉, 상사와의 관계가 힘든 시간들이 있었다. 물론 힘든 상사와의 관계가 상호간의 문제에서 빚어지긴 하지만 일차적으로는 업무를 맡은 당사자의 문제가 크다 할 것이다, 자신있게 이야기하는 까닭은 나 역시 경험해본 실제 사례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상사라는 존재를 판단하는 법에서 시작하여 어떻게 상사와의 관계를 개선시켜 나가야할 지, 나쁜 상사와는 어떻게 관계를 유지해야하는지 등 일상적인 직장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거의 대부분의 사례들이 명쾌하고 간략한 사례와 함께 설득력있게 소개되고 있다. 물론 그 일에 대한 원인분석과 적절한 처방까지도. 어느 것 하나 과하거나 쓸데없는 것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만큼 산경험에서 우러난 생생함과 지은이의 폭넓은 지식이 잘 어우러진 '상사학 전문서적'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이 책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구본형이라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지은이의 저작이기에 위와 같은 수많은 장점들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아쉬움이 남는다. 그것은 그의 글쓰기가 일반적인 경영서 지은이들과는 달리 우리의 숨겨져 있는 감성들을 콕콕 건드려주었기에 이 책을 선뜻 손에 들었을 때에는 그만한 기대치가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은 직장내의 어려운 관계들을 소소히 다루다보니 지은이 특유의 장점이 드러난 글쓰기가 조금 부족한 듯 느껴진다. 읽기에는 역시나 부담없고 쉽지만 이전 책들처럼 따뜻하게 감싸안고 어루만지는 그런 느낌이 적다는 이야기이다. 직장 상사와의 관계를 이야기하는데 뭐 별다른, 특출한 서술법이 있겠냐만은…. 
 
 그래도 30대 직장인이시라면 이 책 무조건 만나보시라. 직장생활에 조금이라도 삐끄덕함을 느끼시는 분이라면 더더욱. 그만큼 권할만하다. 우리 손으로 씌어진 '윗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소중한 참고서이다. 배우고 익힌다면 수월한 직장생활이 될 것임을 보장한다. 끝으로 경험자로서 이 책에 등장하는 넘쳐나는 교훈들중에 한 가지만 꼭 집고 넘어가련다. 요것만 잘해도 '일' 못한다는 이야기는 듣지 않을 것이니 혼자만 끌어안고 있지마시기를….
 
 보고와 피드백을 적극 활용하라 : 적절한 순간에 상사에게 일의 진척사항을 알리고, 피드백을 구하고, 필요한 경우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대부분의 상사가 기본적으로 요구하는 일이다. 보고와 피드백은 일과 관계의 증진 모두에 잘 활용될 수 있는 좋은 전략적 방법이다. (142)
 
 하루의 절반 가까이를 보내는 회사내에서 윗사람과의 관계가 좋지 않다면 정말 미치고 팔짝 뛸 일이다. 경험해 본 사람들은 안다. 그래서 이 책이 더 소중한 것이다. 나 역시 몇 년 전에 이 책을 만났더라면 조금 더 빨리 깨달았을 것이다. 결국엔 내가 먼저 변해야 한다는 것을….
 
 

2009. 3. 1. 공식적인! 새 봄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하루 더 달라지겠습니다.
 
들풀처럼
*2009-063-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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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내가 예쁜 시안황금알 시인선 19
윤관영 지음 / 황금알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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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면에 실례인줄 알면서도 먼저 한말씀 드립니다. 아무리 '시집'으로 돈을 버는 시대가 아니라지만 이처럼 심심하고 무심하고 큰재미 없는들을 누가 보겠습니까? 저도 처음엔 그냥 읽다말려고 하였답니다. 뭐,이건 솔직한 고백입니다. 
 
 그래도 이 시집의 제목인 [어쩌다 내가 예쁜]에 끌려 정말 어쩌다 내가 예뻐하는 그런 시들이 등장하리라 기대를 하며 찬찬히 따라간 길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등장하는 詩 "어쩌다, 내가 이쁜"의 마지막 두 행에서야 나는 한시름 놓고 이 시집을 다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가끔은 내가 봐도 
 내가 이쁠 때가 있는 것이다 
 - "어쩌다, 내가 이쁜"에서 (122)
 
 그렇습니다. 중요한 것은 '가끔은'입니다. 아무리 장동건이라도 자기를 바라보며 늘 '아, 나는 잘 생겼어. 이만하면 역시 대한민국 최고 미남이지. 사람들이 하는 말이 하나도 틀린 말 없지'하며 살아갈 수는 없는 것입니다. 아, 예전에 그리 살다 가신 분이 한 분 있었지요. '나르시스'라는 옛사람말입니다. 그리하여 "어쩌다, 내가 이쁜"은 일상의 대부분인- '가끔은'을 뺀 - 나머지 삶들을 자신의 눈으로 정확히 바라보고 받아들일 줄 아는 시인의 정직한 심성에서 출발한 이야기들이라 믿게됩니다. 당연한 이야기지요.
 
 쌀도 현미도 보리도 좋지만 / 콩이야 팥이야 말도 많지만
 차라리 내 찹쌀이 될란다 / 날 쳐 / 날 녹여 
 남 끌어안는 찹쌀이 될란다  - "체 치면서"에서 (13)
 
 역류는 계속 되어야 골고루인 것이다
 층도 결도 녹아지는 손질이 대를 이어야
 참 기름이 진짜 참기름이 되는 것이다  - "깨를 볶으면서"에서 (15)
 
 그렇지요, 이런 모습들이 시인이 보여주는 생활의 모습이며 수더분한 우리네 삶의 본질이겠지요. 그리고 역시 당연하게도 그런 일상이 무에 그리 재미있겠습니까…. 그래도 시인은 이런 일상들속에서 자신만의 재미 혹은 우리에게 들려줄 이야기들을 찾아 냅니다. 그래야 시인이지요.
 
 잠수함의 잠망경처럼 솟는 줄기
 어떻게 흔적도 없이 구멍에서 솟는가
 국수가락처럼 늘어진 뿌리 무엇이
 줄기이게 하고 뿌리이게 하는가
 널 보고 있다 쪄도 아리던 껍질
 등 푸른 서슬로 사는 너 - "감자"에서 (24)
 
 늘 먹고 바라보는 감자를 줄기부터 뿌리까지, 그리고 그 껍질의 아린 맛까지 버무려 '등 푸른 서슬로' 피어나게 하는 것은 역시 시인이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저는 생감자를 즐겨먹기에 그 아린 맛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아마도 시인보다 더 많은 감자를 먹어왔겠지만 감자를 보며 위와 같은 느낌을 가진 적은 없습니다. 뭐,역시 당연한 일이지요. 저는 그저 먹기만 할 뿐 키워내지는 못하였으니까요.
 
 그리고 이 시집에는 중년의 나이인 시인에 걸맞게 '술''性'스런 구절들이 여럿 등장하는데 어색하거나 야하거나 한 것이 아니라 그냥 정겹고 살갑기만 합니다. 익숙하고 구수하여 친근한 느낌들을 준다는 그런 말이지요. 아마도 이 글을 쓰는 저 역시 이제는 중년에 접어든 탓도 있을겝니다.
 
 마음에 쟁여둔 여인이 앉았던 / 변기에 앉게 되는 일은
 좀 야릇한 일이다 - "그 자리"에서 (70)
 
 좋은 사람과 좋은 곳에 가서 / 그 풍경 속에서의 일이야 사랑뿐이겠지만
 (다른 일 하실 분은 하시구)  - "car론論"에서  (73)
 
 수다의 중심엔 / 술병이 있고 술잔이 있다 - "사실이거나 이미지거나"에서 (77)
 
 질통이란 말끝에 문득 여자의 몸이 떠오르는
 나 같은 놈 참 대책없는 놈이긴 하지만 
 한 생 궁뎅이 서로 비비며 짓물러 보면 안다
 질긴 게 얼마나 지겨운 것인지
 흔들어 쏟는 것이 얼마나 슬픈 일인지 - "질통"에서 (82)
 
 그렇게 살아가는 거 아닌가요, 다~들.  술도 마시고 이런 이야기도 하고 그냥 평범하게 살아가는 거, 그것이 행복이란 걸 아는 사람은 오히려 적더군요. 그리고 그 행복이 오래되어 '지겨운' 것이되면 삶도 인생의 낙도 '질겨'지는 것이라고 시인은 우리에게 이야기해주는 것이겠지요.
 
 자, 그럼 이만큼 따라오신 분들은 눈치 채셨을 것입니다. 심심하다, 재미없다는 그 일상 속에 '가끔은' '이쁜'일들이 일어나 다가와서 우리가 이렇게 하루하루 버팅기며 살아가는 힘이 되는 것임을…. 하여 이 시집은 간이 잘 되어 허겁지겁 먹는 음식이 아니라 산나물 무쳐먹듯 조금씩 쉬엄쉬엄, 하나씩 질겅질겅 씹어가며 먹어야하는 것임을…. 저 역시 이제서야 그 첫 숟갈을 떼었을 뿐입니다. 고작 이만큼만이랍니다.
 
 볕 좋은 봄날에 
 뭔 힘이 밀어 꽃잎은 나오느냐
 나오면서
 나오면서
 피어나느냐
 
 뭔 힘이 밀어 태깔마저 밀어내느냐
 볕 좋은 봄 한날
 내 오줌 누던 모습, 정면으로 지켜보던 흰둥이랑
 쪼그려 앉아서
 흰 배꽃을, 분홍 복숭꽃을
 한나절 보고 있었어라
 
 삼 년 전 꽃나무 심은 내가 갸륵해서
 거름마저 파묻은 참이어서
 앞발 드는 흰둥이 목덜미를 
 쓸어주는데,
 
 내 몸에선 뭔 힘이 밀어
 이리 눈물나는 것이냐
 
  - "볕 좋은 봄날에" 전문 (34)
 
 이제 곧 3월입니다. 봄이 오고 있습니다.
 
 
2009.2.28. 새벽, 아침이 오듯 봄도 곧 오겠지요.
 
들풀처럼
*2009-061-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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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면 쉬운 차 - 혜우 스님의 풀어쓴 차 이야기 이른아침 차(茶) 시리즈 6
혜우 지음 / 이른아침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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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3년, 내가 고등학교 2학년 때, 어머님이 부산 서면 중심가의 한 커피숖- 젊은이들이 가는 카페-에서 주방일을 하신 적이 있었다. 하여 나는 방과후 가끔 어머니를 만나러 서면 중심가로 가곤 했었다. 그런데 당시만 하여도 커피솦 혹은 카페에 고등학생 신분으로, 혼자서 떳떳이 들어가기엔 어색한 것이라서 2층에 있던 그 곳을 지나 4층 옥상에 있는 우리찻집 [다전(茶田)]에 미리 가있곤 하였다. 
 
 그 때 우리 차를 알게되었다. 은은한 향이 풍겨나오는 '차밭'에서 정확한 뜻도, 이름도 모르고 마시던 우리 차의 맛은 일회용 커피만 먹어오던 청춘에겐 새로운 맛이었고 그 찻집의 분위기도 우리 가락 - 국악+김영동+김수철 등 - 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낙서장을 뒤적거리거나 전통문화책을 볼 수 있는, 내게는 어떤 문화적인 것들을 배우고 흡수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이었다. 그 때, 그렇게 차는 내게 왔다.
 
 지금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녹차인 '세작(細作)'을 알게된 것도 그 때였다. 그러나 고교시절을 졸업함과 동시에 차는 내게서 멀어져갔다. 일회용 자판기 커피의 간편함과 편리함, 무엇보다도 저렴함이 차를 내게서 멀리 떨어지게 하였다. 차 한 잔이라는 말은 그냥 커피 한 잔으로 대체되었고 우리네 직장 생활 대부분의 곁에는 녹차보다는 커피가 함께 하게된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내가 녹차를 완전히 포기한 것은 결코 아니었다. 일년에 두어 번 부산에 내려갈 때에도 나는 가급적 '차밭'에 갔었고 집에서도 직장에서도 '차'를 마실 수 있도록 간단한 도구와 '차'를 준비하였었다. 하지만 일하다가 간단히 차 한잔 마시기에는 시간도 환경도 분위기도, 경제력도 나의 편이 아니었다. 겨우 한 두어 번, 한달에 마시는 차를 가지고 '차 마시는 사람'이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는 것이다.
 
 이 책에는 차에 대한 기초 상식부터 차의 제조 과정, 차의 본모습, 차를 마시는 까닭까지 소소하게 잘 설명이 되어 있다. 하지만 문제는 다시 일상생활에서 차 마시기이다. 책에서 소개하는 식의 차마시기는 정말 집에서 저녁 식후나 주말에나 가능한 일들이기에 나는 계속 고민해오던 바를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지를 말하련다.
 
 회사에서 업무중에 짬짬이, 커피 한 잔 마시듯이 차를 마실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티백을 이용하는 것이다. 그냥 물 한 잔 따르고 티백 하나 넣으면 편안하게 차 한 잔 마실 수 가 있다. 하지만 이 스타일은 아무리 양보하여도 차 한 잔 마시는 모습이 아니다. '자세'나 '도구'의 문제가 아니라 차 잎이 보이지 않는다는 데서 오는 상실감이 내게는 컸다. 차를 마시면서 차 잎조차 볼 수 없다면 그게 무슨 차 한 잔이란말인가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여 요즘에야 내가 정착한 방법은 작은 유리병 - 500ml 정도되는, 요즘에 다시 나오는 유제품 중에 유리병에 담겨 있는 제품들이 있어 간단히 구할 수도 있다. - 에 차 잎들을 풀어두고 정수기의 따뜻한 물을 잔에 따루어 마시는 것이다. 여기에 걸러내는 뚜껑만 준비하면 차 잎을 걸러내면서 차를 편안히, 간단히 마실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두어 번 우려 먹을 수도 있다. 얼마전까지 역시나 '세작'을 마시다가 최근에는 '뽕잎차'가 손에 들어와 이파리 몇 잎 넣어 우려먹고 있는데 처음 맛보지만 향도 맛도 달콤한 것이 좋다. 겨울이 갈 때까지 즐기련다.
 
 이렇게라도 커피 대신 차를 즐긴다면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쉽게 차 마시는 방법에 오히려 근접한 것이 아닐까한다. 특정한 시간과 장소를 마련하여야만 먹을 수 있다면 영원히 차는 우리 곁에 머물 수 없을 것이기에 앞으로도 좀 더 대중속으로 일상속으로 들어오기 위하여 커피처럼 편하게 마실 수 있으면 좋겠다. 물론 차를 제대로 우려내고 차분히 앉아 정갈한 마음으로 마시는 순간도 필요하다. 그래도 나는 더 많은 시간을 곁에두고 차를 즐기고 싶기에 이렇게라도 차를 마시며 즐기는 것이다 
 
 요즘 들어 부쩍 씁쓸한 미소를 자아내는 다회가 많아졌다. 그들이 보여주는 손놀림이며 자태의 아름다움은 보는 이들을 매혹 시킬 수도 있겠지만, 거기에는 불행하게도 형식만 있을 뿐 정작 차와, 차의 본질은 보이지 않는다. 차를 위한 자리에 있어야 할 차가 정작 하나의 도구로 전락한 것이다.
 차가 '선'이고 '도'라면 그것은 그대로 두고 차나 마실 일이다. 찻자리에서는 차 이상의 것도, 그 이하의 것도 취할 것이 없다. (114)
 
2009.2.28. 새벽, 그냥 차 한 잔 마시고 잠들어야지 ~
 
들풀처럼
*2009-060-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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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처럼 공부하고 오바마처럼 도전하라 - 열악함 속에서 꿈을 향해 달려간 치열하고 끈질긴 성공 비결
김태광 지음 / 흐름출판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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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바마 미합중국 대통령의 자서전도 아니고 곁에서 지켜본 누군가의 저술도 아니고 우리나라 사람, 그마저도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지은이라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손에 들었던 책이었다. 
 
 그런데 책을 들고 소파에 앉은지 두세시간, 결국 책을 다 읽을때까지 꼼짝을 할 수 없었다. 그만큼 재미있었다는 얘기다. 다양한 인종의 결합체?인 오바마의 삶과 순수 흑인 혈통인 미셸의 삶이 별도로 전개되면서도 결국엔 하나로 만나 이윽고 대통령에 오르는 과정 자체가 드라마틱한 것이었다. 게다가 그 이야기들을 지은이가 부담없는 문체와 적절한 성공학 이야기로 잘 버무려주어서 그토록 빠져들 수 있었던 것이리라.
 
 이 책은 현재 미합중국 대통령이 된 버락 오바마와 그의 동지이자 변호사 선배인 미셸 오바마의 삶을 통하여 '열악함 속에서 꿈을 향해 달려간 치열하고 끈질긴 성공 비결'을 배울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이야기 중간중간에 <오바마처럼>, <미셸처럼>으로 따로 구분된 박스편집들이 설정되어 일종의 심화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오바마는 한 인터뷰에서도 "내가 지닌 좋은 점들은 모두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25)
 
 "내 말 잘 들어라. 네가 당연히 해야 하는 것에 비하면 너는 결코 열심히 공부하는 게 아니다. 지금 당장 방으로 들어가라. 화내기 전에." ( '오바마 아버지가 오바마에게' ) (76)
 
 "아버지를 절대로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다. 실망했다는 말만 들으면 나도 모르게 눈물을 펑펑 쏟게 됐다." ( '미셸 오바마' ) (178)
 
 생생한 목소리가 전해져온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을 통하여 우리는 성공의 비법들을여럿 만나게된다. '부모님 말씀은 성공의 씨앗'(35), '성공한 사람은 외로움을 기회로 바꾼다.'(41), '꿈꾸는 대로 이루어진다'(52), '낯선 환경을 두려워하지 마라'(58), '가장 잘하는 일 속에 성공의 열쇠가 있다'(185), '도전은 시련과 함께 행복한 선물을 안겨 준다'(242) 등등.. 어디선가 들어본 말인 듯 하지만 실제 두 사람의 삶을 거쳐 듣는 이야기이기에 설득력과 무게감이 더해진다. 마땅히 따라가며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 책을 통틀어 가장 중요한 시사점은 아래에 옮겨놓은 부분이다. 먼저 만나 보시라.
 
 하인이었던 케냐의 할아버지와 염소를 몰았던 아버지, 육군 병사로 제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외할아버지와 군수공장에서 일했던 외할머니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했다. ( 2004년 오바마의 기조연설 '담대한 희망'의 내용에서 ) (140)
 
 어, 이 이야기가 왜 중요하냐고 궁금해하시는 분들, 있으실게다. 우리가 눈여겨 보아야할 부분은 바로 '혼혈'이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이런 말들이다. 혼혈, 뒤섞임, 스며들기, 컨버젼스, 융합, 그리고 통합…. 이제 이해가 가실 것이다. 그렇다. 지금은 따로 또 같이의 시대, 각각의 개성이 존재하지만 결국엔 하나로 스며들어 뒤섞이고 서로의 영역을 가로지르고 컨버젼스, 통합의 길로 나아가는 것, 그것이 우리 시대의 트렌드이다.
 
 그리고 오바마는 그 실제 사례이다. 그의 존재 자체가 그 좋은 표본임을 증명하고 있으며 그의 삶 역시 그를 통합의 자리로 데려간다. 하여 그는 지금 미국이라는 제국의 대통령이 된 것이다. 앞으로 그가 이끄는 정치의 성공 여부 역시 얼마나 미국 내의 세력들을, 세계의 현안들을 잘 버무려 통합의 길로 이끌 수 있는가가 될 것이다. 우리는 그 변화의 현장에서 그를 바라보고 있는 셈이다.
 
 그러므로 다시 우리는 그를 주목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영원한 미국의 우방이거나 아우 혹은 졸병으로서의 우리나라가 미국에 목맬 수 밖에 없는 까닭은 따로 언급하지 않으련다. 다만 우리는 이러한 생생한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삼아 우리에게도 이처럼 제대로된 성공을 바라는 사람들이 자라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스스로가 그처럼 된다면 더욱 좋은 일일 것이고…. 어찌되었든 국민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그런 사람으로 의원이든 대통령이든 머슴의 자리에 앉혀야 하는 것이다. 누가? 바로 우,리,가, 말이다. 
 
 물론 우리는 일등이 아니면 도태되는 세상에 살고 있다. 하지만 최고를 꿈꾸되, 나보다 뒤처지거나 약한 사람들을 돌아보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향해 관심을 가져라. 이것이 바로 제대로 성공하는 '이기는 습관'이다. (209)
 
 
2009.2.27. 깊은 밤, 모두들 꿈꾸는 대로 이뤄지시기를….
 
들풀처럼
*2009-059-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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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마음을 치유하는 101가지 이야기 - 은유를 사용한 심리치료
George W. Burns 지음, 김춘경 옮김 / 학지사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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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엔 그냥 가슴 따뜻한 이야기들이 101편 있는, 어릴적 듣던 동화같은 이야기들의 잔치인줄 알았다.그래서 겁없이 이 책을 손에 들었던 것이다. "은유를 사용한 심리치료" 책인줄도 모르고 말이다.
 
 그러니까 이 책은 이야기를 이야기로만 만나는 것이 아니라 상황과 목적에 맞는 이야기들을 통하여 '상처받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적절히 치료하는 그런 방법과 교육에 관한 책이라는 사실이다. 그럼 조금 딱딱하고 어려울 것이라 생각이 드시는가? 그렇다. 이 책은 쉽게 생각하고 덤비면 후회할 수도 있는 그런 책이다.
 
 하지만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책의 집필의도에 맞는 목적으로 접근한다면 이 책은 제대로 갖추어진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마음을 치유하는' 좋은 교재가 될 것이다. 그리고 낱낱의 이야기들은 모두 재미있고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가르치면 잊어버릴 것이다. 
 보여 주면 기억할 것이다.
 그러나 직접 겪게 하면 이해할 것이다.  (Lalak) (41)
 
 그러니까 '이러이러한 것은 좋은 것이고 이러이러한 것은 나쁜 것이고, 어떻게 해야하고, 어떤 것은 하지 말아야하고' 등을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이야기를 통하여 그 속에서 스스로 깨닫게 하여 자연스럽게 몸에 베어나도록 한다는 얘기다. 하여 이 책에는 이야기로 '정보'를 주고 '교육'하고 '가치를 가르치'고 '훈육'하고 '경험을 쌓아가'도록 한다. 게다가 한걸음 더 나아가 이야기로 '문제 해결을 촉진'시키고 아이들을 '변화시키고 치유'에까지 이르도록 한다. 이야기가 갖는 매력과 그 이야기를 적절히 활용하는 사람들의 노력이 어우러진다면 이처럼 엄청난 일들이 당연히 가능한 것이 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하여 지은이는 "효과적으로 이야기하기 위한 열 가지 지침"(59)과 "이야기꾼의 목소리 사용을 위한 여섯 가지 지침"(75)을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이야기를 통한 '은유'를 강화하기 위한 "도구와 기법"(83)들도 자세히 일러준다. 그리고는 본격적인 이야기 활용-치료에 들어가는데….
 
 이야기의 등장 및 소개 역시 그냥 어떤 상황에는 어떤 이야기가 좋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특성들을 명확히 적시하고 그에따른 이야기를 들려주어 '성과'를 얻도록 하고 있다. '제기된 문제'-'개발된 자원'-'나타난 성과'라는 "치료적 특성들"이 잘 버무려진 이야기들이 하나씩 등장하여 각각의 '제기된 문제'들에대한 해결책을 깨우치도록 한다. 
 
 특히 등장하는 이야기들은 <학습 향상시키기>, <자신 돌보기>,  <행동양식 바꾸기>, <관계 관리하기>, <정서 조절하기>, <생각 만들기>, <삶의 기술 개발하기>, <문제 해결 기술 익히기>,  <삶의 위기 관리하기>, <치유적 이야기> 로 분류가 세분화 되어 있고 책의 모서리 부분에 별도 기표가 되어 있어 마치 사전을 찾듯 필요한 때에 필요한 부분에 해당하는 이야기들을 쉬 찾아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교재로서 완벽한 구성과 편집이다.
 
 그리고 이야기 중간마다 등장하는 "연습문제"는 이야기하는 방법과 더불어 책내용들을 다시 확인하고 제대로 익힐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리하여 이 책은 효과적인 이야기를 하는 방법등을 포함한 이야기와 관련한 거의 대부분의 궁금증을 풀어나가는데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책이다. 그러므로심리치료와 관련된 업무를 하시는 분들은 기본이고, 아동심리에 관심이 있는 분들부터 아이랑 좀 더 정확하고 깊은 이야기를 원하는 부모들, 그리고 어떤 이야기들이 어떤 상황에서 어떤 효과를 얻을 수 있는지 궁금해하는 모두에게 사랑 받을 수 있는 책이 될 것이다.
 
 끝으로 다시 한 번 일러두지만, 일일이 옮기지는 못하여도 이 책에 등장하는 이야기 하나하나가 그냥 읽어도 재미와 감동을 주는 이야기들이므로 재미있는 이야기만 쫓아다니는 저같은 이들에게도 추천해드린다. 한번쯤 만나서 직접 얘기들어보시기를…. 특히 아이를 키우는 집이라면 더욱 더….
 
 

2009.2.27. 그제밤, 아이에게 몇 가지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

                   좋아라합니다.^^*
 
들풀처럼
*2009-058-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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