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의 The Boss - 쿨한 동행
구본형 지음 / 살림Biz / 2009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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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2천만 직장인을 구할 상생의 메시지'라는 거창한 부제가 함께하는 [구본형의 THE BOSS 쿨한 동행]이라는 제목의 이 책, 한다디로 정말 COOL!이다, 그리고 약간은 아쉽지만 너무도 좋다. 이제 그 이야기를 나눠보자.
 
 기존에 쏟아져나온 자기계발서의 초점은 크게 2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직장 상사 혹은 조직의 리더로서 자신이 속한 조직이나 회사를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가를 다루는 "리더십"분야와 나, 스스로, 밀어닥치는 여러가지 상황과 업무들을 어떻게, 잘, 처리하고 조직내에서 살아남고 인정받을 을 것인가를 배우는 "홀로서기 위한 자기계발"분야가 그 두 가지이다.
 
 그러면 이 책은 어느쪽에 가까운 것일까? 굳이 배정한다면 "자기 계발"쪽에 가깝다 하겠다. 상사와의 관계를 조율하고 자신의 행동을 바꿔나가는 건 결국 자신이 하기 나름이라는 '혼자만의 영역'으로 들어와 버리니까. 그렇다. 하지만 그렇다고하여 이 책의 가치가 평가절하되어서는 아니된다.
 
 직장인은 일이 기본이다. 일에서 밀리면 설 자리가 없다. 조직 내에서 상사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든지 간에 핵심은 '업무 능력'이다. 맡은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좋은 부하직원도 동료도 될 수 없다. 일은 좋은 관계의 기본이라는 명료한 직업의식을 가져야 한다. (104)
 
 그렇다. 직장에서는 무엇보다 일이 우선이다. 일만 잘 진행되면 나머지는 부차적이다. 그런데 이 사실을 깨닫기가 쉽지 않다. 나 역시 몇 년을 이 기본원칙을 깨닫지 못하여 직장생활, 즉, 상사와의 관계가 힘든 시간들이 있었다. 물론 힘든 상사와의 관계가 상호간의 문제에서 빚어지긴 하지만 일차적으로는 업무를 맡은 당사자의 문제가 크다 할 것이다, 자신있게 이야기하는 까닭은 나 역시 경험해본 실제 사례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상사라는 존재를 판단하는 법에서 시작하여 어떻게 상사와의 관계를 개선시켜 나가야할 지, 나쁜 상사와는 어떻게 관계를 유지해야하는지 등 일상적인 직장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거의 대부분의 사례들이 명쾌하고 간략한 사례와 함께 설득력있게 소개되고 있다. 물론 그 일에 대한 원인분석과 적절한 처방까지도. 어느 것 하나 과하거나 쓸데없는 것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만큼 산경험에서 우러난 생생함과 지은이의 폭넓은 지식이 잘 어우러진 '상사학 전문서적'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이 책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구본형이라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지은이의 저작이기에 위와 같은 수많은 장점들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아쉬움이 남는다. 그것은 그의 글쓰기가 일반적인 경영서 지은이들과는 달리 우리의 숨겨져 있는 감성들을 콕콕 건드려주었기에 이 책을 선뜻 손에 들었을 때에는 그만한 기대치가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은 직장내의 어려운 관계들을 소소히 다루다보니 지은이 특유의 장점이 드러난 글쓰기가 조금 부족한 듯 느껴진다. 읽기에는 역시나 부담없고 쉽지만 이전 책들처럼 따뜻하게 감싸안고 어루만지는 그런 느낌이 적다는 이야기이다. 직장 상사와의 관계를 이야기하는데 뭐 별다른, 특출한 서술법이 있겠냐만은…. 
 
 그래도 30대 직장인이시라면 이 책 무조건 만나보시라. 직장생활에 조금이라도 삐끄덕함을 느끼시는 분이라면 더더욱. 그만큼 권할만하다. 우리 손으로 씌어진 '윗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소중한 참고서이다. 배우고 익힌다면 수월한 직장생활이 될 것임을 보장한다. 끝으로 경험자로서 이 책에 등장하는 넘쳐나는 교훈들중에 한 가지만 꼭 집고 넘어가련다. 요것만 잘해도 '일' 못한다는 이야기는 듣지 않을 것이니 혼자만 끌어안고 있지마시기를….
 
 보고와 피드백을 적극 활용하라 : 적절한 순간에 상사에게 일의 진척사항을 알리고, 피드백을 구하고, 필요한 경우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대부분의 상사가 기본적으로 요구하는 일이다. 보고와 피드백은 일과 관계의 증진 모두에 잘 활용될 수 있는 좋은 전략적 방법이다. (142)
 
 하루의 절반 가까이를 보내는 회사내에서 윗사람과의 관계가 좋지 않다면 정말 미치고 팔짝 뛸 일이다. 경험해 본 사람들은 안다. 그래서 이 책이 더 소중한 것이다. 나 역시 몇 년 전에 이 책을 만났더라면 조금 더 빨리 깨달았을 것이다. 결국엔 내가 먼저 변해야 한다는 것을….
 
 

2009. 3. 1. 공식적인! 새 봄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하루 더 달라지겠습니다.
 
들풀처럼
*2009-063-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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