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프라임 - 11명의 지식전달자가 전하는 명품지식 바이블
EBS 지식프라임 제작팀 엮음 / 밀리언하우스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지식이란 무엇일까? 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만인 상식인가? 아닌가?  그리고 그 지식에 '프라임'이라는 외국어가 붙으면 어찌 해석해야하나? 이런저런 생각으로 [지식 프라임]을 손에 들었다.
 
 TV에서 가끔 만나 오던 이야기를 활자로 다시 만나는 순간, 지식은 단지 상식의 단계를 넘어 우리에게 행동할 것을 요구한다. 그러니까 지식을 아는 상식인, 교양인이 아니라 일반적인 '지식인'의 행동을 요구한다. 앞머리에 '누가 윌리엄스를 죽였는가'?라고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던지고 책 끝에 '왜 무하마드 알리에게 박수를 보내는가'?라며 우리를 다그칠 때 이 책은 상식과 교양을 넘어 제대로 된 지식을 만나라고 이야기한다.
 
 확률은 운이 아니라 오로지 인간의 의지로만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62)
 
 이렇게 말을 하면 이 책이 따분하고 어려울거라 생각하기 쉽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책장은 마치 TV를 보듯 쉽고 재미있게 넘어간다. '블랙 스완', '프레임 이론', '도박사의 오류', 손실회피 이론', '무기 집중 효과', '다중 인격 장애', '언론의 자유', '베블런 효과' 등등 다루는 범위는 넓고도 충분하다. 일상생활에서 한두 번 들어온 이야기와 듣지도 보지도 못한 말들이 넘쳐난다. 그런데 그 이야기들이 두세 쪽의 이야기와 사례로 쏙쏙 머릿속에 들어온다. 입사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에게 시사상식 교재로 추천하여도 좋겠다.
 
 절대적으로 우수한 사람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언제 어디선가 닥칠지 모르는 위험에 대비한 사람이 살아남는다는 것이 진정한 적자생존의 원리다.  (19)
 
 다소 비효율적이더라도 일단 사람들에게 익숙해지기 시작하면 바로 그 '익숙함' 때문에 사람들은 계속 비효율적인 것을 찾게 된다.  (76) 
 
 약속 또는 사회적 규범을 어기는 사람들이 생기면 정부가 나서서 단속하고 징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공동체가 너무 크지만 않다면 공동체의 자체관리 시스템이 시장이나 정부가 하지 못하는 일을 얼마든지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다. 사람들은 ~ 경제학자들이 걱정하는 만큼 전적으로 이기적이지 않다.  (71)
 
 읽으며 줄을 긋다 지쳐버리는 또 한 권의 책이 되고 만 이 책은 확실히 재미있고 교양적! 이다. 게다가 그 교양의 단계를 넘어서는 법을 은근히 일러준다. 이렇게 말이다.
 
 만장일치는 집단의 구성원들에게 소속감과 성취감을 선사한다. 하지만 만장일치의 감동을 억지로 끌어낼 일은 아니다. 언제라도 돼지만 참사는 일어날 수 있다.  (175)
  (*돼지만 참사 : 미국, 케네디 정부 시절 어처구니없는 쿠바 남쪽 해안 돼지만 침공으로 참여 대원 대부분이 사살 혹은 포로로 잡힌 일.  최고의 엘리트들이 밤낮으로 모여 토의한 결과가 나중에 보면 어처구니없을 정도의 결과물이라는 것. - 요즘 우리나라의, 정부의 모습에서 많이 느껴지는 향취이기도 하다…. 쩝.)
 
 '집단사고'(173)의 비극, '사면권 논란'(196) 등을 읽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지금의 우리 현실을 떠올리게 되고 자연스레 요즘의 모습이 불합리함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그러니까 이 책의 이야기들은 그냥 상식을 조금 더 넓게 다룬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적절한 이야기들의 뿌리까지 파헤쳐 제대로 보여주고 들려준다. 하여, 한 꼭지의 절제된 이야기를 만나고 나면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배워서 알게 된 상식을 내 삶에 어찌 적용할지 한 번쯤 돌아보게 하는 힘!  그래, 이것이 교양! 이다.
 끝으로 이 책에서 아쉬운 점은 딱 한 가지이다. 마지막에 <찾아보기> 같은 색인이 없다. ㄱㄴㄷ 순서로 정리된 '찾아보기'가 더해진다면 곁에 두고 틈틈이 뒤적거릴 좋은 참고서! 가 될 것이다.
 
 오늘도 우리는 TV를 보고 책을 읽고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눌 것이다. 그 속에서 현실을 제대로 바라보고 등돌리지 않고 함께 고민하는 힘을 기르고 나눌 수 있다면 우리는 우리 모두를 지식인 혹은 지성인이라 할 수 있으리라. 사실, 그깟 명칭이 뭐 대수겠느냐만.
 
 '원칙'과 관련해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바로 '일관성'이다. 원칙이 원칙이기 위해서는 그 어떤 변수에도 흔들리지 않는 사회적 강고함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런 원칙의 일관성이 깨질 때 사회적 혼란과 불안정성은 심화되기 마련이다.  (132)
 
 
2010. 1. 18. 새벽, 찬바람 불어 늘어지는 마음을 다잡게하는
 
들풀처럼
*2010-006-01-06
 
 
*책에서 옮겨 둡니다.
 세상은 넓고, 그만큼 불확실하다.  (15)
 
 신용도가 낮은 저소득계층에 대한 무차별적인 주택담보대출을 뜻하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17)
 
 "극히 예외적이며 알려지지도 않았던 또 가장 가능성 없어 보였던 블랙 스완에 의해 세상은 지배된다."  (19)
 
 성공을 바란다면 도박사처럼 생각해서는 안 된다. 방법을 바꾸지 않고 운만을 바란다면 인생게임에서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 통계학의 가르침이다.  (62)
 
 어떻게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접촉시키고 그것에 익숙하게 만드느냐가 제품 및 서비스의 질이나 가치보다 더 중요한 문제가 되어버린 것이다. ~ 이미 우리는 '가치'와 '소통'의 비교우위를 논할 수 없는 문명 속에서 살고 있다.  (81)
 
 "인간은 합리적인 존재가 아니라 합리화하는 존재일 뿐이다." - 레온 페스팅거  (88)
 
 인간관계에서 생기는 많은 오해는 무기 집중 효과 때문에 일어난다. 서로 다른 걸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만 서로에 대한 진정한 이해가 비로소 가능해진다.  (116)
 
 다 같이 손을 맞잡고 '우린 아니야~'라며 자신의 안전과 결백을 확인하고 있지만, 다음 희생자는 바로 우리들 안에 있을지도 모른다.  (124)
 
 집단사고와 집단지성의 가장 큰 차이점은 참여와 커뮤니케이션 수준이다.  (17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꼴찌여도 괜찮아 - 끈기 저학년 어린이를 위한 인성동화 2
강여울 글, 박로사 그림 / 소담주니어 / 2009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 [한겨레신문], 박재동 화백의 손바닥 아트, <새해는>

            (정말 이런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이 책에는 요즘 어린이들에게 꼭 필요한 '끈기'를 기르는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네 가지의 이야기가 목표로 하는 것은 '조바심'을 누르고 '포기하지 않고', '타고난 재능을 넘어서' '몸과 마음의 한계를 극복하는'  '끈기'를 익히는 것이다. 
 
 '뚱보에, 먹보에, 잠보에, 게으름뱅이'인 진규 어린이가 '모든 일은 조금씩, 천천히, 꾸준히 해야'(27)함을 익혀가는 첫 번 째 이야기, '공신이 된 겜신' 동희의 두 번 째 이야기,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임을 깨닫는 연두의 세 번 째 이야기, 그리고 '결과에 얽매이지 않'(72)고 '묵묵히 내 할 일을 하는'것을 배우는 남우의 네 번 째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리고 네 이야기를 들려주는 거북이의 마지막 인사말은 모두가 기억해야만 할 것이다.
 
 "애들아, 너희도 꼭 너희 인생의 멋진 챔피언이 되기 바란다. 그럼, 이젠 안녕!' (76)
 

 올해 나이로 열네 살, 중학교에 들어가는 딸아이도 한때 무척 조급한 아이였다. 물론 지금도 완전하게 끈기를 익히지는 않았지만, 요즘엔 이렇게 책도 읽고 독후감도 쓸 줄 안다. 아빠와의 용돈 협상에 따라 속도가 조금 달라지긴 하지만 이번에도 아이는 척척 자신만의 독후감을 작성하였다. 네 가지 이야기를 한꺼번에 정리하려다 어려웠는지 두 번 째 이야기에 집중하여 사촌 동생에게 들려주듯 독후감을 작성하였다. 아래는 딸아이의 이야기이다.

 

 


 
 
                   <꼴찌여도 괜찮아!> 
 지혜에게 
 지혜야 안녕?  
 난이언니야 
 
 언니가 지금부터 이야기를 들려줄게. 
 언니가 <꼴찌여도 괜찮아!> 라는 책을 읽었어. 
 지혜가 이제 3학년이 되잖아?   
 그래서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이야기해주는 거야 
 그러기 전에 언니가 퀴즈를 하나 내볼게 맞춰봐.  
 인류가 존경하는 위대한 사람의 공통점이 뭘까? 
 바로 어려움 속에서도 끈기를 잃지 않았단 거지! 
 지혜도 만약 꿈이 생겨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다가  
 남에게 또는 친구들에게 손가락질당하고 비웃음을 당해도 
 니가 이겨내고 꾸준히 노력해 그 꿈을 이루면 되는 거야! 
 
 자, 그럼 이제 언니가 이야기를 들려줄게 
 지혜는 '겜신'이란 말 들어봤니? 바로 '게임의신' 이라는 뜻이야. 
 이 이야기 안에도 '겜신'이라 불리는 동희 라는 친구가 나와  
 이 동희라는 친구는 게임은 잘하지만 공부는 정말 못해. 
 그런데 어느 일요일 아침 동희에게 날벼락이 떨어졌어. 
 엄마가 동희가 숨겨놨던 시험지를 발견한 거야. 
 그 덕에 동희는 컴퓨터 게임을 금지당했지. 
 하지만, 수학 시험에서 70점 이상을 받아오면 엄마는 다시 컴퓨터를 하게 해준다고 했어. 
 동희는 열심히 수학 공부를 했지. 그리고 시험 점수가 나왔어.  
 그런데 35점을 받은 거야. 동희는 너무 실망했지. 그런데 거북이가 와서 얘기했지. 
 일주일간 몰아서 공부해서 잘한다니… 그리고 게임을 잘하는 것도 머리가 좋은거다고 하면서 동희에게 힘을 줬지. 
 동희는 다시 공부를 열심히, 꾸준히 해, 한 달 뒤에 70점을 받았단다. 
 하지만, 동희는 공부에 재미를 들여 여전히 성적이 떨어지지 않았지. 그리고는 '공신'이 됐어. '공부의 신'말이야. 
 
 지혜야, 
 언니도 이제 중학생이 되고, 지혜는 3학년이 되니까 
 우리 둘 다, 열심히 끈기를 가지고 공부해 '공신'이 되자궁!!  
 
  2010. 1.11.   - 난이 언니 
 
 중학생이 된다는 부담감? 탓인지 요즘엔 스스로 책을 펴는 시간이 늘어가고 학습!도 꼬박꼬박 하고 있어 기특하기만 한 딸이다. 하여 나는 믿는다. 아빠 엄마가 본을 보이면 아이는 자연스레 책을 손에 들 것임을. 이제 난 확신을 하고 아이에게 말을 한다. [꼴찌여도 괜찮아!]라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가라고. 아이에게 들려준다. 오늘도 딸아이는 투덜거리며 책을 들고 자기 방으로 간다.
 
 
2010. 1. 17.  함께 손잡고 걸어가는 행복한 저녁입니다.
 
들풀처럼
*2010-004-01-0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깐깐한 독서본능 - 책 읽기 고수 '파란여우'의 종횡무진 독서기
윤미화 지음 / 21세기북스 / 200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5년간 1,000여 권의 독서, 걸러낸 서평만 300편 이상, 엄청난 내공이다. 게다가 주변의 인정까지 확실하게 받는다. 한편, 2년간 600여 권의 독서, 500편 이상의 서평을 쓴 나는?  나는 지은이랑 비교할만한 독서가인가? 서평쟁이인가? 아니다, 아니다, 세 번 아니다. 지은이는 나의 전형이 될 실력자이고 당연히 부러워할 만한 모범이다. 그런데 이 내공의 차이는 어디에서 왔을까? 책을 읽는 내내 나를 괴롭히던 질문이다.   
 
 그리고 그 답은 이 책의 제목에 들어 있다. [깐깐한 독서본능]이라는 제목 속에 지은이와 나의 차이가 있다. 지난 2년간 나는 정말 닥치는 대로 책을 읽어왔다. 마흔 넘어 지은이처럼 책을 다시 만나고는, 밤잠을 설쳐가며 닥치는대로 책을 읽어 제꼈다. 누구도 강요하지 않았지만 스스로 옭아매듯 달려나갔다. 
 
 그리고 책이 내게 왔다.  (75)
 
 그렇게 '책이 내게'로 왔다. 하지만, 지은이는 읽고 생각하고 다시 곱씹으며 글을 썼다. '깐깐'하게 말이다. 난 그러지 않았다. 마치 쓰지 않고는 못 견디는 사람처럼 무턱대고 읽은 만큼 써내었다. 일부러 시간을 약속하고 글을 제출하기도 하였다. 결론은 뻔하지 않은가? 그런 글이 어찌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인정을 받을 수 있단 말인가? 
 
 지은이가 가려 뽑은 여든여섯 편의 서평은 하나같이 일정한 성취를 이루고 있다. 읽은 책  한 권만으로 끝내버리는 편리함을 포기하고 '접붙이기'(137)를 통하여 살을 더하고 깊이를 더하여 한 편의 서평이 자체로서 완결성을 갖춘다. 개인사를 더하여 쉽고 간단히 '썰'을 푸는 나랑은 레벨이 다른 것이다. 뭐, 그렇다고 하여 나의 글쓰기가 곧 바뀌리라는 것은 아니지만.
 
 아홉 가지 분류로 나누어진 서평 사이에 지은이가 직접 들려주는 이야기들이 나는 더 좋다. '파란 여우의 책 읽는 방법'(16), '파란 여우가 생각하는 책'(71), '서평 쓰기'(133), '파란 여우가 좋아하는 국내/국외 도서, 작가'  그리고 '헌책방 아벨'(432)에 얽힌 이야기가 귀에 쏙쏙 들어온다. 난 과연 이런 이야기를 들려줄 '깜냥'이나 되는지 돌아본다. 지은이의 필명인 '파란 여우'에 어울리는 서늘하고 또박또박한 글들이 계속 나를 자극한다.
 
 "글을 쓰지 않고도 살 수 있을 거라 믿는다면  글을 쓰지 말라" -릴케  (307)
 
 난 올해도 250권 이상의 책을 읽고 글을 쓸 생각이다. 닥치는대로 읽고 쓴다는 것의 폐해를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양질 전환의 법칙"을 굳건히 믿고 있기에 올해도, 3년째, 계속 달린다. 이 길에 앞서가는 선배님들의 글들이 나를 더 돋우고 채찍질한다. 고맙고 또 고마운 일이다.
 
 삶이란 전복의 연속이다. 뒤집고 비틀고 옆으로 돌리고 거꾸로 들춰보고 그리고 새것이 나오는 삶이란 살만한가? 그럴 리가 있나. 삶이란 살만하기도 하고 그렇지 못하기도 하다. 행복한 시간은 인색하게 찾아오고 괴로운 날은 더 많다. 남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렇다.  (7)
 
 
2010. 1. 17.  그래요, 저 모퉁이를 돌아봐야 알겠지요. 우리네 삶! 
 
들풀처럼
*2010-005-01-0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제가,  올해 우리나이로 마흔다섯(45)살이 됩니다.
평소 늘 나이보다 더 들어보이는 외모 탓에
적지않은 컴플렉스까지 있답니다. 


그런데...오늘 아침........)
 

신입 직원(여)과 이야기를 나누던 어떤 사원이
김부장(저!입니다.)님은 나이가 어떻게 보이야고 묻는 것이었다. 

그러자 너무도 당당히 
"우리 아빠뻘!로 보입니다"
라고 하는 것이다. 

순간,
사무실에 있던 직원들 모두
자지러지며 웃고 있었다. 

역시,
나는 늙어보이는구나라며
씁쓰레하게 웃고 있는데... 

여직원이
"우리 아빠 마흔 여섯이에요."
란다. 

그러고보니 신입직원의 나이는 올해 스물 셋(23)!
충분히 가능한 나이였던 것이다. ㅎㅎㅎ 

결국,
내가 처음 상상한만큼 늙어보이지 않았다는 사실에

순간, 기뻐하다.......
가........ 

이게 그렇게 기쁜 일인가........
다시 한 번 생각해보다.....쩝.  

2010. 1. 16. 오늘도 근무중 이상無!
들풀처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프리메이슨 비밀의 역사
진형준 지음 / 살림 / 200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먼저 프리메이슨과 관련한 우리 작가의 글이 이렇게 책으로 나옴을 기뻐한다. 세상의 모든 음모론의 밑바닥에 있다는 그 프리메이슨, 비밀의 역사라니…. 당연히 흥미가 당길 수밖에. 허겁지겁 이야기를 따라간다. 개인적인 관심사가 넘쳐나는 분야 아니던가. 세상은 음모로 가득하다는….
 
 프리메이슨 단은 집을 짓는 것을 신의 건축에 참여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집을 짓는 것은 우주를 건설하는 것과 같다. 그렇기에 그 일에는 아무나 참여할 수 없었다. (43)
 
  신이 우주를 설립한 건축가라는 의미에서, 그들은 신의 반열에 오른 사람들이었다고도 볼 수 있다. ~ 피라미드는 고도의 자격을 갖춘 거장들의 창조물이었다. (45)
 
 지은이는 프리메이슨과 관련한 고대의 역사적 사실부터 현대의 미국 정부와의 연관성까지 주르룩 훑어 내려간다. '신의 건축'을 행하던 사람들, 그들은 '신의 반열에 오른 사람들'이라는 표현을 접하는 순간 머리끝이 하얘진다. 제카리아 시친[지구 연대기] 시리즈가 당연히 연결된다.
 
 다른 책 이야기이기에 간단히 요약하자면 시친 [지구연대기]에서 지구인과 외계인의 만남을 이렇게 설명한다. 외계인이 지구인을 변형 - 요즘 표현으로 유전자 복제 등! - 시켜 외계인의 부름에 답하는 인간이라는 존재를 만들었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니까 창조론과 진화론의 복합설이라고나 할까.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지금까지 해석되지 못하는 불가사의한 超고대문명이 외계에서 온 문명인들의 지도하게 건설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의 끝은 기묘하게도 [신의 지문]시리즈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그레이엄 헨콕의 추정을 보완해준다.
 
 그리고 그들의 추론 끝자락에 피라미드프리메이슨이 연결되는 것이다. 그들의 존재를 외계인이라 부르든, 신이라 부르든 우리 인간의 단계를 뛰어넘는 우수한 존재와 만남을 가진 사람들이 분명히 존재하였을 터이고 - 지은이는 '히람 아비프의 전설' (38)이 프리메이슨의 중요한 발원지라고 지적하고 있는데 그는 '고도의 자격을 갖춘 건축물의 거장'이었다! - 그들을 보거나 그들의 존재를 느낀 사람들은 그 사실을 비밀로서 간직할 수밖에 없고 그 사실은 비밀리 전해진다. 그것이 신비주의이다.
 
 하여 프리메이슨은 여러 종류의 억측과 모함 속에 비밀집단으로 오해받거나 인정되어 왔다. 지금은 거의 대중단체화 되어 버렸다는 게 지은이의 씁쓸한 지적이지만. 그래도 이러한 프리메이슨의 정신들은 아직도 곳곳에 살아남아 있을 것이다. 지은이는 그 존재의 까닭을 꿈과 이어간다.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할 정도의 역사'인 프리메이슨의 존재를 통하여 우리의 꿈도 계속된다는 이야기다. 그 '비밀을 향한 인간의 꿈'이 있는 한 신비로운 프리메이슨의 존재는 계속 될 것임을 우리는 알게 된다.
 
 이윽고 나는 프리메이슨에 대한 믿음도, 超고대문명에 대한 관심도, 신과 외계인에 대한 탐구심도 하나도 덜하거나 줄이지 않고 재미있게 이 책을 만날 수 있었다. 앞으로 좀 더 연결 가설들과의 만남이 계속된다면 좋겠다. 지은이의 건투를 빈다.
 
 (인간은) 인간의 힘으로 혼자 생긴 것이 아니라 그 무언가 알지 못할 힘에 의해 만들어진 것  (57)
 
 
2010. 1.12.  이 우주 속에서, 우리는 결코 혼자가 아닙니다. 
 
들풀처럼
*2010-004-01-04
 
 
*책에서 옮겨 둡니다.
 프리메이슨 : 14세기, 자유로운 석공( Free stone maso),
                건축을 할 때 돌을 다루던 석공들의 조직  (37)
 
 자연의 산물인 인간이 신성한 힘의 산물로 다시 태어나는 것. 그것이 가능하다고 믿는 것이 바로 신비주의며 그것을 이룩하기 위해 치르는 의식이 바로 통과제의 의식이다. (57)
 
 신비란 바로 그 우주 창조의 순간의 비밀을 말하며 신비주의란 그 우주 창조의 비밀과 하나가 될 수 있는 능력이 인간에게 존재한다고 믿는 것을 말한다.  (58)
 
 '땡초'라는 표현이 있다. 스님 행세를 하고 있지만 진짜가 아닌 가짜 스님을 일컫는 속어이다. 하지만 땡초라는 표현이 당취(黨聚)라는 단어에서 온 것이라는 사실 ~ 해석하자면 '뜻을 같이 하는 무리들의 모임' ~ 당취는 진짜 스님들의 순수한 종교적 모임이었던 것이다. 세속적 가치와 결별을 선언하고 오로지 종교적 수행에만 관심을 둔 그런 모임이었다.  (85)
 
 비밀과 신비의 전수는 순전히 개인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진다는 것, 그것이 비밀과 신비 전수의 가장 중요한 기본 속성이다. 초월의 경험은 순전히 개인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9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