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BBC 재즈 어워드 보컬 부문 신인상 수상자'라는 소개글만 보고는 바로 음반을 CD 플레이어에 꽂았다. 그리고 한 번, 두 번…자꾸 들으며 언뜻언뜻 떠오르는 몇 가지 생각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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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신인 맞나? 물론 입상 후 한 두해 지나긴 하였지만 재즈보컬을 잘 모르는 내가 듣기에도 대단히 풍부한 성량의 목소리이다. 그리고 앨범 재킷을 보지 않았더라면 흑인 혹은 혼혈로 생각했을 '소울'풍의 느낌, 뭐랄까 '허스키'하면서도 갖출 건 다 갖춘 그런 느낌의 목소리....놀라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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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선곡된 곡들이 전체적으로 보컬에만 집중한다기보다는 사이사이 악기들의 연주를 충분히 살려주어 나같은, 초보로 듣는 이에게 오히려 더 접근하기가 편하게 연주들이 들려오는데 이 가수, 그 공간을 잘 갖고 논다는, 즐길 줄 안다는 느낌이 든다. 그러니까 노래를 하다 중간중간 쉬었다 돌아오는 그 목소리들이 결코 서두르거나 당황하지 않는다. 자신있게 내지르는데 걸림없이 나아가는 목소리… 아침에도 저녁에도 듣기에 부담이 없다. 그만큼 귀에 잘 들어온다는 이야기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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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아트 블랭키의 곡으로 기억하고 있는 여섯 번째의 ' Moanin' '이 귀에 익은 탓인지 쉽게 다가왔다. -그래서 앨범 제목이기도 한 것일까? - 그러나 이 앨범중 한 곡을 딱 꼽으라면 귓가에 은은히 울리는 목소리가 매력적인 네 번째 곡 'Something real' 이 더 좋다. 리플렛의 가사를 보니 - 설핏 번역해보건데, 제대로 된 느낌으로 살아보자는, 너로부터 진실된 감정을 느껴보고 싶다는 그런 내용도, 좋다. 뭐, 다른 나라의 음악을 즐기는 방법에 가사의 의미를 반드시 알 필요는 없는 법, 음악을 통하여 흘러나오는 분위기 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해지는 시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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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과 곡을 흐르는 그녀의 목소리도, 그 곡들이 들려주는 약간은 애틋한 느낌과 목소리의 화음도 좋다. 꼴랑 좋다는 말밖에 할 순 없지만 음악을 들으며 느끼는 감탄사에 이보다 더 원초적이고 만족스러운 표현법이 있으랴. 특히 이 음반은 한 곡만 들어도 괜찮지만 전체를 찬찬히 반복하여 들을 때에 느껴지는 그녀의 '놀이'- 목소리와 연주의 화음을 나는 즐거운 '놀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실력에 더 행복해진다. 좋다. 올 겨울, 당분간은 그녀와 함께 출퇴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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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2. 26. 늦은 겨울밤, 그녀의 목소리만으로도 버팅길 수 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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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풀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