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킴, 그의 목소리는 감히 단언컨데 가을이다. 맑지도 않고 그렇다고 탁하지도 않은, 그러면서도 약간은 칼칼한 가을 냄새가 묻어나는 그런 목소리, 그런 그가 "스페셜 앨범"을 들고 곁으로 다가왔다. 낙엽도 다 저문 이 거리에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하나같이 가을 그 이상, 겨울 이야기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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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눈을 바라보며 웃을 수 있을까'(<White Memory>에서) 애절하게 소리치고 '떠나는 너의 뒷모습'에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넌 모르지>에서) <바래다 주고 오는 길>에 <Only You>만 <천 번을 더 해도> 그는 <약한 남자>일 뿐이다. 그런 그가 마지막에 기댈 곳은 <MaMa>,엄마뿐이리라. 아마 그래서 이 앨범의 첫 곡이 <MaMa>인 것이리라. 그리고, 그래도 그가 <사랑..그 놈>이라고 담담히 노래부르며 언젠가 '사랑은 다시 또 온다'라고 믿는 까닭은 '언제나 푸른 네 빛'(<소나무>에서)을 그리워할 줄 아는 감성이 그에게는 영원할 것이라 믿어지기 때문이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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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그의 정규앨범이 아니라 드라마 OST들의 모음이라 일관성이 조금 떨어지긴 하여도 바비 킴이 전해주는 노래의 매력은 그대로다. 이 노래들을 집에서는 물론이고 출퇴근, 운전할 때마다 거의 한 달 이상을 꼬박 들었다. 하여 이제는 많이 읊조리는 정도까지는 된다. 뭐, 그렇다고 들을만한 수준은 물론 아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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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이 가수 누꼬, 노래 정말 잘 한다' ( 아버지(70세)의 말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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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목소리가 너무 좋다. 노래는 별루지만…' ( 딸(13세)의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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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 타서 가끔 노래를 들은 가족들의 평가다. 그러니까 목소리도 좋고 노래도 잘하는데 이 노래는 아닌 것 같다는 이야기?! 그렇지. 자신의 노래,자신만을 위한 정규앨범의 곡들이 아니니 그럴 수 밖에 없으리라. 하여 이제 봄날이 오고 있는 지금부터 벌써 그의 3집 앨범을 기다리는 것이다. 겨우내 묵혀두었던 애절함을 넘어 특유의 부드럽지만 약간은 경쾌한 목소리와 리듬으로, 다시 한 번 <고래의 꿈>같은 걸작을 만나보고 싶은 것이다. 봄날은 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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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이 앨범에 있는 곡들, 어떻냐구요? 현재 타이틀 곡으로 가장인기 있는 <사랑..그 놈>이 따라부르기가 제일 힘든 노래이다. 물론 나머지 노래들이 더 좋을 수도 있다는 말씀이다. 개인적으로는 <Only You>의 애절함과 이전부터 자주 부르던 <약한 남자>가 더 맘에 들지만 한 꼭지만을 이야기하자면 '하루에~ 하나 씩 너를 지우고 계절 바뀌면 희미해져 가지마~안'이라는 <White Memory>의 올라가는 소리와 선율이 제일 맘에 든다. 이 겨울에는. 더하여 앨범 속 바비 킴의 컨셉 사진들도 좋다. 허, 이 친구, 다시 보니 노래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분위기도 외모도 좀 된다. 같은 남자가 보아도 멋/있/다/. 한번쯤 그의 노래, 즐겨보시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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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28. 저녁 해질무렵, 그의 목소리가 더 잘 어울리는 밤이 오고 있습니다.
2월의 마지막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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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풀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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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2-02-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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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판매를 통하여 그의 사진 브로마이드와 사인CD를 받았다. 좋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