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독의 특1급 분류 와인중에서 샤또 무똥 로칠드는
특이한 역사를 갖고있다.
무똥 로칠드는 18세기까지 샤또 라피뜨의 일부분이었으나
그 후 구별하기 시작하였다.

그 당시의 소유주인 엑토르 드 브란(Hector de Brane) 남작은
보르도에서의 주요 재배 품종중의 까베르네 소비뇽을 도입하며
야심찬 혁신책을 시행할 것을 약속하였다.

1853년 이 포도원은 로칠드家에 소유권이 귀속된다.
1855년 분류에서 샤또 무똥 로칠드의 와인는 특2급으로 분류된다.
1922년 필립 드 로칠드 (Philipe de Rothschild) 남작은 샤또의
관리권을 손에 넣으며, 무똥 로칠드 와인의 평가를 특1급에
들어 가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로칠드 남작에 관한 이야기는 불후의 추억이 되었으며,
그의 노력의 결실로 1973년 드디어 무똥 로칠드 와인은
특1급으로 평가 받는다.
1973년 빈테지의 라벨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인쇄되어 있다
: PREMIER JE SUIS SECOND JE FUS MOUTON NE CHANGE
(=나는 첫째다 나는 둘째이었다 무똥은 변하지 않는다).

지금은 그의 아버지의 대업을 이어받은 그의 딸
(Philippine de Rothschild)이 샤또 무똥 로칠드를 지휘한다.
1945년 바론 필립은 프랑스의 독립을 맞아 이 역사적인 사건을
기념하기 위해 그 해에 맞는 독특한 디자인을 와인 라벨에 넣을
아이디어를 생각해냈고 승리를 뜻하는 V자가 들어간 필립 쥘리앙
(Philippe Jullian)의 작품을 와인 라벨에 넣었다.

그 후로 해 마다 미로, 샤갈, 피카소 등 세계적인 미술가들이
이 라벨 작업에 참여했다.

1947 꼭또(J. Cocteau)
1958 달리 (S. Dali)
1964 무어(H. Moore)
1969 미로(J. Miri)
1970 샤갈(M. Chagall)
1971 칸딘스키(V.Kandinsky)
1973 피카소(P. Piccaso)
1975 워홀(A. Warhol)
1982 휴스톤(J. Huston)
1986 세주르네(B.Sejourne)
1988 해링(K. Haring)
1990 베이컨(F. Bacon) 1
991 세쭈꼬(Setsuko)
1994 아펠(K. Appel)
1996 구간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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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석제 * 내 고운 벗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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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위가 내려왔다. 정확히는 내려온다는 연락이 왔다.
연락을 받은 중사는,
정확히는 이장천 예비역 중사는 장도룡 예비역 병장의 낚시 가게로 향했다.
대위는 무기중개상이었다. 이장천은 그렇게 알고 있었다.

대위는 건국 이래 최대의 국방산업인 '금광사업'의 에이전트였다.
대위 주제에 무슨 건국 이래 최대 국방사업의 에이전트가 되느냐고 할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군대에서 대위계급의 요원을 필요로 하듯 무기거래에도 예비역 대위 같은 인물이 필요했다.

국내에는 원래 무기거래 에이전트가 드물고 일거리가 생겼을 때
그 한 건만 보고 급조되는 회사가 많다.

이런 회사는 관료나 고위 장성을 간판으로 데려다놓고
실제 일은 대위 같은 실무 정보통이 맡았다.
무기거래 관행상 에이전트에게 주어지는 수수료는 거래가 별 탈 없이 성사만 된다면
삼대가 먹고 살 만큼 된다.

대위는 이번의 '금광사업'이 성사되기까지 수많은 난관을 넘어왔고 이제 무기거래
당사국의 두 정상이 사인을 하는 일만 남겨놓았다고 했다.
그러다 보니 몸도 마음도 지칠대로 지쳤다.

아무리 좋은 음식이며 향기로운 술도, 아름다운 여인과 호화로운 호텔방도 지겨워졌다.
대위는 휴식을 원했다. 그 중에서도 낚시를 바랐다.
인적 드문 호숫가에서 낚싯대를 드리운 채 만사를 잊고 싶은 것이었다.

오로지 야광찌 하나만 바라보며 앉아 있다가 혹 잠이 오면 천막에 들어가 아무렇게나
쓰러져 코를 골고, 새벽에는 물안개 사이로 물고기가 뛰어오르는 소리를 들으며
깨어나고 싶다는 것이었다.

이 중사는 대위와 동갑이었다.
중사는 대위가 중위였을 때 그의 휘하에서 하사관으로 근무한 적이 있었다.
대위는 이 중사의 근무 기록표를 보고는 동갑내기라면서 사석에서는 친구 사이로 지내자고 했다.

중사가 그렇게 할 수 없다고 하자 친구가 되라고 명령했다.
그뒤부터 대위는 친구 사이니까 말을 놓아야 한다고 했지만
중사는 공석이든 사석이든 언제나 존댓말을 해왔다.

"그라이까네 그분이 우리나라에서는 첫째가는 무기 에이전트다.
하 오늘 발음 쥑인다, 이말 아입니까. 그런 분이 여기 겉은 시골 동네까지 오시마
참말로 영광이지예. 내는 죽심니데이."

장 병장은 손에 든 화투를 얌전하게 내려놓으며 말했다.
장 병장 앞에는 천 원짜리 지폐가 수북하게 쌓여 있었고 군용모포로 만든 화투판 아래에는
만 원짜리 두어 장이 얌전히 누워 있을 것이었다.

그날 그는 '점 백짜리' 고스톱에서 승승장구했고 무슨 핑계로든 최대한 빨리 화투판을
걷어치우고 싶었는데 이 중사가 나타나준 것이었다.

"장사장, 돈 땄다고 그래 팍팍 죽기 있나. 그리고 장 사장은 언제부터 깅상도 사투리
배았길래 안즉도 그래빠이 모하나. 거기 어데 우리 동네 말이라,
부산 갈매기 사투리지. 쓸라만 똑바로 쓰라 카이"

맞은편 소파에서 조 세탁이 물고 늘어졌다.
이 중사는 짐짓 조 세탁의 코앞 탁자에 엉덩이를 내려놓았다.

"우리가 하매 만낸 지 이십 년 된 친구라. 그 사람이 지금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그 누고,
뭐 구체적으로 이름까지 알 거는 없고 그 무기거래상들하고 어깨를 나라이 한다 캐서
하는 말이 아이라, 지금 중대한 나라 일을 하고 있으이 이분이 손가락을 우째 놀리야에
따라서.."

장 낚시가 잽싸게 "따라서어!"하고 복창하면서 좌중의 주위를 환기했다.
이 중사는 김 전파, 최 오백냥, 김 목공을 둘러보며 말을 이었다.

"우리나라의 국운이 왔다리 갔다리 한다 이 말이라. 쉽기 말해서 똥글배이 하나만
잘못 기리도 나라가 절딴이 나는 수가 있단께로. 그래서 이번에 대위님이 오시마
우리뿐만 아이고 전 장안 군민, 읍민이 한 마음 한 몸 한 목숨으로 우리 대위님을
잘 모시야 되겄다 이말이라."

무슨 물건이든 오백 원인 잡화상을 운영해서 오백냥이 된 최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키 중요한 사람이 우째 계급이 대위빠이 안 되나.
별이 달리도 한참 마이 달리야 정상 아이까."

가전 회사 서비스 센터가 코앞으로 이사 오는 바람에 홧김에 하던 전파사를 때려치웠지만
여전히 '전파'로 불리는 김이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진짜배기로 중요한 일을 하는 사람은 계급도 없고 군복도 안 입는겨.
우리 영감이 보안대 출신여. 제대한 지 오십 년이 됐어도 아직 군대타령을 해대싸.
계급이 오매불망여."


----------------------------------------------- 2편에서 계속 읽어 드립니다..------



이번에 선정한 작품은 2004년 제 49회 현대 문학상을 수상한
성석제의 <내 고운 벗님>입니다.

지금까지 읽어드렸던 작품들은 제가 먼저 읽고 좋아서 올린 글들이었는데,
이번 단편은 저도 함께 타이핑 하면서 읽게 됩니다.
주문해서 배달된지 얼마 안된 따끈따끈한 책이라서요~

군대 얘기라서 왠지 딱딱할 것 같은 첫부분에 이어,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가 나오니 마음이 금새 녹아 버리네요.

무슨 이야기가 전개될지 사뭇 기대가 되고 말이죠.

'내 고운 벗님'이라..
아무래도 이중사와 대위와의 사이에서 무슨 중요한 일이 생기겠죠?
기대하면서 하루에 3페이지씩 다시 읽어 드립니다.

좋은 책을 읽는 2004년이 되시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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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4-05-22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석제 저도 좋아해요. 님 덕분에 편하게 읽게 됐네요. 저도 님 쫓아 읽어나 가도록 하겠습니다. 고마워요.^^

motoven 2004-05-23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 한분이라도 독자가 계시다고 하니 더 열심히 적어 날라야겠네요. ^^
 


 


젊은 아더왕이 복병을 만나 이웃나라 왕에게 포로신세가 되었다.
이웃나라 왕은 아더왕을 죽이려 하였으나 아더왕의 혈기와 능력에
감복하여 어려운 질문에 1년안에 답을 하면 아더왕을 살려주겠다는
하나의 제안을 한다.

그 질문은 바로 여자들이 정말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What do women really want?) 였다.

아더왕은 자신의 왕국에 돌아와서 모든 백성들에게 묻기 시작했다.
공주들, 창녀들, 승려들, 현자들, 그리고 심지어 광대들에게까지
모두 물어 보았다.
하지만 그 누구도 만족할 만한 답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아더왕의 신하들이 왕에게 말하기를 북쪽에 늙은 마녀가 한명 사는데
아마 그 마녀는 답을 알것이라고
그 마녀를 데려오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했다.

그러나 그 마녀는 말도 안되는 엄청난 댓가를 요구하는 것으로
유명하였다.

1년이 지나 마지막 날이 돌아왔고
아더왕에게는 늙은 마녀에게 물어보는 것 이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게 되었다.

늙은 마녀는 답을 안다고 선뜻 대답하였지만
엄청난 댓가를 요구하였다.
그 댓가란 아더왕이 거느린 원탁의 기사들중 가장 용맹하고 용모가
수려한 거웨인과 결혼하는 것이었다.

아더왕은 충격에 휩싸였고 주저하기 시작했다.
늙은마녀는 곱추였고 섬찟한 기운이 감돌기까지 하였다.
이빨은 하나밖에 없었고 하수구 찌꺼기 같은 냄새를 풍겼으며
항상 이상한 소리를 내고 다녔다.

아더왕은 이제까지 이렇게 더럽고 추잡한 생물은 본적이 없었고
이런 추한 마녀를 자기의 가장 충성스러운 신하인 거웨인에게
결혼하라고 명령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거웨인은 자기가 충성을 바치는 아더왕의 목숨이 달려있는
만큼 주저없이 그 마녀와 결혼을 하겠다고 자원했다.

결혼이 진행되었고 결국 마녀는
아더왕이 가진 질문에 대한 정답을 이야기하였다.

여자들이 정말로 원하는 것은 바로 자신의 삶을 자신이 주도하는 것,
곧 자신의 일에 대한 결정을
남의 간섭없이 자신이 내리는 것이라고 하였다.
('What women really want is to be in charge of her own life')

정답을 듣자 모든 사람은 손바닥을 치며
저 말이야말로 진실이고 질문에 대한 정답이라고하며
아더왕이 이제 죽을 필요가 없음에 기뻐하였다.

아더왕은 이웃나라왕에게 질문에 대한 답을 하였고
이웃나라왕은 그것이야말로 진실이며 정답이라며 기뻐하면서
아더왕의 목숨을 보장해주었다.

하지만 목숨을 되찾은 아더왕에게는 근심이 남아있었다.
자신이 가장 총애하는 거웨인의 결혼에 대한 것이었다.
아더왕은 목숨을 되찾은 기쁨에 넘쳐있었지만 동시에 거웨인에 대한
일로 근심에 쌓여있었다.
그러나 거웨인은 대단한 사람이었다.
늙은 마녀는 결혼하자마자부터 최악의 매너와 태도로 거웨인을
비롯한 모든 사람을 대했다.
그러나 거웨인은 한치의 성냄이나 멸시없이 오직 착하게 자신의
아내로서 마녀를 대했다.

첫날밤이 다가왔다.
거웨인은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 최악의 경험이 될지도 모르는
첫날밤을 앞에두고 숙연히 침실에 들어갔다.

그러나 침실안의 광경은 거웨인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하였다.
거웨인의 인생에서 본적없는 최고의 미녀가 침대위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놀란 거웨인이 미녀에게 어찌된 일이냐고 물었다.

미녀는 말했다.
자신이 추한 마녀임에도 거웨인은 항상 진실로 그녀를 대했고 아내로
인정하였으므로 그에 대한 감사로서 이제부터 삶의 반은 추한 마녀로,
나머지 반은 이 아름다운 미녀로서 있겠노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마녀는 거웨인에게 물었다.
낮에 추한 마녀로 있고 밤에 아름다운 미녀로 있을 것인가,
아니면 낮에 아름다운 미녀로 있고 밤에 추한 마녀로 있을 것인가.
거웨인에게 선택을 하라고 하였다.

거웨인은 이 진퇴양난의 딜레마에서 선택을 해야만 했다.
만일 낮에 아름다운 미녀로 있기를 바란다면
주위사람에게는 부러움을 사겠지만
밤에 둘만의 시간에 추한 마녀로 변한다면 어찌 살것인가.
아니면 반대로 낮에 추한 마녀로 있어 주위사람의 비웃음을 사겠지만
밤에 둘만 의 시간에 아름다운 미녀로 변해 살것인가.

당신이라면 어떤 것을 선택하겠는가?



거웨인은 마녀에게 자신이 직접 선택하라고 말했다.
마녀는 이 말을 듣자마자 자신은 반은 마녀,
반은 미녀 할것없이 항상 아름다운 미녀로 있겠노라고 말했다.

이유는 거웨인이 마녀에게 직접 선택하라고 할만큼
마녀의 삶과 결정권,
그리고 마녀 자체를 존중해주었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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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4-05-22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여지껏 알라딘에서 만난 인연은 모두 "우연한 만남"이라는 카테고리에 넣었는데, 이것만은 딸을 위한 "여자이야기"에 넣어야겠군요.
감사하게 퍼갑니다.

motoven 2004-05-23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따님이 있으신가봐요~
세상의 모든 여자분들에게 지혜로운 남성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길..^^
 


 


한국 여성인줄 알았는데,
베트남계 여성이라더군요.

프로 모델이 아닌대도 어찌나 자연스러운 포즈인지..
부러운 점이 많았던 여인이었습니다.

누군가에게 그런 사진을 찍힐 수 있는 기회 또한
마냥 부러웠구요~

<김상수 사진전에서 사진을 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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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tiane Kubrick의 그림을 보다가
그림들이 너무 좋아서 다시 들여다 보다가,
재밌는 걸 발견했어요~

이 화병들을 좀 보세요..
신윤복의 그림에서 나올만한 조선시대 기생 여인들의 모습 아닙니까?

이 화가는 아마도 이런 화병을 가지고 있는 모양이예요.
선물 받은 것일까요?
관광 와서 직접 산 것일까요?

예쁜 그림을 그리는 화가가 우리나라의 것을 알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아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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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4-05-22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네요. 이거 퍼갈께요.^^

조선인 2004-05-22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신기하네요. 어떤 화가인지는 모르는 무식쟁이지만 괜히 으쓱한 기분이 듭니다.

panda78 2004-05-22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그렇군요.. 신기하여라! ^^

motoven 2004-05-23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명한 화가는 아니더라도 이 분이 표현하는 아름다움이 개인적으로 좋아요..
덩달아 으쓱해지시죠? ^^

오즈 2005-02-18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왠지 집밖을 상상하게 하는 그림인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