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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믿는 자들의 민주주의
제랄드 브로네르 지음, 김수진 옮김 / 책세상 / 2020년 12월
평점 :
절판
민주주의 국가에 살면서 민주주의에 대한 이야기를 잘 알고 싶어서 선택한 책이었다.
우선 책은 내가 생각한 민주주의에 대한 이야기라기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사람들이 빠질 수 있는 여러가지 딜레마에 관한 이야기였다.
우선 911테러사건에 대한 공식설명이 뉴스 발표와 달리 다른 음모론이 존재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메일을 받으며 작가님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사람들이 무언가가 부족하다면 의심의 미궁에 빠지게 되는지에대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었다.
의심이 제약도 없이 존재해야한다고 주장할때, 결정적 증거가 불충분하다면 끝없는 의심이 존재하게 되는 무한의 루트에 빠지게 되는것에 대한 이야기에 대한 자세한 설명으로 작가님이 이야기하려는 주제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다.
유니콘이 존재하지 않는다는걸 증명할 수 없는것을 예로 들었는데, 우리 시대에도 이런 무지에 근거한 논증이 가능해진 이야기, 이런 여러 루머들이 많아지면 어떤 사람들이 정신적 미궁에 빠지게 되는지에 대해 여러가지 예를 들어 책에서는 자세히 설명하고 있었다.
인지적 공급 역사를 다르게 바꾸어준 텔레비젼의 등장이라던지, 인지적 자유주의가 인간의 기본권으로 여겨지며 정치적 결정권을 통해 기술혁신이 실현되게 된, 인터넷에 대한 설명이라던지, 정보의 바다로 알고있던 인터넷이 수요자보다 공급자의 동기에 훨씬 더 많이 좌우되기 때문에 자신이 찾고자하는 신념에따른 다른 결과가 나온다는것은 개인적으로 충격적인 결과였다.
죄수의 딜레마, 갈퀴효과, 정치인의 사생활은 미디어에 다루지 않기로 묵시적 합의를 했지만 언론이 개인적 이득을 얻기위해 묵시적합의를 깨뜨리며 대통령 부부의 불륜사건이나, 자극적인 기사를 다루려고 보도하다 일이 커진 테리 존스 목사의 코란 소각 사건, 카마르그 해변 방사능 오염 사건등 수많은 실제 사건등을 통해 이해시키려 노력한것이 책에 담겨 있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는것에 대한 제약이 없기 때문에 때로 어떤 의견은 생각보다 큰 이슈거리가 될 수 있다는걸 책을 통해 깨닫게 되었다. 우리가 쉽게 접하는 인터넷도 자신의 목적에 따라 검색될 수 있으므로 개인의 지식정도나 의식이 중요하게 작용함을 알 수 있었다. 알 권리, 말할 권리, 결정한 권리가 자유가 없던 시대에는 상당히 매력적일 수 있었을지 몰라도, 현재에 와서는 이 덕분에 쉽게 믿는 자들의 민주주의가 도래했다고 설명했는데, 책을 완독 한 후 작가님의 이야기를 이해 할 수 있었던것 같다. 생각보다 이성적이지않은 황당한 이야기도 믿을 수 있는 대중이 있기에 합리적 평가를 위해서는 반미주주의 이념에 맞서 싸워야한다고 했다. 때문에 비판적 사고방식을 꾸준히 연습해야하고, 뉴스를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 비평하고 분석하는 훌륭한 문화가 갖춰져야하는 이유에 대해 공부해야하는 필요성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던 시간이라 알찼던 시간이었다고 생각이 든다. 조금은 어려웠던 책이지만 내가 앞으로 가져야할 비판적 사고의 필요성에 대해 배울 수 있었던 책이라 기억에 오래 남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