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들
정해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유정이 사라졌다. 실종되었다가 시신으로 발견되었다는 만 18세 A양이 유정이라는 것은 뉴스를 보자마자 바로 알았다.
시신이 발견된 곳은 은파 지역 외곽에 있는 부도난 타운 하우스 건설 부지의 폐건물로 인근에 CCTV가 없어 수사에 난항이 예상된다고 했다. 유정의 사인은 질식사라고 되어있었다.

유정의 사건으로 경찰에서는 대대적 조사를 시작했고 수연 역시 유정의 절친으로 참고인 조사가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수연이가 유정이를 만난 건 22일 그리고 학교 밖에서 따로 만난 건 20일 일요일이었다. 둘의 만남에서 특별한 건 없었지만 수연은 유정의 남자친구에 대한 의심스러운 말을 남겼고 거침없는듯한 태도로 유정의 부검을 물어보며 조사는 마쳤다.

다른 한 명의 참고인으로는 유정이 실종 당일 담임교사에게 도움을 요청하였으나 거절당했다는 기사로 세간에 주목을 받는 유정의 담임 교사였는데 8월 모의고사에서 성적이 크게 떨어진 유정이 성적표를 부모님께 전달하지 못해 고민 상담을 요청했고 종례 후에도 한참이나 상담을 해줬다는 이야기를 먼저 꺼낸다. 그리고 유정이 실종된 날 선생님의 행적을 위해 함께한 남편이 경찰에 같이 출두를 하고 진술이 끝난 후 선생님의 남편은 자신에게 거짓 진술을 시켰다는 묘한 말을 남긴다.

유정은 이혼한 부모님 중 어머니와 살고 있는 중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날 유정의 도움을 거절한 선생님을 향한 1인 시위 도중 함께 살지도 않다가 아이가 사망하고 나타난 보험금을 노린 파렴치한 부모라는 원색적 비난을 받게 되며 유정의 아버지가 유력 범인 후보로 떠오르게 된다. 

하지만 의심스러운 것은 유정의 모도 마찬가지였는데 유정이 죽자마자 보험금 신청을 생각하고 있었고, 어린아이의 몫으로는 상당한 7억이라는 상해보험금을 들어놓은 것에 오히려 유정 부는 자신의 부인을 의심하고 관리소 CCTV 확인을 하게 된다.

유정에게는 승원이라는 남자친구가 있었고 둘 사이에는 비밀이 한 가지 존재했는데, 그 비밀을 알아버린 승원 모를 또 다른 범인으로 의심하게 되며 소설은 더욱더 미궁으로 빠져들게 된다.

윤리 교과서를 사람으로 만들면 유정이라고 할 만큼 영특하고 바른 아이가 유정이라고 했다.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사랑스러운 아이가 살해당했다. 온갖 추측으로 인터넷이 도배될 사건의 시작이 왠지 현실적이라 더욱더 몰입되었던 것 같다.
소설이 진행될 수록 인물들 하나하나가 다 의심스럽고 추잡했다. 인간의 끝자락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 소름 돋았고 그래서 의심의 화살표가 자꾸 변경되는 느낌이었다. 가장 순수했던 아이가 희생당했고 모두가 그 아이를 죽인 것 같은 결말이 소름 돋았던 것 같다. 결론적으로 범인은 한명이었지만 왠지 모두가 상황을 몰아간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건 왜 였을까? 몰입도 반전도 기대한만큼 좋았지만 희생당한 아이와 그 아이를 그렇게 만든 다른 아이의 방임에 대한 어른의 책임을 묻고 싶게한 결말이었다.
정해연 작가님의 스타일이 담겨있지만 또 다른 느낌으로 완성된 소설인 것 같아 이번에도 역시나 싶었던 스릴러 작품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