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의 독서노트
문재인 지음 / 평산책방 / 202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가 열심히 쓰고 공들여 만든 좋은 책들이 독자를 만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워 시작한 책 추천이 100권이 넘었고 추천 글들을 묶어 한 권의 책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평산책방과 어울리는 일, 그게 이 책의 목적이라고 했다.

요즘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무엇을 가지고 다니는지 궁금해하며 콘텐츠로 '왓츠인 마이 백'을 공개하곤 한다. 속 뜻을 알아보면 '항상 들고 다닐 만큼 가치 있는 물건'이라는데 나는 그 사람의 책장, 추천해 주는 책 리스트들인 '왓츠인 마이 북 케이스'를 궁금해하는 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무려 문재인 대통령이 추천하는 책 102권이라니 읽기 전부터 설렘에 한 장 한 장이 소중한 느낌이었다.

일단 책의 순서는 취임 이전인 2012년도부터 재임 시기인 2017년도 그리고 퇴임 이후인 2022년 이후부터 현재까지로 되어 있었고 시대의 흐름에 따라 그리고 그때그때의 저자의 독서 흐름에 따라 책들이 나열된 느낌이었다.

책의 장르는 다양했다. 상대 후보였던 안철수 후보의 책부터 경제, 역사, 웹툰, 시, SF 소설도 있었고 유명한 작가들의 책부터 알려지지 않은 작가들 그리고 책과 관련된 짧고 긴 서평들은 저자의 독서에 대한 애정과 깊이를 담기에 전혀 부족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산행에서 낭송한 시에 대한 이야기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낭만적으로 느껴져 기억에 남아 책을 한 번 더 찾아보게 했고, 416단 원고를 다룬 책을 이야기하며 사회의 무책임과 무반성이 다시 한번 우리에게 다른 사고를 낳게 한다는 것에 대한 과제를 다루며 참사에 대한 반성과 사람이 먼저인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는 특히나 인상적인 부분이었다. 굉장히 역작으로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세밀화 도감은 꼭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으면 하는 저자의 숨은 애정이 조금 더 느껴진 부분이었으며, 요리는 감이여란 책은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애정 하는 책이었는데 추천으로 만나니 뭔가 더 반갑고 신기했다. 이 밖에도 책 한 권 한 권에 모두 애정이 담긴 느낌이라 책방 지기에게 추천받는 느낌도 있었다.

책을 읽기만 하는 건 참 편하고 행복한 일이지만 누군가를 위해 추천하고 서평을 남기는 건 한 번 더 품이 드는 일인데, 그럼에도 꼭 필요한 일이라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 책이었다고 생각이 든다. 좋은 책을 많이 추천받아서 좋았고, 여기서 추천받은 몇몇 책에 대한 리뷰를 다시 다뤄봐야겠다는 생각도 해보게 된 시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