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과 관련된 에세이라니 수많은 에세이 중 처음 접하는 분야였다. 개인적으로 미술은 어렵고 다가가기 어려운 분야라는 생각이 있어서 이번 책을 계기로 좀 가까워져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그림 한 점이 일상에 어떻게 스치는지 집중한다고 이야기하며 시작했다.예술은 공부가 아니라 감각하는 것이라고 표현하며 예술을 잘 알지 못해도 움츠러지지 않고 삶의 도구로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해서 시작 전부터 기대가 되었다.예술 애호가인 작가님의 아버지 덕에 병풍부터 당나귀 동조각 등 여러 예술품 속에서 뒹굴거리는 일상을 보내왔다고 했다. 어릴 적부터 숨 쉬듯 접해온 예술 작품 덕에 예술품을 보는 시선이 꽤 자유롭고 순수하다는 느낌을 갖게 했다. 전시회는 생각보다 어렵고 무거운 곳이 아니며 즐겨야 한다는 것과 운명처럼 만나는 그림 한 점, 작품 하나에 막혀있던 숨구멍을 찾고, 어릴 적 추억과 온기를 찾아내는 모습들이 곳곳에서 그려졌다. 예술은 잉여가 아니라 생존이라고 표현하던 것이 유독 눈에 띄었다. 생의 가장 기쁠 때나 힘들 때 함께하는 것, 그리고 우리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것이 예술이라니 작가님이 소개하는 작품 하나하나에 감정이 동화되고 스스로의 위안을 찾아가는 기분이었다. 내가 그릴 수 있을 것 같은 그림들, 특별할 것 없는 변기들, 시작 장애인들이 그린 그림들, 미술의 정규 과정을 다 겪지 않은 사람의 작품들도 모두 예술이라는 것을 편견 없이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시간들이었다.예술작품을 할부로 구매할 수 있을까? 궁금하다면 꼭 이 책으로 확인하라고 설명하고 싶다. 굉장히 독특하고 현실적인 예술에 관한 물음들도 상당히 많이 담겨져 있어서 궁금증을 풀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고 있었다.나와 다른 일상을 시간을 살아가는 사람들 사이에 작품이라는 공통의 예술을 바라보며 굉장히 특별한 시간을 공유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 책이라 개인적으로 굉장히 고마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