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살인 2 - 내 안의 살인 파트너
카르스텐 두세 지음, 전은경 옮김 / 세계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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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난 주인공은 아내와 딸과 함께 알프스에서 하이킹하고 휴식을 하러 휴가차 여행 중이었다. 얼음처럼 차가운 알름두들러와 카이저슈마른 그리고 란트 예거만 있었으면
완벽했을 여행에 눈치 없는 종업원의 서비스로 내면의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고 간간이 고개 들던 내적 목소리에 살인을 종용당하고 다시 한번 젊은 사람의 목숨을 잃게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명상 훈련을 도와주던 브라이트너 씨에게 다시 한번 도움을 청하게 되고, 어릴 적 심리적 부상으로 저장된 무의식의 일부인 자신의 내면 아이의 존재를 알게 되는데...
 
주인공은 의도적으로, 그리고 신중하게 6개월 전 네 사람을 살해했다. 하지만 이제는 폭력을 쓰고 싶지 않고, 살인을 하고 싶지 않다고 이야기하고 시작하고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휴가때 살인을 저질러 버렸고, 자신의 지하실 건물에 감금한 자신의 범죄조직의 보스가 사라지며 자신과 가족 주변인 모두가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일촉즉발의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내면의 아이와의 오래된 아픈 상처를 회복하는 일, 납치 감금해 둔 범죄 조직의 보스를 찾는 일, 그리고 딸아이의 유치원 학부모 반 대표로서 활동하는 일, 변호사로써 의뢰인의 일을 해결하는 일
등 여러 가지 일을 위험한 상황에서 합리적이자(?) 복합적으로 해결해야 했는데 이게 꽤 재미있었다.

명상을 통해 완전 범죄를 실현하고 자신을 통제하는 것은 통달했지만 내 안의 또 다른 상처 받은 자아를 통제하는 것은 굉장히 쉽지 않아 보였다.
 
오래도록 자제시켜온 욕구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의 좌절의 기억을 갖게 하고 지금까지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과거부터 꼬인 감정의 골을 풀어가는 일, 그리고 자신의 아이에게는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일, 현재의 욕구도 억압하지 않는 일.
이 모든 게 소설의 주인공의 이야기이자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처럼 느껴졌다.

아슬아슬하게 줄다리기하는 사건들과 틈틈이 전해지는 실마리들, 작가 특유의 재치 있는 입담이 1편의 재미 그대로 이어져오고 있어서 시리즈물 특유의 재미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던 재미난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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