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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호로 역 다다 심부름집 ㅣ 마호로 역 시리즈
미우라 시온 지음, 권남희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12월
평점 :
품절
친아들 대신 늙은 노모 문병 가기, 강아지 맡아 주기, 버스 운행 감시하기 등 시키는 일은 다 해주는 마호로 역 다다 심부름 집.
이번에도 치와와 돌보기 임무와 겹치게 의뢰받은 임무를 함께하다가 마당에 풀어놓은 치와와가 사라져버렸다.
강아지가 갈만한 곳을 찾다 버스 정류장 쪽에서 강아지를 데리고 있는 코트를 입은 남자를 만나게 되었는데, 알고보니 그 남자는 다다와 깊은 인연이 있는 고등학교 동창 교텐이었다.
그 만남을 계기로 (?) 어쩌다 보니 갈 곳이 없던 교텐이 다다의 심부름 가게에 머물게 되었고, 다다 혼자뿐이던 가게에 객식구가 늘어나 버린다.
치와와를 맡아보던 시간이 지나 주인에게 돌려주려 했으나 알고 보니 버리기 전 시간을 끌려고 심부름 집에 맡겨둔 것이었음을 알게 되고, 결국 새로운 주인을 찾아주는 임무까지 덤으로 생겨버린다. 이 일을 계기로 평화롭던 심부름 가게의 임무가 계속 추가되어 가는데...
우선 무엇이든 부탁하면 처리해 주는 심부름 가게라는 콘셉트가 끌렸다.
어떤 임무를 맡게 될까? 심부름은 범위는 어느 정도일까? 가격은 얼마 정도일까? 등의 궁금증이 읽기 전부터 마구 생겨났다.
한 시간에 이천엔, 심부름 가게의 의뢰 범위는 대부분이 (의뢰자) 스스로 할 수 있는 범위들이 태반이었다.
하지만 사람들이 계속 부탁하여 다다의 심부름 집은 운영을 유지해가고 있었다.
자동차 영업직이었던 다다는 아픈 상처가 있는 사람이었고, 혼자 일하는 게 익숙한 심부름 가게 주인이자 직원이었는데, 우연치 않게 가게 식구가 늘어나면서 교텐과 말하지 않아도 서로를 의지하는 동지애가 생겨나고, 사건 해결도 같이 진행하며 다다 심부름 가게의 직원이 되어가는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주인공 다다는 돈 때문에 심부름 가게를 하고 있지만 나름 철칙이 있었고, 맡은 일에는 성실하게 임하는 모습이 믿음직스러웠다.
교텐은 비밀이 많아 보이는 사람이었는데, 다다의 객원 맴버 답게 업무의 정도에서 벗어나면 칼같이 잘라내는 다다를 다독이고, 행동하게 이끌어내는 내면이 강한 캐릭터라는 걸 소설 곳곳에서 볼수있었다.
외국 소설은 인물들의 이름부터 기억하고 구별하며 읽는 게 개인적으로 가장 힘든 점이라서 고민스러운데, 다다의 심부름 가게 인물들은 개성이 넘치고 짧은 편이라 헷갈리지 않고 인물 구별하여 이야기를 따라갈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더 즐겁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마호로 역 주변을 여행한 것 같은 연작 시리즈물의 시작인 다다 심부름 집! 굉장히 흥미롭게 읽어서 다음 편도 엄청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