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다의 키스 스토리콜렉터 98
아나 그루에 지음, 송경은 옮김 / 북로드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중년의 우르술라 올레센은 1년반 전 로또에 당첨되어 20억 원에 가까운 돈을 받았는데, 그건 자신과 딸만 아는 비밀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미술용품 홍보차 방문한 매력적인 남자에 홀린듯 순식간에 사랑에 빠져버리게 된다. 남자는 자식 뻘의 나이 차이를 가진 사람이었으나, 워낙 이상형에 부합하는 사람인지라 돈 때문에 자신에게 접근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잠깐 했으나 로또 당첨 사실을 밝히기 직전에 어린 연인에게 청혼을 받게 되면서 의심했던 자신을 오히려 반성하며 믿음의 증표로 자신의 돈에 대한 권한을 연인에게 넘기게 되었다. 우려했던 일이 그 뒤 발생하는데 매력적인 젊은 연하 남친은 돈을 손에 쥐게되자 흔적도 없이 잠적해버렸고 이에 충격 받은 우르술라는 자살 시도를 하게 된다. 
이 모든 것을 곁에서 지켜본 주인공의 딸이 선생님 우르술라를 설득해 그 나쁜 남자를 고소하도록 도와달라는 부탁을 하게 되고, 유명한 광고 카피라이터였지만 얼마 전 젊은 여성 두 명의 살인 사건을 해결하고 '대머리 탐정'이라는 별명이 유명해진 주인공 단 소메르달의 첫 단독 사건 해결이 시작된다.
 
소설의 첫 부분에는 중년 선생님의 사라진 사기꾼 연인 사건과 별게로 또 다른 사건을 소개하고 있었는데, 미카엘 키엘센이란 남자의 살인 사건이었다.
자신의 헛간에서 오래된 모니터에 머리를 가격 당한 것 같은 처참한 몰골의 시체에 대한 이야기였다. 역시 이사건을 조사중인 (단 주인공의 절친) 수사관 플레밍 토르에게 단이 맡은 사건을 같이 조사하는 과정에서 살인 사건과 접점을 발견하게 되며 사건의 실마리들을 함께 조사해가는 스토리였다.
우르술라의 사라진 연인은 정말 매력적인 인물임에 틀림없었다. 그의 모습을 설명하는 여자들은 하나같이 그가 정말 잘생기고 키도 크고 근육질에 매력적인 사람이라고 표현했으니까, 그리고 철저하게 자신의 신분과 동선을 숨겼고, 단서라고는 금발머리 붉은빛 도는 귀, 그리고 인도어로 새긴 어깨 문신 정도가 그가 남긴 전부였다.
조사해 나가다 보니, 이런 일은 한두 번이 아니었고, 로또 당첨된 중년의 여성들만 집중해서 노린 전문 사기꾼이었다.
여자들의 뒤통수만 치는 사기꾼이라면 이 책이 단순한 미스터리 물이었을 테지만, 앞에 보였던 살인 사건과 젊은 사기꾼의 겹치는 단서가 생기게 되고, 남자의 신원을 조사해나가면서 폐쇄적인 종교집단의 집안사가 밝혀지게 되며 살해 당한 인물과의 접점도 찾게 된다.
코지 미스터리물이란 소개가 책 소개에서 눈에 띄었는데, 코지 미스터리란 범죄 추리 미스터리물로 전문 형사나 탐정이 아닌 아마추어 주인공이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이며, 성적인 면이나 폭력적인 이야기가 중심이 되지만 큰 비중이 아니고 가볍거나 익살스럽게 다루어지는 기분 좋은 추리 소설장르라는것을 알게 되었다.
읽어보니 왜 이 소설이 코지 미스터리라고 소개했는지 십분 이해할 수 있었다.
대머리 탐정 단의 실력과 독자마저 홀리는 사기꾼 야콥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줬고 사이비 종교 집단의 이야기까지 쉴 새 없이 몰아치는 이야기가 책 속에 꽉 차게 느껴졌다.
범인을 추격해나가는 시간이 있어서 속도감 있게 전개되어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잘 읽혔던 소설이었다.
이 소설 덕분에 코지 미스터리물을 알게 되어서 즐거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