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3 : 송 과장 편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3
송희구 지음 / 서삼독 / 2021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평범하지만 치열하게 사는 평범한 직장인(?) 송 과장 편은 김 부장 시리즈의 3번째 이야기였다.

불행히도(?) 3편부터 읽게 된 터라 시리즈물을 3편부터 읽어도 될까? 전 편을 읽지 못해서 이해가 힘들지 않을까? 1편과 2편을 다시 사서 읽고 시작해야 하나? 여러 고민이 있었는데, 책을 시작하고는 그런 걱정이 하나도 들지 않고 오히려 완독하고는 이 시리즈를 안 본 눈이 이긴 눈이다 싶은 생각이 들어 가벼운 마음에 1편과 2편을 장바구니에 넣고 주문을 기다리게 되었다.  

아직 1편 2편을 안 봤지만 3편이야말로 이 책의 매력을 잘 보여준 책이라고 생각해 과감히 3편을 추천하고 싶다.

주인공인 송 과장은 새벽 4시 30분에 하루를 시작하는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부인의 미움을 사지 않게 아침엔 간단히 시리얼로 속을 채우고 조용히 출근길에 오르며, 누구보다 더 먼저 회사에 출근해 하루를 정비하고 시작하는 그런 인물, 회사 내에 모든 이에게 모범적인 그가 자신의 과거부터 현재까지를 다시 돌아보며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었다.


"너는 제대로 할 줄 아는 게 뭐냐?"

대학교 선배가 말했던 이야기라고 한다.

" 너 같은 인간은 처음 본다. 이렇게 쉬운 것도 못하냐?"

이틀 만에 잘린 편의점 사장님이 한 이야기라고 했다.

대학교 졸업 후 여러 군데에서 불합격 통보를 받아 부모에게 면목이 없던 그가 자신 같은 사람은 세상에 도움 될 것이 없는 사람이란 생각에 자살을 결심하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착하고 맘이 여려 남들에게 해끼치지 못하는 성격에 자살조차 마음대로 실행하지 못하게 되고, 결국엔 아버지와 경찰에 들켜 정신과에 상담을 하러 가게 된다. 그때 처음 알게 된 자신의 병명 ADHD, 그때부터 자신에 대해 이해하게 되고, 이제껏 하지 못했던 하고 싶은 일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과감하게 도전하기 시작한다. 

 또 하나의 발단으로는 아버지와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아버지 지인이 땅 보상으로 60억을 보상받은 것을 알게 되는데, 이 부분에서 자신의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다. 아버지와 아버지 지인인 아저씨는 똑같이 인생을 열심히 살아온 인물이었다. 하지만 결과론적으로 바라보자면 열심히 일해서는 이 세상에서 자신의 위치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땅 보상처럼 기회를 잡아야 아버지처럼 살지 않고 자신도 아저씨처럼 살 수 있을 거란 생각에 그때부터 땅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한다.

정말 평범한 송 과장이란 인물에게서 작가는 독자가 자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볼 수 있게 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우리는 정말 변화가 많은 세상에 살고 있고, 그것이 기회일 수도 있다는 걸 주인공을 통해 보여주고 있었다. 내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선택할 수 있다는 걸 송 과장 같은 인물을 동경만 하고 살 것인지 내가 그런 사람이 될 것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만든 이야기였다고 생각이 든다.

이 시대의 모든 직장인, 그리고 MZ 세대에게 송 과장이 하고 싶은 말이 잘 전달된 책이 아닐까 싶어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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