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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시스터 ㅣ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89
김혜정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8월
평점 :
이나에게는 주나라는 여동생이 있다. 어렸을적부터 둘은 누가봐도 항상 서로를 의지하고 있었고, 어느 친구보다 더 편하고 교감하는 자매였다. 그러다 언제부턴가 대화가 단절되고, 같은 공간에 함께하기 불편할 정도로 남보다 더 멀어진 관계가 되어버렸다.
그러던차에 올 여름방학 이나는 엄마를 따라 태국 치앙마이에, 주나는 아빠를 따라 독일 베를린에 가게 된다.
떨어진 사이 누군가 시킨듯이 시작된 이메일을 주고 받으며 두 자매의 속마음을 담은 걸스토크가 시작되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엄마의 하나뿐인 동생인 이모의 출산을 도우러 태국 치앙마이로 오게 되었다. 이모는 워낙 여행을 좋아했고, 치앙마이에 3년전 여행을 왔다가 작은 호텔 매니저 일을 하던 쿤을 만나 1년 연애끝에 이곳에 자리 잡게 되었다. 그러다 출산일이 다가왔고, 한국에서 출산을 생각하다가 엄마가 10년 근속 휴가에 맞춰 치앙마이에 올 수 있게되며 계획이 변경되었다. 이시기 이나와 주나 모두 여름방학기간이었는데 두 자매가 태국에 같이 올 수 있었지만 주나가 이나와 함께 여름방학을 보내는것을 참을 수 없을것 같아 이나 모르게 부모님께 따로 자신만 가고 싶다고 부탁을 하게 되었고, 바램대로 이나는 주나없이 치앙마이에서 자신의 느린 일상을 맞이하고 있었다.
태국과 독일에서 두 자매는 각각의 일상을 보내게 된다. 주나는 친구들과 시차가 달라 무료한 시간을 보내던 중 정말 좋아했던 전 남친과 베프였던 친구가 사귄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배신감에 몸부림치던 중 언니에게 이 고민을 털어놓게 되며 두 자매의 이메일이 오가게 된다. 주나의 고민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서로 터 놓지 않았던 어린 시절 이야기들, 타지에서의 일상, 수년간의 세월간 쌓였던 오해들을 이메일 속에 털어놓으며 두 자매의 못털어놓았던 속내를 보여주는 화해의 과정이 인상적이었다.
오해가 쌓여 한순간에 가장 친한 친구를 잃을 수 있다는걸 알게 되었다. 나에게도 나이차이가 굉장히 많이 차이 나는 동생이 있는데 주나와 이나처럼 우리둘도 성격이 판이하게 다른 편이라, 오해가 쌓이면 이럴 수 있겠구나 싶었다.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동료이자 친구인 자매사이의 끈끈한 우애, 그리고 주나와 이나의 그 나이대의 고민들이 청소년들에게 많은 공감을 불러 일으킬 소재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즐겁게 읽어나갔던 소설이었다.
두 자매가 한달간 지내는 태국과 베를린에서 지내며 성숙해져가는 모습들, 주변 인물과의 관계들도 즐거웠지만 그보다 더 흥미로웠던것은 비밀스러운 자매들의 이메일이었다.
같은 공간에서 함께 있을때 느끼지 못했던 서로의 소중함을 저 멀리 타지에 떨어져 있으니 더 애뜻해지는것이 둘의 대화로써 보여졌던것 같다.
청소년 문학답게 그 시기 사춘기 소녀들의 비밀 스러운 걸스토크가 궁금한 사람들에게 한번쯤 추천하고 싶은 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