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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의 마지막 다이어트 ㅣ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권여름 지음 / &(앤드) / 2021년 8월
평점 :
봉희는 중3 담임에게 인문계 대신 여상에 가라고 추천받았었다.
여상에서 1등하는것이 얻을게 많다고, 전교 1등으로 뱀의 머리로 살아갈 수 있고 그 뒤에는 누구나 부러워하는 은행 취업도 가능할거라는 꿈같은 설득에 덥석 여상에 원서를 썼고, 수석으로 입학해 전교 1등으로 학교를 다녔다.
누구도 합격을 의심하지 않았지만, 봉희는 살면서 처음 좌절을 겪게 된다. 전교 1등이던 봉희는 떨어지고 100등에도 들지 못하던 다른 친구는 은행에 합격한것이다. 충격적인것은 봉희의 의지박약이 문제였다고 했다. 남들처럼 살을 뺄 수 있었는데, 그걸 못빼서 의지가 약해서 은행에 취업하지 못한거라고 그래서 봉희는 모든걸 걸고 유리 단식원에 들어왔고, 단식원 챌린지에서 최종 몸무계가 가장 우수해 코치 자리를 꿰차게 되었다.
코치가된 후에도 여전히 경쟁적인 삶이 기다리고 있었다. 아름다운 몸을 유지하기위한 끊임없는 단식과 그리고 자신이 관리하는 회원들의 몸무게가 그것이었다.
코치들에게도 경쟁이 있었고 랭킹에서 1위에서 뺏기게 되는데 봉희에겐 Y의 마지막 다이어트의 주인공인 소운남이 있었기에 자신의 커리어에 걱정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운남이 몰래 구토를 하는것을 발견하게되고, 단식을 하지 않은것을 의심하게 된다. 그녀의 관리자로써 운남의 일에 대해 고민하던차에 운남이 증발한듯이 사라지고, Y프로젝트의 마지막을 흐지부지하게 될 위기에 처하자 봉희는 운남을 찾아 헤메기 시작하는데...
단식원은 회원들에게 마지막 동아줄이었다. 자신의 몸을 재단해줄 재단사는 구유리 원장이었고, 새 삶을 만들어줄것 같은 구원자 역시 원장이었다.
봉희 역시 단식원을 통해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식욕을 억제하고 욕구를 절제하며 자신과 똑같은 사람들을 만드는 삶
그 한가운데에서 일탈한 운남이 봉희에게는 날카로운 깨달음 같은 존재였다.
운남을 찾아헤메이다 운남의 진실을 서서히 알게되어가고, 그녀가 마지막에 남긴 메세지가 계속 머릿속에 멤돌며 고민하게 만드는데
운남대신 프로그램을 대신할 안나를 맡으며 자신이 노력하려던것과 단식원의 의도가 다름을 느끼고 자신을 흔드는 균열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다.
살찐 몸은 낮은 신분과 같다고 했다. 아무리 내면이 훌륭하고 실력이 뛰어나도 뚱뚱한 몸을 걸치면 늘 위축되고 구속될거라고 했다.
굉장히 현실적인 소설이었다. 여성들의 욕망과 사회의 이면을 다이어트라는 소재를 통해 제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현대 여성들에게 다이어트는 삶 그자체라고 생각한다. 진짜 건강을 위해 시도하기보다 타인의 눈에 비칠 내 모습에 대한 걱정으로 매번 노력하고 매번 실패하는 삶을 표현해낸것 같아서 읽으면서도 씁쓸했고, 속시원했다.
여성의 몸은 여성이 주체가 되어야한다는 메세지를 봉희를 통해 드러낸것 같아서 많은 여성들과 나누고 싶은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