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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플레이 ㅣ 트리플 6
조우리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7월
평점 :
각자의 일터에서 일상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여자들의 모습을 담아낸 단편소설집이었다.
3작품 모두 인상 깊었지만, 우선 2작품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첫번째 '언니의 일'이란 이야기에서는, 언제나 언니와 사수의 역할이 익숙한 은희란 인물에게 낯선 번호로 과거의 직장 동료 다정에게 연락이 오게 된다. 다정이 신입시절부터 꿈꾸던 영국으로 이민을 가기게 되었다고 말하며 영국에 가기전 은희를 한번 보고싶다는 갑작스런 연락이 왔는데, 갑작스레 만남을 청했지만 은희는 거절하지 않고, 다정이란 인물과 함께 지내온 과거 동료 세진과 함께 약속을 정하게되고, 과거의 인연들과 만남을 갖는 이야기였다.
두번째 '우산의 내력'에서는 회의 자료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뒤를 봐줘야하는 인턴기간이 곧 끝나는 지우에게 상사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는 희진의 이야기가 담긴 이야기였는데,
두 작품에서의 은희와 희진은 비슷하지만 다른 느낌의 언니였다. 언니의 일에서 은희는 남이 보는 내가 착한 사람이 되고 싶다라고 여기고 싶은 인물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과거 속 다정에게 대하는 자신의 모습은 착한 언니의 역할이었으나 막상 다정에게 기억되는 착한 언니의 모습은 달랐다는게 반전으로 느껴진 이야기였고, '우산의 내력'에서는 희진은 혹독한 선배의 밑에서 신입시절을 겪어낸 자신을 기억하며, 많은 손길과 눈치가 필요한 후배인 다정에게 계속 선의를 베푸는 모습에서 내가 아는 나를 착한 사람이 되기위해 노력하는 인물로 비춰졌다. 또한 자신이 신입시절 우산아래 사람으로 투영된 자신의 저열한 호기심을 기억하는 인물로 둘의 캐릭의 역할은 같지만 전혀 다른 모습으로 비교 되었던것 같다.
사회에서 우리는 타인에게 피해주지 않는 사람, 어디서든 도움이되는 언니같은 존재가 되기 위해 애쓰고 있고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상황들이거나, 내가 기억한 나의 모습과 타인이 기억한 나의 모습의 동일시 되지 않은 시점의 이야기를 잘 드러냈다고 생각이 들었다.
상황적 요소들이 여성들의 비슷한 고민을 소설로 잘 보여준 소설이었다고 생각이 들어서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이야기하고 싶은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