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왼쪽 너의 오른쪽 수상한 서재 4
하승민 지음 / 황금가지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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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온계리 엄마와 딸만 집안을 지키던 그때 광주 사태로 군인을 피해 달아나던 재필을 구해주다 엄마는 목숨을 잃게 된다.
하나뿐인 엄마를 잃은 딸 지아는 그날이 트라우마가 되어 악몽처럼 자신을 괴롭혔고,
지아의 아빠는 엄마를 죽음으로 몰게한 딸은 쉽게 용서하지 못하고 지속적인 매질과 언어폭력으로 지아를 미워했으나
목숨값을 빚진 재필에게는 생각보다 쉽게 용서하고 기꺼이 그의 도움을 받아 온계리를 떠나 서울로 상경하게 된다.
아이러니한 세명이 가족이 되어가고 서울에서 자리잡아 가던 중 지아가 고1이던 어느 날 사과를 깎다가 피를 보게 되고
그때 처음으로 자신의 또다른 자아인 혜수의 존재를 알게 된다.
처음에는 정신병이니 무병이니 하던 지아의 증상은 재필이 알아본바에 의하면 이중인격이라했다.
그렇게 혜수는 지아의 또 다른 한부분으로 인식하게 된다.
어떤 트리거에 의해 혜수가 나타나는 일이 자주 나타나게 되며 지아는 매번 혜수대신 경찰서에 들락거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정신이 오락가락 하던 찰나였다. 지수는 그날 도 낯선 곳에서 눈을 뜨게 된다.
누군가의 무덤을 파헤치고 있었다. 물컹한 것이 발 아래 있었고, 회색 눈이 지아를 노려보고 있었다.
젊은 여자였다. 혜수의 짓이었다. 혜수를 목청놓아 찾아도 혜수는 나타나지 않았다. 시체를 뒤졌으나 신원을 보여주는것은 없었다.
혜수가 저질러버렸다. 이럴줄은 알았지만 이럴줄은 몰랐다. 혜수대신 벌을 받는건 지아는 지긋지긋했다. 그때부터 혜수는 다시 샆을 잡아다.
시체를 숨기고 다시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게 된다. 하지만 그때까지 지아는 깨닫지 못했다. 자신이 19년만에 정신을 차린것임을...

윤혜수, 염지아 둘은 하나였다. 하지만 철저한 다른 인격체였다. 엄마의 죽음으로 지아에겐 또다른 인격이 생겨났고,
어떠한 트리거가 있으면 혜수가 나타나 지아와 철저히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그것이 옳은 일이던 옳지 않은 일이던 지아는 감당해야했다.
인격이 둘로 나뉘고 지아는 좀처럼 제대로된 사회생활을 할 수 없었고, 간신히 얻은 일자리도 혜수 때문에 번번히 수포로 돌아가게 되었다.
그러다가 일이 발생하게 된다. 혜수 때문에 지아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치게 되었고, 그 일을 감당하다가 자신의 힘으로 안될것 같아 혜수를 자신만의 방법으로 소환하게 되었고, 그 뒤로 눈을 뜬건 19년만이었다.
19년만의 세상은 자신이 짐작할 수 없을만큼 바뀌어져 있었고, 세상에 적응하기도 전에 혜수가 자신에게 큰 사건을 만들어 놓은것을 받아들여야했다. 시체앞에 눈을 뜨고 사건을 다시 해결하기 위해 혜수의 발자취를 따라 사건을 해결하려는게 소설의 내용이었다.
긴박하고 절박한 지아의 심정이 고스란히 보여지고 있었다.
행각보다 혜수는 대단한 사람이었다. 철저하게 계산적이었고, 그녀의 이유도 충분했다. 그녀가 살았던 묵진에서 혜수는 유명한 사람이었다.
지아를 지우고 혜수로 살아간 지아의 잃어버린 19년을 차근차근 뒤 쫓아가는 지수의 이야기가 숨막힌 전개로 이어지고 있었다.
19년전부터 그녀를 의심했던 르포 기자의 미행, 정체모를 여자가 이야기하는 사건의 단서들, 그녀가 일했던 묵진의 양원페리와 관련된 이야기가 흡입력있는 필력으로 사건을 끌어가고 있었다.

지아는 또 다른 인격으로 살인죄로 복역하게 될지, 아니면 사건을 해결하고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게 될지,
반전에 반전을 보이는 스토리가 영화같이 펼쳐지고 있었기에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추천하고싶은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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