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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삼풍 생존자입니다 - 비극적인 참사에서 살아남은 자의 사회적 기록
산만언니 지음 / 푸른숲 / 2021년 6월
평점 :
1995년 스무살 삼풍 백화점에서 일당 3만원짜리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삼풍백화점 붕괴사건을 겪어낸 생존자의 이야기였다.
실종자가 6명, 사망자가 502명, 부상자가 937명인 놀라운 확률 게임에서 살아남았다고 표현하고 있었다.
정말 긴박한 상황, 간발의 차이로 무너지지 않은 동으로 이동하며 살아남게 되었다고 했다.
사고이후 무기력한 상황의 연속이었고, 어둠속에 자신을 가두어놓고 지내기를 수 날을 보냈다고 했다.
그러던 어느 날 피씨방에서 게임을하다가 문득 이제 취직해야겠다라는 결심에 무작정 이력서를 내고 합격 통보를 받고
남들처럼 살아왔으나, 커다란 공포같은 사건 하나때문에 40이 넘는 나이 내내 트라우마에 휩쌓여 보낸 세월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었다.
오랜 시간을 살아올 줄 알았다면 좀 더 열심히 살걸 그랬다는 작가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괜찮아 보이는 겉모습을 계속 연기해왔으나 속으로 곪고 썩어가고 있었다고 했다.
그 때문인지 갈수록 몸과 마음 모두가 피폐해졌고, 원인모를 질병과 사건들로 여러번 죽을 고비를 넘겨왔고,
남들은 평범하게 시작하는 연애의 끝맺음이 좋지 않았다고 했다.
세상을 초월한 모습들과 살아온 나날들에대해 미련을 보이지 않는 모습을 담담하게 써내려가고 있었다.
정말 힘든 시간을 지나 생각이 정리 되고나서, 부모님의 사랑을 한껏 받은 어릴 시절을 떠올리고,
돌보기 시작한 보육원의 아이들로 찾아간 마음의 안정, 작가님의 인생에도 따뜻함을 깨닳아 갈때쯤, 자신 이외에것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세상의 시선이 삼풍백화점 사건과 세월호사건이 매우 다르다는것을 깨닫게 된다.
삼풍백화점 사건과 세월호 사건은 많은 점이 다르고, 그를 보는 사람들의 시선 또한 상반되어 있다는걸 알 수 있었다.
삼풍사건은 진상규명이 신속하고 정확했다고 한다. 책임자들이 줄줄이 포승줄에 묶여 구치소에 수감되는 장면을 뉴스에서 볼 수 있었지만, 세월호 사건은 책임자들이 무죄판결이 나고 대통령의 사과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피해자의 부모들에게 자식 장사하는 사람이라는 손가락질까지 받는 모습을 안타까워하고 있었다.
이런 사고가 보상금으로 충분히 보상이 되는지, 개인의 서사를 평생도록 어떻게 바뀌게하는지, 삼풍백화점 사건은 정확한 조사와 사과가 뒤따랐는데도 피해자는 평생 괴로움에 시달리는데 아직 해결되지 않은 세월호 사건이 당연하게 묻혀야하는지에 대하여 피해자의 입장으로써 속시원하게 이야기하는 모습에 가슴이 뜨거워졌던것 같다.
인간의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자는 말이 계속 머릿속에 남았다.
인간으로써 서로의 아픔을 공감하고 나누어야하며, 아직 해결되지 않은 사건이므로 우리는 여전히 기억해야한다는걸 끔찍한일을 겪은 당사자기에 가장 공감가는 목소리로 호소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삼풍 백화점 사고나 세월호 사고, 얼마전 광주 건물이 무너진 사고 같이 사회적 참사 희생자들은 잊혀지면 안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리의 관심이 있어야 사고는 되풀이되지 않을것이며 그 주변 사람들도 무너지지 않을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것 같다.
매년 4월이면 재소환되는 이야기의 주인공의 책, 많은 사람과 함께 읽어야할것 같아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