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의 대답들 - 10가지 주제로 본 철학사
케빈 페리 지음, 이원석 옮김, 사이먼 크리츨리 서문 / 북캠퍼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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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여러가지 활동이자, 세상을 발견하는 능동적 추구라고 했다. 또한 철학은 현실문제를 비판하고 현실 문제를 변화 시킬 수 있는 힘이라고 했다. 고대부터 인간이 겪은 문제에대한 오랜시간의 고민이며 해결할 수 있는 길이라는 생각에 어렵지만 꼭 읽어보고 싶어서 선택한 책이었다.

80명의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삶, 인간/자아, 지식/앎, 언어, 예술, 시간, 자유의지, 사랑, 신, 죽음에 관한 10가지 주제로 현재 존재하는 과학적 발전과 현실적 변화에 맞춘 우리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이야기로 담겨져 있었다.

많은 이야기 중 삶이라는 주제가 눈에 띄었다. 항상 인간은 살면서 삶에대한 답을 원하는데 기술적 과학적 삶의 가치로는 설명할 수 없는 고차원적인 답변들이 철학자들을 통해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소크라테스의 제자인 플라톤은 소크라테스의 대화법 산파술을 완성했고, 합리적 본성을 추구해야하는것을 중요시 했다. 그렇기에 플라톤은 모든 인간의 행동이 잘못 인도될지라도 선을 향하고 있다고 주장했고, 좋은 삶이란 이성, 기개 , 욕망의 세부분이 조화를 이루는것이며, 선에대한 지식을 향하게하는 이성의 작용으로 의미있는 삶을 살아가게 된다고 설명하고 있었다.
이는 아리스토텔레스도 플라톤의 신념을 인정했으나, 한편으로는 번영의 사회적, 언어적 차원을 강조하는 점이 달랐다. 삶의 의미를 부여하는 프로네시스 즉 실천지식을 강조하며 실천문제를 해결하면서 특수 상황에 대한 선인지 감각을 기르고 중용을 찾는 조화를 길러야한다고, 그래야 우리도 신만큼 가치 있는 존재가 되는것이라고 삶을 정의하고 있었다.
한편 칸트는 인간은 목적 그 자체로 보고, 선천적 가치에 의해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소유한다고 보고 있었다. 우리 자신의 마음은 인식을 통해서만 드러나며 우리가 이해하는 생각의 종류는 규정가능하지만 생각 밖의 세계는 드러나지 않는다며 우리는 현상세계만 알고 본체적 세계는 접근할 수 없다고 보며, 정언명령 주장했고, 심리적 용망이 아니라 합리성을 통해 보편적인 의무에 복종하고 헌신하는 삶을 강조하고 있었다.
밀은 칸트의 간념론적이고 반행복주의적 법칙에 저항하고 지적으로 번영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선으로 간주되는것이 선의지며, 인간은 욕망에 의해 움직인다고 표현하고 있었다. '행복한 돼지보다 불만족스러워하는 인간이 더 낫다.'라는 유명한 표현처럼 인형태의 행복이 바람직스럽다는 이야기를 주장하고 있었다.

많은 주제중에 삶이라는 주제가 가장 철학적인 질문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가장 집중되었던 파트였다. 옳고 그름이 없는 그들의 주장속에서 인생에서 주의깊에 살펴야할 부분과 나의 무지에대해 한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이야기를 던져주고 있었다. 각자의 시대에서 자신만의 생각이 아닌 타인의 생각까지 고려하며 자신의 의지와 지식을 전달하려했던 철학자들의 고뇌가 느껴지는 파트였다.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 가장 기초적인 질문에 대한 가장 화려한 답이 담긴 파트라 유독 기억에 남았던것 같다.

이외에도 인간의 자아에서는 페미니즘적 관점으로 인간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고 넘어갔던 부분이 인상적이었고, 지식과 앎에서는 진리추구에 관한 경험과 탐구 그리고 참여의 형태로 발전된 지식의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시공의 용어를 만든 아인슈타인에 대한 이야기, 작가라고만 생각했던 알랭 드 보통이 철학의 대중화에 앞장선 철학자였다는 새로운 사실까지 3000년을 아우른 철학적 이론을 기반으로한 다양한 주제에 대한 답이 우리의 궁금증을 시원하게 풀어줄 책이었다고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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