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여자는 체르노보로 간다 걷는사람 세계문학선 4
알리나 브론스키 지음, 송소민 옮김 / 걷는사람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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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지도 작지도 않은 체르노보 마을에 원전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상황을 회상하면 원전사고가 무슨일인지도 모르고 보호복으로 무장한 방사능 해체 작업자들은 평화로운 마을에 나타났고, 기계음이 사방에서 들려오고, 정신없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공항상태에 빠져버렸으며 어떠한 정보도 없이 모두 떠밀려 나오듯 체르노보를 떠나왔었다고 회상하고 있었다. 이렇게 떠났던 주인공이 체르노보로 다시 돌아가게 되는데, 물론 그녀에게도 자식이 있었고 극구 반대하게 되었으나 고집이 상당한 바바두냐의 고집은 꺾을 수 없었고, 다시는 딸과 못만날 수 있을거란 딸의 간곡한 부탁에도 바바두냐는 체르노보로 향하게 된다.

황폐하고 사람들이 떠나간 자리가 보이는 폐허 중에 정원이 맘에 드는 집에 자리잡고, 그녀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텃밭가꾸기를하며, 남들과 조금 다른 일상을 찾아가던 중에 죽음의 마을 체르노보에 아버지와 딸로 보이는 사람들이 나타나게 된다.
살 사람이 절대 오지 않는 장소인 체르노보에 나타난 두 부녀에 평소에 모든 것에 관심 없던 주민들조차 이목이 쏠렸고, 일단은 소녀가 죽을병에 걸린것 같다고들 생각하게 되었다
그렇게 새로운 이웃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던 중 어떤 사연으로 소녀와 체르노보에 들어오게되었다는것을 알게된 주민들은 소녀를 위험에 몬 소녀의 아버지에 극 대노를 하게되고 소녀의 아버지와 충돌하게 되는데...

체르노보의 사람들은 평균 연령이 높았다. 그래서인지 시간에 구애 받지 않았고, 한정되지 않은 하루를 보내는 모습들이 기억에 남았으며, 독특하지만 자신만의 삶의 방식을 찾아가는 모습들이 평화로워 보였다. 물론 방사능 수치가 평균보다 훨씬 쎄서 피폭으로 어떤 부작용이 올지 모르는 상황이지만, 우선 그곳에서 나고 자라는 동 식물을 먹었고, 이웃끼리 정을 나누는 등 다른 주민들과 다르지 않은 모습이 참 인간적이었다. 결혼도 하고, 서로 씨앗도 나누며, 살아가는 모습, 그리고 주인공 바바할머니의 딸과 손녀 라우라에 대한 사랑이 느껴지는 편지들이 곳곳에 쓰여져있어서 마음이 따뜻해지고 할머니의 사랑이 듬뿍 느껴지는 이야기였다.
결혼은 했지만 자기독립적인 여성(80대에도 청혼을 받는 매력적인 바바할머니),부당하다고 생각하는 일은 참지 않고 말하는 여성, 손녀딸을 위해 영어를 배우겠다는 80이 넘은 멋쟁이 할머니 바바할머니를 악명높다는 체르노보에서 만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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