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마감 - 일본 유명 작가들의 마감분투기 작가 시리즈 1
다자이 오사무 외 지음, 안은미 옮김 / 정은문고 / 2021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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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잘쓰는 작가들의 고뇌가 궁금했다.
글쓰는 버릇들도 궁금했고, 글을 쓸때 줄줄이 내용이 그냥 써지는것인지도, 특이한 버릇이 있는지 징크스가 있는건지, 한편을 쓰기 시작하면 얼마나 걸릴지, 대가들의 글쓰기 패턴들이 궁금했다.

생각보다 작가들은 인간미가 넘쳤다는게 감상평이다.
요청받은 원고 마감을 한번 쯤 미루는건 사소했고, 글씨를 쓰기 전까지 식사도, 화장실도 미뤄서까지 써보려고 매달리지만 쓰기 힘들었고, 어느날은 슬럼프에 빠졌는데 펜촉이 제멋대로 움직여서 원고하나를 뚝딱 완성하기도 했다.
그리고 원고를 완성하기 전에 감기가 걸려서 몸져 누워있다가, 편집부의 사람이 오기전까지 37.5부였던 열이 편집부 사람이와서 거짓으로 38.5라고 꾸며대고 있었는데, 실제로 열이 38.5까지 올랐다던지, 서재가 엉망일때가 제대로 정리되었을때보다 글이 잘써진다던지, 책상위에 먼지하나때문에 글을 못쓴다던지, 자신만의 종이와 펜, 그리고 연필이 없으면 안되는지... 정말 옷갖 핑계아닌 핑계가 작가들의 글을 방해하고 있었다.
이 외에도 글쓰는 사람은 다 부자일 수 없는 인세의 한계 , 편집의 고뇌들도 작가의 고뇌를 짐작 할 수 있게한 글들이 많았다.

" 글을 쓸 수 없는것만큼 괴로운 일은 없다. 병이 날 지경이다."

" 막상 쓸 수 없는 이유를 쓰려고 하니 이게 또 좀처럼 써지지 않는다"

정말 작가들의 일화마다 신선했고, 그 상황에서 치는 대사 하나하나가 주옥 같았다.
나만 글을 쉽게 못쓰는게 아니라니, 유명인들 또한 나못지 않게 고민하고 고민하다가 글을 썼다는게 신기했다. 어떤 어려움끝에 원고를 얻게 되었는지, 사소한 그들의 사생활을 엿볼 수 있어서 신기하고 즐거운 경험이었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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