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브 생 로랑에게
피에르 베르제 지음, 김유진 옮김 / 프란츠 / 202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작가인 피에르 베르제는 프랑스 유력 패션 사업가이자 국립 파리 오페라단의 수장, 예술가들의 후원가, 미술품 수집가, 신문사의 대주주라고 했다. 이보다 더 대중에게 알려진건 패션 디자이너 이브 생 로랑의 동성 연인이란 호칭이라고 했다.

이 책은 이브 생 로랑의 장례식에서 피에르 베르제가 낭독한 추도문으로 시작하는데, 추도문만 읽어도 먼저 떠난 연인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의 깊이를 짐작 할 수 있었다. 여성을 위해 목소리 내던 디자이너, 자신이 사랑한만큼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남을 사람이길 바라는 연인의 마음이 전달되었던것 같다.
둘의 관계는 50년이란 짧지 않은 세월을 함께 보냈다고 했다.
글 내내 연인에 대한 사랑과 이브를 예술가로서의 존경한다는것을 표현하고 있었던것이 인상적이었다. 연인과 같이 방문했던 장소들에 대한 추억과 그가 샤넬의 최고 디자이너로 인정받았던 이야기, 예술가로서의 이브의 안목들을 추억하는 모습으로 생전 이브의 모습도 짐작 할 수 있었다.
글은 장례식 이후 부터 작가의 1년여간을 일기 형식 혹은 이브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글이 이루워져 있었는데, 특히 이브의 남겨진 수집 물품을 처분하면서의 이야기들이 인상 깊었다. 소장품을 처분한게 7000억에 이르는것도 놀랍지만 여느 박물관 못지 않은 작품들을 작품성을 보고 꾸준히 모았다는게 대단하게 느껴졌고, 그 것들을 모두 사회에 환원했다는것, 두 연인의 의견이 반영되었을것을 생각하면 정말 쉽지 않은 일이기에 두분 다 존경받아야할 인물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동성 연인이라고 사람들 입에 오르내린 커플이지만, 사랑만큼은 누구보다 크다는걸 글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고, 결혼이라는 결속이 어려웠지만 그 이상의 관계였을 두 사람의 사랑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책을 읽으면서 깨닫게 되었던것 같다. 이브생 로랑의 자서전이 있다면 이 책 못지 않은 연인에 대한 사랑이 담겨 있지 않을까 짐작하며 두 사람의 이야기가 기억에 오래 남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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